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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강화군 문화유산의 활용과 지역발전
연개소문 추천 0 조회 94 13.11.09 13: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강화군 문화유산의 활용과 지역발전

                                                              < 김형우 > 


1. 이끎말

강화군은 역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했고, 영광과 수난을 함께 겪어오면서 이루어진 수많은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군 단위의 지역에서 강화군만큼 다양하고도 풍부한 역사 유적을 가진 곳이 드물다. 그리하여 강화역사관, 광성보, 전등사 등 주요 유적지의 연간 방문객 수는 200여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초중등학교의 현장학습 계절에는 1주일에 버스 2-300대가 강화를 찾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방문객이 강화군의 문화유적을 찾고 있으며, ‘개국의 성지’, ‘한국역사의 집약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자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에 걸맞은 활용 방안이나 문화 운동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강화군의 많은 역사 유적지는 강화 지역 발전에 걸림돌로 인식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문화유산은 보존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올바로 보존하여 그것을 활용하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일정한 지역으로 강화군만큼 민족이 겪어 온 삶을 비춰주는 거울로서 중요한 사연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 전해오는 곳도 드물다. 이와 같은 강화군의 역사 문화적 자원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바람직한 것일까?

이 글은 강화군 전체를 박물관이라고 생각하고, 박물관을 운영하듯이 유적지를 관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논의를 진행해 볼까 한다. 강화군의 각 유적지는 ‘유적박물관’의 전시공간이라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사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화유산이 시기별로 펼쳐져 있으며, 유형이나 주제도 다양하여 박물관으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2. 강화군의 문화유산과 지역발전


      1) 강화군 문화유산의 특성

강화군은 한강, 임진강과 예성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한반도의 중심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소중한 역사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섬이다. 선사시대에 일찍이 정치 집단이 형성되어 있었고, 삼국?통일신라시대에는 중국으로 진출하고 문화를 받아들인 길목이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외침에 항쟁하며 민족의 자주성을 지킨 수도였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예비수도이자 최후의 보루였고, 나라의 관문으로서 강화도조약을 체결하여 근대 사회의 시작을 선포한 곳이다. 이처럼 강화는 다양한 역사 경험이 누적된 땅이다.

강화의 문화유산 중에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 강화의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며, 해인사의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은 강화에서 계획되고 만들어지고 보관되었던 역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다. 또한 정족산 사고(史庫)에서 온전히 보관되어 오늘에 전한 조선왕조실록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金屬活子)는 강화도읍기를 전후하여 창제되고 사용되었다. 그런가 하면 한반도 남쪽에서는 유일하게 단군과 관련된 유적인 참성단(塹城壇)이 있어 민족의 성지로 불리고 있고, 고려시기 한때 수도로서의 경험도 있는 곳이다. 이러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간직한 곳이 강화이다.

그러면 강화군의 역사가 전개된 지리적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째, 강화군은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있다.

둘째, 강화군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섬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은 섬도 아니다. 섬으로서의 특질을 오롯이 지니고 있지만, 토질이 비옥하고 생산이 풍부하여 육지와 비슷한 조건 갖추고 있다.

셋째, 1000여 년 동안 수도의 길목 역할을 하였다. 고려의 수도 개경, 조선의 수도 한양의 관문으로서, 지방의 생산물과 외국의 물자와 문화가 통과했으며, 외세가 침입할 때는 방패의 구실도 하였다.

넷째, 지리적으로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사방이 갯벌 또는 절벽으로 둘러져 있어, 배를 댈 수 있는 곳 한정되었기 때문에 방어에 유리하였다. 그리하여 국가의 안전보장시설이 자리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을 지니고 있는 강화군 역사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강화군은 민족 기원의 성지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이 있기 때문이며, 선사시대의 대표적 유적인 고인돌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강화군은 한 때 세계적 첨단 문화의 산실이었다. 13세기에 이루어진 고려대장경과 금속활자는 세계적 수준의 첨단 문화였다.

셋째, 강화군은 자주정신의 표상지였다. 몽고 항쟁시의 도읍지로 역할을 수행하였고,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의한 병인양요와 미국에 의한 신미양요 때 나라를 지켜낸 격전지였다.

넷째, 조선 후기의 예비 수도로서 국가안전의 보장지였다. 강화도를 둘러싸고 있는 12개의 진?보와 53개의 돈대가 당시의 방어시설을 잘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임시 궁궐인 행궁과 왕실의 도서관 격인 외규장각이 있었다.

