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공연을 보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는데, 이렇게 앵콜공연을 해주셔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요즘 기운이 날수 있는 좋은 약을 먹고 돌아온 기분 입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 관람한 "깡통" 관람기 입니다..^^
이번에도 입구에서 받은 연극관련 카다로그는 연극이 끝난후에
집에 돌아와 펼쳐 보았습니다.
사전정보(연극 줄거리)를 가지고 연극을 보면, 왠지 한번본 영화를
다시 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특이한 성격이라는;;;;)
극을 이끌어 가는 네명의 주인공인 우천父,우천,동섭,두식..
각자의 배역을 잘 소화해 주신 옥희,우천母,금옥..
그리고, 이번 연극에서 처음 뵙는것 같은 극단새벽 가족분들..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주인공인 우천父 (송길호님)
다른 가족을 위해 손가락 하나를 베어내는 심정으로 소록도로 봉천을 떠나보내고
지키고 싶었던 고향의 모든것을 아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모습,
마지막까지 자식에 짐이 되지 않으려고 하시는 모습이
이시대의 아버지를 많이 닮았서 더 슬펐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다 보니 그런 모습이 더 강하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또한, 극의 흐름이 끊어질수 있는 시점에 "품바타령"을 하면서 내용을 설명해 주셔서
무리없이 극을 이해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잘 묘사하신 우천 & 동섭 (한재환님 & 이동섭님)
먹고 살기 위해서 목숨처럼 지켰던 자존심을 버리고 친구를 찾아가지만
친구의 계략에 모든것을 잃고 홀로 쓸쓸히 미국에서 생을 마감하는것 같았던 우천.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 사람의 말만 믿고 모든것을 던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본것 같았습니다.
(요즘 이런 경우 많은것 같습니다..다단계..사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내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동섭.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 이었습니다.
나쁜 사람의 모습을 그린 두식 (허승빈님)
주인공 네분중에 가장 나중에 느낌을 남기는 이유는..ㅎㅎ
맞습니다..나쁜 사람이 싫어서;;;;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친구를 팔고, 친구의 여자를 가로채고..
이런 모습 요즘에 많이 접하게 되는 현실이지만
여하튼, 이런 모습은 싫습니다..^^
가슴속 아픈 사랑을 보여주신 옥희(최고은님)
우천을 사랑하지만, 어쩔수 없이 두식과 결혼하고,
그런 모습이 창피해서 우천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아픈 사랑을 그려 주신것 같습니다.
어머니 모습을 보여주신 우천母(정은선님)
삶이 끝나는 시간까지 남은 자식의 걱정에 힘들어 하시고,
고이고이 간직하셨던 반지를 내어주시며 떠나보낸 자식을 끝까지 마음에
묻고 살았던 모습에서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평범한 이시대의 딸인 금옥(황선영님)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사는것이 잘못도 아닌데
신랑과 아이의 눈치를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이시대의 단면을 본것 같습니다.
열심히 연기해주신 분들을 한분 한분 얘기하다 보니 감상평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좋은 연극을 본 관객은 좋은 연기를 해주신 배우분들께 감사함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짧은 생각에 못쓰는 글이지만 이렇게 길게 감상평을 썼습니다.
다음 공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극단 새벽" 화이팅~~
ps) 부탁 말씀~
리얼한 연기를 위해서 담배 피우는 장면을 실제로 하신것은 좋았는데
좁은 공간에서 맡는 담배 연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여성 관객도 있으니 앞으로는 신경좀 써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첫댓글 진심어린 관람평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흡연장면은 어쩔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연극의 불가피한 요소였다는점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잘 알겠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시고 장면에 넣으셨으리라고 생각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거 같네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옵니다... 그리고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허승빈님..워~워~ 절대 나쁜사람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배역이 그랬다는 겁니다,,^^
애정어린 감상평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좋은 작품 열심히 만들어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64회 정기공연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