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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2시30분
대구에서 심야버스 타고 강릉에 도착해서 지난번에 내려온 진고개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비 그친 진고개 정상에는 밤하늘 별과 함께 바람이 날아갈듯 불어 오지만,
별과 바람을 느끼고 말고 할것도 없이 단속문제가 코앞이라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좋은게 있다면 바람이 심하게 불어 대간길 낙엽에 물기가 없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조심스레 오르는데 멀리 렌턴 불빛 두개가 움직이는게 보인다.
다른 누군가 대간길로 앞서 간거라면 나도 걸리겠구나 이 생각에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대간 산행거리:진고개-삽당령 실거리 51km
시간:11시간 13분
앞서간 렌턴 불빛이 안보인다.
처음부터 잘못 본건지 노인봉으로 가는길에 등산화 발자욱이 안보였고 앞서 보이던 불빛 마져도 안 보이고
단속문제로 노인봉으로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며 이곳 삼거리에서 한장 담아보고
*오늘 산행은 무인 카메라 단속때문에 등껍질처럼 달고 다니던 비박용 큰배낭은 집에두고 37리터 작은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섰다.
지난주에 산행하신 대간 19차 까마귀 전임 지부장님께 단속 피할방법 상의하니 그저 속도만이 살길이라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이동해서 무인 카메라 단속시간 피해보기로 한다.
노인봉
국공파와 대간파 정면 충돌하는 8,7km 마의 구간
이곳 노인봉에 안올라오고 단속되면 억울할것 같아 한장 담고
금줄을 넘어서는데 노인봉-매봉구간 8,7km 자연공원법 제 28조의 규정(자연보호및 산불 방지를 위해 출입금지 지역)을
들어 오지마란글이 있다.위반시 과태로 처분을 있으니 알아서 하라고...
구체적인 사유는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보존할 가치가 매우 높은 야생동물(산양,수달.노랑무늬붓꽃 등)가 아름다
운 자연경관이 분포하는 지역이라나...
대간길의 삼양목장 부지 600만평을 싹밀어 버리는것은 괜찮고 대간길은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구실
대피소에서 금줄을 넘어 200m정도 진행하면 무인센서기가 작동한다는곳을 지나야 하는데
다시 렌턴끄고 진행하다 보니 어둠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어둠속에서 무인센서기가 보인다.
어떻게 통과 하느냐 ...무인센서기 7미터 인근에서 뒤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인센서기 머리부분에서 불이 켜지더니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면서 상냥한 아가씨 목소리로 방송을 한다.
약 1분가량 주위는 대낮처럼 밝아지고 다시 어두워지는데 아무것도 안보인다.
뒤로 천천히 물러나서 렌턴을 켜니 등로옆에 무인센서기를 우회하는 등로가 희미하게 보여 이동
일단은 이곳에서 무인센서기에 걸렸다면 소황병산 단속하는 곳까지 최대한 빨리 이동하는것뿐이라 생각하고
렌턴켜고 어둠속으로 질주
노인봉에서 황병산까지 약 3,5km 일반산꾼들 기준으로 한시간
30분내로 가면 단속요원 올라오기전에 통과할것 같다.
소황병산 인근에서 렌턴끄고 오르니 단속하는곳에 아무도 없다.
실제 이곳구간은 대간파가 가장 많이 걸려서 벌금을 무는곳이다.
소황병산
젖소는 되고 사람은 안되는 구간
금줄을 넘어 목장 풀밭을 들어가니 빗물을 가득 머금은 초지가 반긴다.
축축한 발걸음이 싫지만 100미터 정도 지나다 보니 앞에 2번째 무인센서기가 서 있는것이 보여
큰바위 많은곳 뒤 잡목속으로 들어가 무인센서기 뒤로 이동해서 진행한다.
산행이 아니고 군사작전중 적지에 침투하듯 그저 쓴웃음만 날뿐이고
즐거워야 할 대간길에 긴장감이 감도니 심장은 점차 쫄깃해져간다.
KBS 전설의고향 한여름 남량특집 "월하의 공동묘지" 보다 현재의 "젖소부인 소똥밭"이 더 무서우니
대간꾼들에게 이곳은 백두대간 공포물 시리중 단연 독보적인 곳이라 할만하다.