다섯째, 강화군은 참된 학문과 올곧은 정신을 숭상하던 곳이다. 18세기 초 정제두 선생으로부터 20세기 중반 정인보 선생에 이르기까지 200여 년 동안 민족 주체적인 학풍을 형성하고 새로운 인간 발견의 정신세계를 심화시켜 나갔던 문인 학자들의 학맥인 강화학파의 거점이 바로 강화군이다.

여섯째, 강화군은 문화?물자가 드나드는 길목이었다. 특히 외국의 문화와 종교를 수용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 곳이었다. 19세기 후반에는 서양 문명과의 첫 충돌의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강화군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전해오고 있다. 2005년 현재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재가 보물 8점, 사적 16점, 천연기념물 4점, 중요무형문화재 1점 등 모두 29점이며, 인천광역시에서 지정한 문화재가 시도유형문화재 28점, 시도기념물 31점, 시도무형 2점, 시도민속자료 1점, 문화재자료 12점 등 모두 74점이다. 그리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1점이며,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문화재가 20점이 있어, 지정문화재는 모두 124점이다.

2003년에 간행된 <문화유적분포지도>에는 모두 504점의 문화유산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위의 수많은 문화유산이 강화도 전 지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2) 문화유산과 지역발전


지역이 발전된다는 것은 주민들이 행복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변화해 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외형적 사항이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첫째는 주민이 생활하기 편리하게 도시가 정비되고 생활권이 재편성되는 ‘공간 구조의 개편’이고, 둘째는 농축업, 어업, 공업, 상업 등의 성장을 통하여 ‘산업 경제 기반이 구축되는 것’이며, 셋째는 교통?통신 시설 및 상하수도 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이고, 넷째는 주택여건, 의료시설, 교육시설, 복지제도, 문화시설 등 ‘주민 생활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러면 강화군의 문화유산은 위의 지역발전 사항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문화유산의 활용으로 어느 사항과도 직접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역사의 고장으로서 도시의 위상이 제고되고, 문화적 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데, 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문화유산의 활용으로 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유산은 중요한 관광자원이고, 관광 산업을 통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강화군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유산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생명력을 지니려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의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여 그 의미를 밝혀내고, 힘을 모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화군 발전을 위한 개발계획 또는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만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대부분 문화 유적을 관광자원화 하여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하여야 한다고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강화군 지역의 문화와 역사, 쾌적한 자연 환경 등의 관광적 요소를 부각시켜 관광자원화하고, 이를 근간으로 수도권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여, 주민 소득을 증대함으로써, 전 군민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든다’는 것이 1994년에 수립된 <강화군 종합발전계획>의 목표이다.

1998년에 인천발전연구원이 세운 <강화군 장기종합발전계획>에서도 강화군은 역사문화 자원과 생태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특산물도 다양한 대규모의 잠재관광시장이므로, 역사문화 자원의 유인력 증대?다양한 관광 자원의 상품화?수용여건과 지원시설의 확충?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및 시설의 마련?접근성 개선 등을 통하여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관광의 입장에서 보면, 문화유산은 관광의 자원이며 관광객의 유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관광자원화하고 유인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문화유산의 중요한 활용이자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국토연구원이 수립한 강화군발전계획의 기본 이념은 ‘세계적 역사문화?관광 도시의 창출’이다. 즉 강화의 역사 문화를 보존 계승하여 민족적 자긍심을 고양하고, 국제 수준의 고품격 문화관광도시의 창출을 통하여 지역 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3. 문화유산의 활용방안


      1) 유적지의 보존과 문화공간화

강화군의 문화유산은 유물보다는 유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민족 기원의 성지로서의 참성단과 고인돌, 첨단문화의 산실로서의 대장경?금속활자 관련 유적, 자주정신의 표상지로서 고려궁지와 양요의 격전지, 국가 안전의 보장지로서 진보?돈대와 행궁 및 외규장각, 참된 학문의 발생지로서의 강화학파의 유적, 종교 문화의 수용지로서 전등사와 성공회성당 등 대부분의 강화군의 유형의 문화유산이 유적의 형태로 전해오고 있다.

