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8월 18일 예레미야서 47장 찬송가 366장(새찬송가 340장)
01. 바로가 가사를 치기 전에 블레셋 사람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02.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물이 북방에서 일어나 창일하는 시내를 이루어 그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그 성읍과 거기 거하는 자들을 엄몰시키리니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그 땅 모든 거민이 애곡할 것이라
03. 힘센 것의 굽 치는 소리와 달리는 병거 바퀴의 울리는 소리에 아비의 손이 풀려서 그 자녀를 돌아보지 못하리니
04. 이는 블레셋 사람을 진멸하시며 두로와 시돈에 남아 있는 바 도와줄 자를 다 끊어 버리시는 날이 이름이라 여호와께서 갑돌 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멸하시리라
05. 가사가 삭발되었고 아스글론과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가 멸망되었나니 네가 네 몸 베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06. 여호와의 칼이여 네가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네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쉴지어다
07. 여호와께서 이를 명하셨은즉 어떻게 쉬겠느냐 아스글론과 해변을 치려 하여 그가 명정하셨느니라
“블레셋에 대한 예언”
본 장은 열국에 대한 두 번째 심판의 예언으로서 블레셋의 멸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블레셋 역시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게 될 것인데 철저히 파멸될 것이 예언되고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본래 B.C. 12세기경 지중해에 있는 섬인 크레테(Crete. 갑돌 섬)에서 가나안 땅 서남쪽의 해안으로 이주해 온 민족으로서, 이들은 비록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진멸하도륵 명령한 가나안 7족속 중의 하나는 아니었지만(신 7:1 참고),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히는 가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특히 사사시대에는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의해 많은 고난을 당한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치하에서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속국이 되었다가 분열 왕국시대에 다시 독립을 하고, 그 이후로 왕국 후기에는 매우 심각할 정도로까지 유다를 위협하였습니다(대하 21:16-17; 대하 28:18).
블레셋이 멸망을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처럼 선민인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이었습니다. 한편 블레셋의 멸망에 대해서는 본서 이외에도 여러 선지자들에 의해서 예언되고 있습니다(사 14:29-31; 겔 35:15-17; 암 1:6-8; 습 2:4-7; 슥 9:5-7).
블레셋에 대한 심판의 예언(1-7절)
【1절】이 예언이 주어진 시기에 대한 설명으로 “바로가 가사를 치기 전”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바로느고가 요시야와의 므깃도 전투에서 숭리를 거두고 난 때인 B.C. 609년경으로 보는 견해와 바로느고가 느부갓네살과 갈그미스 전투를 벌이기 직전인 B.C. 605년경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2-3절】‘북방에서 일어나 창일하는 시내’란 바벨론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서, 북방으로부터 오는 바벨론이 마치 흥수가 나서 유브라데 강이 범람하는 듯한 기세로 블레셋을 침공하리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바벨론의 침공으로 인해 블레셋이 당할 고통은 애굽의 침공으로 인해 당했던 고통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 될 것인데, 바벨론의 기병과 병거들의 요란한 소리에 아비들이 자기 아들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낙담하며 공포에 질릴 것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4절】두로와 시돈은 베니게(페니키아)를 말하는데, 당시 국제 무역으로 큰 부를 누리고 있었던 베니게는 다른 민족들이 전쟁을 할 때 물자를 공급해 주고 이익을 남기는 형태의 외교를 폈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레셋도 베니게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서 전쟁을 수행했던 것인데, 이제 그 도움도 끊어질 것이 예언됩니다. 아마 블레셋과 베니게는 동맹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바벨론은 블레셋을 침공할 때 베니게에 대해서도 동시에 침공한 듯합니다. 그리고 ‘갑돌 섬’은 블레셋 족속의 본거지인 그레데 섬(창 10:14; 신 2:23)으로서, 바벨론은 갑돌 섬까지 침략을 함으로써 블레셋 족속 자체가 멸절에 이르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5절】가사와 아스글론은 도시국가 연합체 형태를 지녔던 블레셋의 5대 도시 중 두 도시로서 블레셋 전체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 두 도시가 바벨론의 침공으로 황폐하게 됨으로써 블레셋 백성들이 자기 몸을 자해하며 슬픔을 나타내는 행위를 멈추지 못할 정도로 큰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6-7절】바벨론 군대를 여호와의 칼로 묘사하면서 그 칼이 어느 때가 되어야 살육을 멈출 것인가 묻고 있는데, 이것은 바벨론의 침략에 의하여 겪을 블레셋의 참상이 너무 놀라워서 선지자가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블레셋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대한 바벨론의 침공이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하는 것임을 분명히 나타내 줍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서 블레셋의 멸망은 이미 정해진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그것이 성취될 때까지 바벨론 군대의 약탈과 살육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예언대로 블레셋은 B.C .604년경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5절에서 “네가 네 몸 베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2.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통하여서도 인간들을 심판하신다는 상징적 표현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다시는 이 땅에 우리의 죄로 말미암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믿음의 글◈ “블레셋 사람이 되어버린 아랍 사람들”
블레셋이란 명칭(영어로는 ‘Philistine’)은 그 어원을 셈어(Semitic)에서는 찾을 수 없고, 다만 라암셋 3세 당시의 이집트 기록에서 이집트를 침공했던 민족을 가리켜 ‘프르스트'(Prst)’라고 칭했는데 그 뜻이 ‘바다 백성’(sea peoples)으로서, 바다로부터 온 ‘해양 민족’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성경에서는 블레셋 족속이 갑돌 섬(크레데)으로부터 온 민족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신 2:23; 렘 47:4; 암 9:7). 그리고 이들은 이미 아브라함 당시(B.C. 2166-1991)부터 가나안 땅에 거주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으나(창 21:32, 34), 본격적으로 가나안 서편 해안 지역으로 이주해 와 도시 국가를 이룬 것은 B.C. 12-13세기경의 일로 추정이 됩니다. 철기문명을 일찍 발전시킨 이들은 사사시대에는 이스라엘보다 더 우월한 무기를 소유함으로써 이스라엘에게 가시 역할을 하며 괴롭히기도 했지만, 다윗 시대에는 이스라엘에게 정복을 당해 속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이 되자 다시 독립하여 존속하면서 유다에게 큰 위협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 제국이 중동 전역을 정복해 나갈 때 이들도 결국은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이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규정하는데, 우상숭배와 이스라엘에 끼친 우상숭배의 악영향, 그리고 유다에 대한 악행 등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한 이 블레셋의 이름이 오늘날에는 팔레스타인(Philistine)이라는 이름으로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용어로, 그리고 팔레스타인(人)(Philistine), 즉 블레셋 사람이라는 말이 그 땅에 사는 아랍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관련된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즉 블레셋 멸망 이후 가나안 땅을 지배하던 헬라 제국에서는 그 지역을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 내지는 ‘유대 지방’이라고 부르다가, 로마 제국 때에는 유다이아(Judea)주(州)라고 했던 것을 132년에서 135년 사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이후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유대인들을 혐오하여 아예 유대라는 명칭을 빼고 ‘팔레스티나’로 고쳤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그 땅에 살고 있는 아랍인들은 해양 민족인 블레셋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 역시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이스라엘의 형제 민족인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큐이님, 말씀에 대한 진지한 모습이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