다른 공포물은 사람이 인간적으로 단속을 하고 봐달라면 봐주기까지 한다는데
이곳은 무인센서기를 동원해서 싸그리 잡아 들이며 사정을 해도 봐주는것도 없다고 하니..
백두대간을 이어가거나 완주자 우리모두 범법자
이곳 오대산국립공원 구간은 신배령-두로봉 구간과 노인봉 -매봉구간이 비지정 등산로라 막아둔상태다.
노인봉-매봉 8,7km구간이 자연 휴식년제도 아니고 상수도 보호구역도 아닌데 왜 출입금지구역인지
등로마다 이녀석들이 밟아서 질퍽이고 소똥만 가득한 백두대간 구간
이녀석들이 뭔 죄가 있을까
08년도에 젖소 송아지 한마리 가격 3만원 , 08년도 국립공원 출입 금지구역 벌금 50만원
이곳에서 한번 걸리면 젖소 15마리 살가격이 소똥밭에 날아가는꼴이며
10명이 단체로 걸렸을경우 500만원이면 젖소 150 마리가 눈앞에서 사라져간다.
16년도 기준으로 젖소 가격을 알아 보려고 다음.네이버에 알아보니 사료 많이 먹고 소똥 많이 싼다고 가격이 안나온다.
요즘 이곳에서 단체로 걸리면 벌금이 이놈들 몇마리는 살것 같은데...
소황병산-매봉구간 가는길에 공단에서 대관령 지키기 위해서 설치한 무인센서기가 4개나 되며
어디서 걸리던 마지막에 와서 기다리면 싸그리 잡히는 저인망식의 꼴갑(꼴두기.갑오징어)길이 연출된다.
이녀석들 구경하다가 잠시 오르니 앞에 3번째 무인센서기 눈에 들어와 멀리서 부터 잡목속으로 우회해서 진행
매봉 오르막길에 4번째 양방향 카메라가 열심히 단속중이다.
이곳에서 센서기에 걸리면 매봉 철조망 통과하면서 공단직원이 차타고 올라와서 지킨다는곳이다.
먼저보는 놈이 피해야 할곳이라 일찍감지 잡목길로 들어가 카메라의 날카로운 눈길을 피하고
괜히 찍히면 매봉에서 단속 100% 된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그나저나 대간꾼들은 모두다 이렇게 도망치듯 우회 했는지 카메라가 보이는곳에서 잡목으로
희미하게 선답자분들의 발길이 느껴진다.
좋은길은 버리고 잡목속으로 기어 올라와 실제 매봉 삼각점이 있는곳에 조심스레 오르니
일출이 오른다.
좀더 진행해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무인센서기가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몰라 조심스레 오다 보니
이곳 매봉에서 일출을 보게된다.
매봉 아침 5시14분
노인봉에서 매봉까지 약 8키로 2시간 안걸려 도착
혹시나 해서 조심스레 철조망 지나니 매봉이다.
이제 안심인가?
매봉에서 내려오니 대관령 목장 푸른초지가 나온다.
아직 좀 더가야 안심이니 일단 뛰고 볼일이다.
목장 지킴이 국립공원 공단직원들이 언제 차타고 이곳까지 올라올지 모르니...
멀리 보이는 언덕까지 초지를 가로질러 뛰기로 하고
어딘지 모르지만
전날 비가와서 임도길에 물이 가득하다.
이곳부터 안심지역이라 마음이 조금 느긋해지지만
벌금 10만원 아끼는것보다 마음이 왜이리 서글픈지 모를일이다.
망망대해 일출장관 희망의 전망대
"망망대해 일출장관" 언놈이 쓴건지 문구야 좋다만 ...
산꾼들 마음이야 언제나 푸른 태평양 같이 드넓은 망망대해가 아니겠나.
그러나 이곳에 서면 그러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 단속에 걸릴지 모르는 토깽이 심장을 가진 산꾼으로 변하게 되는걸
돌비석은 아는지...