문화유적은 원형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훼손되거나 변형된 경우가 많다. 후대에 덧씌워진 것은 벗겨내야 하며, 또 훼손 된 것은 복원하여야 한다. 이러한 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복원의 문제는 문화재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한편 이들 유적지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당시의 상황이 설명되어야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역사의 현장에 와서 역사적 감각을 익히고 느낌을 받는 일이 곧 유적지의 활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적지 인근에 교육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문화재 안내판이다. 주변의 현상을 변경하지 않는 최소한의 시설로 당시의 상황이 설명되어야 한다.

강화군의 경우 고려궁지, 용흥궁, 갑곶돈대, 광성보, 부근리 고인돌, 마니산 등의 몇몇 유적지 인근은 역사공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육과 토론, 공연, 전시 등이 이루어지는 문화공간화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화유적지를 보존 정비하고 문화공간화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한 가지는 주변의 현상을 변경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굴삭기의 사용을 통한 지형 변화와 주변의 개발로 인한 건물의 난립은 삼가야 할 것이다.


      2) 안내문과 설명체제의 개선

문화유적의 주변의 안내 간판에 쓰여 있는 몇 줄의 글로 문화유적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도 어려운 전문가 용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관람자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양식과 기법이 지루하게 나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용이나 전달방식이 너무나 구태의연하다.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그 사실 또는 인물, 유적?유물이 지니는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강화도의 문화유산은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야기를 입혀 주어야 비로소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안내 간판은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박물관의 각 진열실 입구에 걸려 있는 설명 패널처럼 글자 설명 뿐 아니라 사진과 도표 등이 포함되어도 좋을 것이다.

안내간판의 형태에도 문제가 있다. 유물 유적을 가리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새로 만든 것도 기둥의 굵기만 더 굵어지는 것 같다. 유적지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높이도 가급적 낮게 만들어 유물을 가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문화유산지역문화에 대한 활용이나 교육, 또는 전달방식이 너무 구태의연하다. 최근 문화유산해설사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일반 관광객들의 요구는 충족되었지만, 아직도 그 설명 방식은 과거 지향적인 인상이 강하다.

새로운 설명 방식의 개발과 아울러 젊은 인력의 활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에는 강화가 고향인 학생들이 많다. 문화유산을 공부하고 설명방식을 훈련받은 학생들이 고향의 문화유산을 가꾸고 알리는 일로써 보람을 찾게 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문화는 현실 속에서 살아 있어야 하며 활용되어야 한다. 활용과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문화가 전승되고 다양해질 것이다.


      3) 학생 현장 체험 학습 프로그램의 개발

  학생이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는 경우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수학여행이나 소풍이 있고, 휴일 또는 방학 때에 학교 과제의 해결을 위한 조사 여행, 가족과의 조사여행 등이다. 봄과 가을철에는 학교의 공식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강화도를 방문하는 학생들이 대단히 많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초등학교의 재량활동 시간 수를 늘리고, 중등학교의 재량활동을 신설하는 등 재량활동의 범위를 확대하였기 때문이다.

  초중등학교에서의 체험학습은 교내활동과 교외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학교마다 사정은 다르나 연간 2-3회의 교외활동이 이루어지고, 그 교외활동 중 1회 정도가 문화유적지 및 박물관 등 역사 관련 현장학습이 이루어진다.

  학생이 문화유적지를 찾는 경우는 학교 교육과정상, 수학여행이나 소풍, 방학 때 학교 과제 해결, 가족과의 문화기행 등이다.

  현장체험학습과 학교교육은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진다. 문화유적지에서는 유물을 직접 확인하여 학습효과 향상 및 자주적인 학습동기를 제고하여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을 보충하게 된다. 즉 현장체험학습과 학교교육이 병행될 때 最上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현장학습 방법이 일선 교사들에게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장학습 방법으로는 교사들 사전 문화유적지 답사 내지 사전 조사 → 박물관 교육계획 수립 → 학생 인솔 → 설명과 함께 준비된 프로그램 이수가 있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 학습효과는 물론 문화유적지의 역할 등을 이해함으로써 어렸을 때부터 문화국민의 자질을 자연스럽게 체득함에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방법은 하나의 원칙일 뿐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할 경우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문화유적지의 내용을 올바로 이해하고 흥미감을 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은 해당 문화유적지 자료를 활용하는 학습 형태와 문화유적지를 견학하거나 현장에서 수업을 하는 학습 형태로 대별할 수 있다. 문화유적지 자료를 활용한 학습은 해당 주제에 대한 교수학습활동에서 수업이해도를 높이고 자료의 해석 및 처리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학습자료로써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업형태인 ‘계획 및 주제선정 - 진단 - 지도평가’의 순으로 진행된다. 문화유적지를 견학하거나 그곳에서 수업을 하는 현장체험 학습은 유적지 자체가 학습의 대상이자 내용으로 기능하며, 현장 학습의 수업 절차는 ‘계획 - 사전학습 - 현장학습 - 추수학습’의 단계로 구성된다.

