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도롱뇽)의 눈, 개구리의 발가락, 박쥐의 털, 개의 혀..."
(Eye of newt, and toe of frog, Wool of bat, and tongue of dog...)
맥베스(Macbeth), 4막 1장, 세 마녀(Three Witches)
외로움의 정의, 외로움은 정신의 질병이다. 암이다. 때론 췌장암보다 위험하다.
(주의 사항)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혹시 당신과 다르더라도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만 해주시면 됩니다. 아니,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세상은 요즘 외로워야 잘 산다. 참지 말아라. 손절이 답이다. 사람 못 고쳐 쓴다. 혼자가 돼야 한다. 선을 그어라. 잘 보이려 노력하지 말아라. 외로우면 이미 성공한 것이다. 참지 말아라... 이런 글들로 넘쳐난다.
지인 중에 조금도 타인을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하면서 홀로 잘 산다고 자위하는 이가 있다. 자존감의 극치이다. 부럽다. 인생 성공한 것이다. 타인에게는 고통이지만 본인은 전혀 모른다. 그는 스스로가 외로움과 싸워 이긴 자라고 했다.
외로움은 이기는 게 아니라 견디거나 달래는 것이다. 싸워 이길 수 없는 내 몸 안의 폭력이다. 차라리 서서히 소화시키는 것이다. 외롭지 않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다. 하루 종일 감옥에 갇혀도 책만 주면 난 홀로 잘 살 거라 믿었고 노년에는 그렇게 선택한 외로움과 잘 살 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늙어보니 내가 틀렸다. 어차피 한세상 질펀하게 잘 놀다 가야 한다. 삶 자체가 한바탕 놀이마당이거나 마당놀이이어야 한다.
책이 재미가 없어졌다. 지극히 흥미로운 글들이 다 의미가 없어졌다. 눈도 안 좋고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분노의 격양(激揚) 과, 우울의 격앙(激昂)만 넘쳐난다. 소소한 일에도 참을성이 사라졌다. 삶에서 겪은 안 좋은 경험들이 나를 벼랑으로 몰고 갔다. 뭐든지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수천 권의 책들이 나를 갉아먹었다.
차라리 춤을 잘 추었더라면 .. 노래를 잘 불렀더라면.. 덜 심심했을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생 뇌를 파먹는다. 누구에게든 외로운 순간은 분명 온다. 혼자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은 맞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혼자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할 때도 잘 살고 혼자인 순간에도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다.
섬마을 세 할머니들의 일화를 보면서 느꼈다. 눈뜨는 순간부터 하루 종일 붙어 다닌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글에 나오는 눈이 없는 마녀들처럼 서로 눈알을 공유하듯이 사이좋게 살고 있다. 함께 할 때도 잘 살고 어쩔 수 없이 홀로되는 그런 순간이 와도 잘 살아야 하는 게 답이다.
지금 이 순간, 지독(毒, poison) 하게 외롭습니다. 외로움의 실체를 표현하라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 보툴리누스 독소(Botulinum toxin)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보톡스가 때로는 세상을 이롭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지나치면 치명적인 존재가 됩니다.
P.S. 외로움은 노년기 치매 위험을 31~40%까지 높이는 강력한 위험 인자이다. 외로움은 혈관성 치매 위험을 74%,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39% 높인다. 나 스스로가 사회에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냥 자다가 외롭고 우울해서 쓰는 뻘글이다.
나를 위한 치유의 글, 이 글을 읽는 내내, 당신이 함께여서 감사합니다. 하여 우리의 길이 행복하길 바라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