멋진 일출장관도 지난밤에 지나 오면서 느낀 졸깃한 심장에 비할소냐
분명 돌비석은 모를일
백두대간 북진을 한다면 이곳부터 오대산 노인봉까지 강심장은 천근만근 졸깃하게 쪼그려 질것같다.
일출 전망대에서 본 망망대해 일출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겠노라 온다고 왔지만 조금 늦은감이 들기도 하다.
지난밤부터 바람이 몸처리 쳐지도록 불더니 아침이 되자 바람도 자려는지
지난밤보다 많이 조용해졌다.
길가에 누운 납작 엎드린 푸른 초지를 보니
지난 새벽에 내마음과 같다고 할까
아직도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으로 뛰는것 같으니 심장 약한놈은 대간도 못할꺼라
우측 멀리 지나온 소 황병산
곤신봉
한적한 목장 임도길
대간꾼 누군가 오길 바랐지만
결국은 오늘도 혼자 대간길로 가야할듯
목장의 초지가 바람에 소리를 낸다.
아직도 귓가에 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듯 바람이 대단한 곳
선자령
바람만 불어오는 백두대간 선자령
가야할 능경봉- 고루포기산
고루포기 2시간 남짓하면 갈것 같다.
대관령 휴게소에 들러 아침이나 먹을까 하다가 시간이 아까워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대관령 정상에서 인증 담고 (아침 7시 28분)
능경봉 쉼터에서 아메리칸 스타일로 빵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고
용천수에서 식수 보충하고 세수란걸 해본다.
능경봉 (아침 8시04분)
고루포기산까지 5키로
느긋하게 즐기려고 시작한 백두대간길이 진고개 초반부터 단속문제로 시동이 걸려 종일 이러고 다녀야 할듯하니
1시간만에 고루포기까지 가는걸로 계산하고 일단 빠르게 진행해본다.
능경봉에서본 제왕봉
샘터
아직 물이 많으니 통과
연리목
연리목 주위로 고목이 많아 잠시 구경하고
고루포기산 전망대 (9시 02분)
전망대에서 본
멀리 대관령과 황병산 군사지역
능경봉에서 1시간하고 몇분 더 걸린것 같다.(9시13분)
닭목령 6,3KM 얼마 안되는 내리막길이다.
서울에서 오신 백두대간팀을 만나서 인증 부탁 드리고
산모퉁이를 돌아서 내려가는 순간 반가운 선배님 두분을 만난다.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 하문자님 부부"
정병훈 선배님도 좋아하지만 제가 여성 산꾼들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하문자 누님(71세)
반가운 마음에 누님께 가벼운 포옹을 해드리고
두분은 백두대간 15회째 진행중이시며 지맥 거의다 마치고 나머지 14개 남은 상태
정맥 몇차 하셨고
말 그대로 대단한 부부산꾼 이시며,칠순이 넘으셨지만 대간팀 선두에서 진행 해 오시는데
잠시 등로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산에서 또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꼭 건강하시라 인사를 전하니
주머니에서 사탕 2개를 꺼내 주시며 가면서 먹으란다.
미소가 아름다운 누님께 인사를 하면서도 헤어짐에 몇번이고 뒤돌아 보게 만든다.
정병훈,하문자 부부께서 고루포기산 오름길로 진행 하시고 그뒤로 많은 대간 산객들이 올라 온다.
자작나무와 이쁘게 줄을 세워놓은 밭고랑
그 이름하여 백두대간길
닭목령.(10시 34분)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말리면서 길가에 앉아 가지고온 국에 밥말아서 먹고 잠시 휴식을...
오늘 산길 계획은 여기까지만 진행 하려고 했으나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삽당령까지만 진행 해보기로 하고
남은 산길 삽당령까지14km 3시간동안 부지런히 움직이면 갈듯하니
등로옆 감자밭
전국 최고의 씨감자 생산지이기도 한곳이다.
닭목령에서 잠시 오르면 화란봉이다.(11시25분)
정상석이 두개
등로가 좋으니 부지런히 가야하는데
석두봉 12시 39분
돌대가리 산이란 뜻인데 지금의 나를 두고 한것같다.
이곳에서 아침에 탔던 강릉의 택시 기사분께 삽당령에 1시 40분까지 오라고 전하고
빨리가면 오후 3시에 떠나는 강릉에서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탈것 같다.