위와 같은 단계로 유적지에서의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할 때 체험학습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방문하고자 하는 유적지에 대한 수업계획 수립 및 사전학습이다.

학교에서 문화유적지를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할 경우 교사는 교과과정 분석과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유적지에 대한 사전정보 수집 및 사전답사를 통해 학습지도안을 작성과 학습과제 및 활동범위를 정해 현장체험학습 지도안을 작성한다.

 둘째, 지도안 작성 후 초중고의  관련 교육과정 분석을 토대로 초중고생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지를 개발한다. 문제 유형은 교사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며 문제 출제는 반드시 학생 눈높이와 교육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일선교사가 해야 한다. 박물관 연구원은 교사가 원하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선에서 머물러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학습지를 개발한 이후, 단순 관람시 보다 관람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서 학생들이 지루한 감을 느낀 것은 아니라, 교사가 학습지를 활용하여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학생의 수업 참여도와 이해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사회과의 학습단원에는 ‘옛 도읍지의 문화재와 박물관’, ‘문화재탐사’, ‘세계적인 우리문화재’, ‘우리고장 전통문화’ 등이 있어 거의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강화도로 현장 학습을 오고 있다.

편 중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는 각 시기별로 다음과 같은 심화과정의 내용이 있으며, 강화도의 관련 유적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신석기 시대의 사회와 청동기 시대의 사회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 설명할 수 있다. - 고인돌

* 고대 농경 사회에서 제천 행사가 유행하게 된 배경과 그 성격을 추론할 수 있다. - 마니산 참성단

* 삼국의 발전 과정에서 세 나라가 다투어 한강 유역을 차지하려 했던 이유를 토론하여 본다. - 갑곶돈

* 4세기 후반 이후 중국을 통해 전래된 불교가 삼국의 정치와 문화 발전에 미친 영향을 추론한다. - 전등사

* 무신 정변을 계기로 변화된 고려 사회의 성격을 비교, 분석한다. - 고려궁지

* 양 난이 조선과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에 변화를 가져 왔음을 역사 지도를 통해 설명하게 한다. - 충렬사

* 실학자들의 사회 개혁 사상과 관련하여 중농학파와 중상학파를 비교 분석한다. - 정제두묘

* 조선 후기 천주교와 동학 등 새로운 종교가 유포될 수 있었던 정치. 사회적 배경을 탐구하여 발표한다. - 성공회강화성당

* 강화도 조약의 주요 내용을 통하여 조약의 불평등성과 일본의 침략성을 추론할 수 있다. - 연무당터


      4) 책자와 지도, CD의 제작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정리한 다양한 책자가 간행되어야 한다. 강화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한 책도 필요하지만, 각 유적지별, 중요한 역사적 사실별로 각각 단행본으로 나와야 한다. 예를 들면, 참성단과 단군, 고인돌과 선사문화, 강화천도와 고려궁, 고려대장경과 금속활자, 병자호란과 충렬사, 강화의 돈대, 병인양요와 외규장각도서, 신미양요와 광성보, 운요호사건과 강화도조약, 강화학파의 학문세계, 전등사 등 전통사찰, 성공회강화성당과 서양종교, 강화의 간척사업 등이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 감각과 휴대의 편의성을 갖춘 책을 시리즈로 간행하고 염가로 판매하면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문화유적의 위치를 상세하게 표시한 지도에는 여러 방법의 답사 일정을 넣고, 문화유산의 사진과 설명문이 포함된 CD도 제작하여 유포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용 언어도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소규모 전문박물관, 기념관의 유치

유적지 주변에는 해당 유적과 관련이 있는 전문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있으면 문화재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다. 선원사지 앞에는 개인이 세운 선원사유물전시관이 있다. 선원사의 역사와 대장경의 가치에 대한 설명문이 약간의 유물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선원사지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고 있다. 이규보의 묘 근처에는 백운이규보기념관이, 정제두의 묘 근처에는 하곡정제두기념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곳에서 이규보의 문학을, 정제두의 학문을 배우고 느끼고 토론할 수 있을 것이다. 마니산 입구에는 단군이야기전시관도 세워질 수 있다.

