우리는 자는 동안 수많은 꿈을 꾸게 됩니다. 몇몇 꿈은 기억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꿈은 잊혀지거나 기억에서 거의 사라지곤 합니다. 꿈이란 것은 현실 속에서는 이루기 어렵지만 상상 속에서는 성취가능하게 하기도 하는 희망적 의미로 일상 속에서 흔히 쓰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능력이상의 포부만 드러내도 꿈꾸고있네라고 비아냥거리기도합니다.
자는 동안 꾸게되는 꿈은 대부분 시각적 구성요소가 강하고 언어가 개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인간 뇌의 진화역사가 뇌에 얼마나 깊이 반영되어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시각이라는 감각기능의 진화역사는 무려 5억년인데 반해 언어발달의 역사는 고작 5만년 정도입니다. 인간 뇌의 원초적 기능인 꿈꾸기가 대부분 시각적 요소로 구성되는 강한 이유입니다.
참으로 인간이 공들여 진화시켜온 감각기관이 눈입니다. 위에서 보듯 단편적인 측면이나 색깔, 선명도 기능에서 점차 3D 2D가 모두 가능한 고도의 기능으로 진화해온 시각발달 역사는 길고도 깁니다. 그만큼 외부세상의 시각정보를 뇌에서 처리하는 능력은 각자의 인지, 감정, 행동, 태도, 정신상태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모든 감각의 제왕격인 전정감각의 지배를 가장 많이 받는 감각이 시각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듯 전정감각은 눈근육 가동에 필수통합이 되어야 하기에 상당수의 자폐증 영역에서 안구실행증의 원인은 전정감각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안구실행증을 개선하기 위해서 전정감각 자극을 위한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하는 대목입니다.
다시 수면으로 돌아와서 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꿈내용은 그야말로 제멋대로 입니다. 우리 몸도 공중으로 날아오르거나 하늘을 날거나 물 속을 헤집고 다니기도 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이를 설명하자면 자는 동안에는 신경전달물질 작동상황이 낮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외부세상에 대한 경계와 민첩한 반응을 책임지는 '깨어있음'을 담당하는 노레프레프린 (도파민에서 비롯되는 물질)과 세로토닌은 수면 중에는 거의 작동하지 않으나 아세틸콜린은 오히려 활발하게 활성화됩니다. 아세틸콜린은 뇌에서 몸동작의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에 꿈 속에서 우리는 자유자재로 몸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로 보면 전두엽의 의식을 담당하는 물질들은 수면 중에는 비활성화되지만, 동작성 관장 물질들이 도를 넘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바로 몽유병 증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몸동작 물질만 활성화되니 꿈에서처럼 의식없이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의식과 관련있는 물질을 비활성화시키고 간밤에 꾸었던 꿈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는 바로 전두엽의 특정영역을 잠재우기 때문입니다. 전두엽이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이기에 간밤의 꿈처럼 가상의 세계는 뇌에서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원리로 우리는 대부분의 꿈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뇌는 참으로 정교하고 무엇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해서 조절하도록 진화한 뇌의 전두엽 영역은 그래서 위대합니다. 비록 잠자는 동안 꿈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꿈이란 것이 주로 REM수면 단계에서 출몰하니 이 때 뇌를 정화시켜주는 것은 또한 전두엽의 위대한 역할입니다. 아래 뇌영상처럼 깨어있을 때 (오른쪽) 뇌는 REM수면 단계의 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혈액순환에도 동맥과 정맥이 있듯이, 새로 공급되는 혈액이 있으면 사용하고 불순물을 걸러 실어오는 혈액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특히 뇌의 불순물들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면 뇌발달에 치명적이 되는데 수면은 뇌불순물 제거의 유일한 기회입니다. 특히 REM수면단계인 깊은 숙면의 단계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 뇌의 불순물을 청소하는 과정들은 이렇게 고도의 영상기술로 잡아내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에 있어 개선해야 하는 첫번째 단계는 수면양과 질의 개선입니다. 이것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의 개선 시작부터 틀어지기 시작하니 수면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이에 대한 개선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치료의 첫번째 필수항목입니다! 그래야 꿈도 마음껏 꾸게되고, 꿈이야말로 우리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해주는 또다른 자극제이자 아이디어의 본산이니까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그림이는 아기때부터 수면은 엄마가 철저히 습관 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