지나온 산길
고사리 군락지인 대간길
등로 좋고
대간길 터줏대감인 락락장송
언젠가 다시와도 반겨줄것 같은 아름드리 소나무
삽당령 1시45분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신 택시기사분께 인증 부탁해서 한장 담고
모처럼 홀가분하게 대간 한구간 하려고 했던것이 단속문제로 빠르게 진행해 보니 몸만 골빙 들겠다.
당분간 단속 문제로 신경 안쓰게 될 구간이 기다리니 느긋하게 걸어도 될 대간길이 그려지고
이곳에서 간단히 씻으려고 배낭에 물 큰것 하나 고스란히 가지고 왔는데
시간이 촉박하니 강릉에 가서 씻기로 하고
다음구간은 교통편 문제로 추백팀과 같이 댓재까지 가기로 한다.
방장님, 복장이면 감히 국공도 놀라서
아날겁니다






ㅇㅅ 老 松
그래도 여유 있게 젓소도 담으시고,풍경도 많이 담으셨네요
비지정로에는 그날에 운이라 생각 하고 다녀야죠, 걸리면 재수 없고, 안걸리면 기분 좋고,,,
우리 크럽을 많이 감시하는 느낌이 되네요,,, 화성이라는
클럽을 감시하는건 오래된 일이니 상관없지만
즐거워야 할 대간길이 마음 졸이며 걸어야 하니 그게 어디 걷는건지...
한구간 같이 걸어야 하는데 제가 진도가 느려서 다음달이나 되어야 가능할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남진때도 새벽에 번쩍거렸는데...
무인센서기만 뚜러지게 봅니다.
이구간 지나실때 센서기 확인잘하고 진행 하시면
단속을 피해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몇구간만 가면 끝이죠 더운날 산길 잘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방장님 혼자간건가요 앞으론 대간 네비게에션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벌금도쎄고 어떤데가면 지뢰밭이라 나가라 카고 그러러니 하고다녀야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고생많으셨습니다
벌금도 벌금 이지만 교통비가 장난 아니네요
다음구간은 추백팀에 신세를 지니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어 좋은데
그분들께 부담은 됩니다.
이제 두번만 더가면 경상도 땅이라 부담이 덜되네요
방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젖소는 되고 사람은 안되는 구간~~
단속카메라 위치까지 꼼꼼히 정리해주셨군요
최대한 단속카메라를 피하고 우회하면서~~
냅다 달리는길 만이 고기값 버는 방법이군요~~^^
재미 있고 즐거운 대간길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언젠가 저길을 걷게 된다면 무인단속카메라를 박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추백팀과 함께 ~~즐거운 산행하세요~~
대간길 재미나게 진행하는데 국립공원 지역만 지나게 되면 왜 이리 작아지는지
당분간 그런 걱정 안해서 좋고 ,좋은곳에서 일출을 보는 즐거움은 배가 되고
다음구간은 추백팀 후미에서 팽달이 분들과 함께 걷게 됩니다.
글 감사합니다.
카메라 센서를 통과하는 내용을 읽고 한번 웃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야간에 가시면 센서기가 야단입니다.
심장 약한사람은 깜짝 놀랄일이죠.
그래도 백두대간은 이어가 하니 대간 하는 사람은 모두 범법자로...
♡♡멋지십니다~~빳팅유~~
멋진길이지만 단속이 심하니 심장이 쫄깃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국립공원을 지나야 하는데 다소 걱정이 드네요
글 감사합니다.
멋진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이겨 내십시요
저 푸른 초원위를...
그림같이 걷고 느껴야하는데...ㅎ
세상 믄 조화속인지...ㅋ
쫄깃한심장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심장은 더 튼튼해졌겠는데요~ㅋ
대간 끝난지 언젠데
암튼 대관렴 구비구비 돌아가는 산길따라
보는것도 배우는것도 많아서 좋아습니다.
4대강 마치고 대간길로 또 갈지 모르지만
글 감사드립니다
@배병만 ㅎㅎ안읽은 산행기 틈틈히 읽어보고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