강화도는 외국과의 문화 접촉이 많던 곳이다. 대몽항쟁 때의 몽골, 병인양요 때의 프랑스, 신미양요 때의 미국, 운요호사건과 강화도조약 때의 일본 등이다. 당시의 상황을 모형으로 만들고, 관련이 있는 유물을 전시하면, 자국민 방문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6) 유적 답사 프로그램 운영

유적지는 현장 체험학습의 장소로 역사적 감각과 비판 의식을 길러주고 여러 방면의 문화적 능력 길러준다. 별다른 준비나 생각 없이 유적지를 보면 큰 감흥을 얻기가 어렵다. 강화도 문화유적은 이야기를 입혀 주어야 비로소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100년 전 혹은 500년, 1000년 전에 살던 아무개라는 사람의 애틋한 사연을 이야기 하여야 한다.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상황을 전문가에게 듣고 함께 생각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느끼고, 객관적 안목을 배양할 수 있는 곳으로 강화도만한 곳이 없다. 강화도는 역사 체험의 최적의 장소이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유적지 답사 안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약을 받아 ‘강화도 유적 답사’ 투어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질 높은 체험학습과 문화교육 서비스로, ‘즐기면서 느끼기’, ‘지혜롭게 비춰보기’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는 강화문화원이나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강화역사박물관 또는 지역의 역사문화연구 단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고장 강화에 소재하고 있는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에 ‘역사교실’ 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4. 맺음말


강화군은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로 여러 유형의 문화유산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현장이자 전시공간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비판정신을 길러줄 수 있는 유적박물관이다. 유물을 옮겨다 진열해 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예로부터 그 자리를 있으면서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하며 살아 숨쉬는 그런 유적박물관이다.

이러한 강화군의 문화유산과 문화자원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는 강화군 지역을 발전시키고 강화군의 위상을 높이는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물론 문화유산의 활용은 문화유산의 끊임없는 조사연구와 올바른 정비보존을 전제로 한다.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을 찾아서 밝히고, 그 유적지를 관리해야만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강화군의 유적지는 방문객들이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역사적 감각을 기르는 체험교육의 장소로 활용되어야 한다. 부근리 고인돌 주변, 마니산, 고려궁지와 용흥궁 주변, 갑곶돈대, 광성보 등지는 주변의 현상을 변경하지 않는 최소한의 정비로 체험교육의 장소 등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고 그것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도, 적절한 시설과 친절한 해설, 알찬 프로그램이 있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강화군의 여러 유적이 박물관의 개개의 진열실이라 생각하고 문화유적 관리자세를 바꿔야 한다. 문화재안내문도 박물관 진열실의 개관 패널처럼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보다 상세한 내용은 책자로 만들어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의 박물관은 미래에 대비한 어린이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강화도는 초?중등학생들이 많이 방문한다. 강화도에서의 현장체험교육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을 위한 강화군 차원의 배려나 시설과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어린이 역사 공원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며칠을 머물면서도 중복되지 않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강화군의 역사유적지를 찾는 방문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헤아려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제대로 된 문화유산의 활용일 것이다.

아울러 유적지 인근에 해당 유적과 관련이 있는 소규모 전문박물관이나 전시관, 기념관의 건립 또는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주말이나 방학 기간에 전문가와 함께하는 강화도유적답사 투어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정보화시대가 발달할수록 현장에서 실물을 직접 느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에 대중이 몰린다고 한다. 강화군이 현장 체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곳의 하나가 되도록 준비하고 . 유적지를 답사하며 축제나 공연 이벤트에 참여하고 문화상품과 특산물의 쇼핑도 즐기는 그런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 놀면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느낄 수 있는 유적지가 있는, 미래형 역사도시의 면모를 지닌 강화도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강화군의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온 국민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으로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활용 방안을 마련할 때, 지역발전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해안지역발전연구> 2집 (2005, 안양대학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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