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크루세이더 킹즈 3에는 스트레스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p><p> </p><p>이게 겁나게 잘 만든 것 같아서, 크킹 하시면서 한 번 유심히 보면서 현실과 비교해보시라고 한 번 써봅니다. </p><p> </p><p> </p><p> </p><p>이전 게임에도 다양한 스트레스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p><p> </p><p>프린세스 메이커를 할 때도 이 스트레스 시스템이 있기는 했는데, 약간 조잡했죠. </p><p> </p><p>숫자를 부여하고, 일하면 오르고 쉬면 내리고. 너무 오르면 가출하고. 끝.</p><p> </p><p>다른 게임도 대부분 수치만 부여하고, 높아지면 이상한 이벤트가 일어나고, 쉬면 좋아지는 정도만 있었습니다. </p><p> </p><p>이게 깊게 만들면 복잡해지니까 게임성을 잃어버릴 수 있거든요. </p><p> </p><p> </p><p> </p><p>그렇지만 한 사람의 생을 살아가는 크킹에서는 이 스트레스 시스템을 현실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게임성을 높이는 길이 었겠죠?</p><p> </p><p>크킹 3의 스트레스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p><p> </p><p>1. 0~100, 101~200, 201~300, 301~400으로 스트레스 레벨을 구별하였다. </p><p> </p><p>2.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 스트레스가 오르고 내리는데, 캐릭터가 가진 특성이 이벤트에 반영되어 같은 이벤트여도 증감이 반전되거나 숫자가 달라진다. </p><p> </p><p>3. 스트레스 단계가 1단계만 되어도 상당한 페널티가 있다. </p><p> </p><p>4. 스트레스 단계가 오를 때 경감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p><p> </p><p>5.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대처 기제가 활성화되어서 스트레스를 감소하게 만들고, 그 대처 기제는 성격의 영향을 받는다. </p><p> </p><p> </p><p> </p><p>이 정도면 크킹 3 제작진이 정신과 의사나 스트레스 관련 연구자를 초대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p><p> </p><p>스트레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구현해 놓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지요. </p><p> </p><p> </p><p> </p><p>먼저 스트레스 증감에 캐릭터의 성격적 특성이 반영된다는 부분이 매우 잘 구현된 부분입니다. </p><p> </p><p>스트레스는 같은 내용이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p><p> </p><p>저에게 수술을 하라고 하면 스트레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지만, 환자와 면담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p> </p><p>외과의사에게 환자와 면담 50분 정도만 해보라고 하면 끝나고 저와 면담을 해야 할 수 있지만, 수술은 아주 가볍게 할 수 있겠죠. </p><p> </p><p>크킹 3에서도 이것을 아주 잘 구현해 놓았습니다. </p><p> </p><p>잔인한 것을 즐기는 사람은 포로를 죽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너그러운 사람은 포로를 죽이면 스트레스가 쌓이겠죠. </p><p> </p><p>프린세스 메이커에서는 바캉스를 가면 무조건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크킹 3에서는 쉰다고 꼭 스트레스가 풀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죠. </p><p> </p><p>실제 현실에서도 쉬면 오히려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잖아요?</p><p> </p><p>현실 반영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p><p> </p><p> </p><p>또한 스트레스 레벨 구현은 아주 적절하게 인간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설명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p><p> </p><p>스트레스 레벨 0은 정상 구간, 레벨 1은 적응의 어려움 구간, 레벨 2는 신체 증상으로 나오는 구간, 레벨 3는 붕괴 구간 정도로 생각이 돼요. </p><p> </p><p>정확하게 이렇게 나눈 것은 아니겠지만, 여하튼 이렇게 레벨로 나눠 놓으면서 레벨이 올라갈 때 페널티를 감수하고 스트레스 레벨을 낮추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현실적입니다. </p><p> </p><p>현실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p><p> </p><p>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뭔가를 포기할 것이냐, 이대로 갈 것이냐. </p><p> </p><p>예를 들면 심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고 해 봅시다. </p><p> </p><p>직장을 그만두면 스트레스는 해소되겠지만, 엄청난 페널티가 있겠죠. </p><p> </p><p>게임에서는 이걸 명확한 수치로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수치로 볼 수 없거니와 엄청나게 거대해 보여서 대부분의 사람이 포기를 못 하기는 합니다. </p><p> </p><p>심지어 이게 선택이 가능한 것인지조차 모르고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죠. </p><p> </p><p>여하튼 현실과 정말 비슷하다. </p><p> </p><p> </p><p> </p><p>대처 기제는 정말 현실을 그대로 붙여 놓았습니다. </p><p> </p><p>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방법은 그 성격에 영향을 받겠죠. </p><p> </p><p>누구는 술로 풀고, 누구는 게임으로 풀고, 심지어는 공부로 푸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p><p> </p><p>그런데 대부분 좋게는 못 풀죠.</p><p> </p><p>크킹도 wiki에서 copping mechanism을 보시면 대부분 건강에 안 좋아 보이는 전략들 뿐입니다.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2Akp/8867ff569c4517cbbee7fe3822bcaba70c0dc0d7"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2Akp/8867ff569c4517cbbee7fe3822bcaba70c0dc0d7" data-orgin-width="1271" data-origin-height="771"></div><p>게임에 이런 것을 구현할 생각을 하다니, 굉장한 것 같아요. </p><p> </p><p> </p><p> </p><p>그래서 사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보기에 크킹 3 스트레스 시스템은 게임적 요소로 증감이 너무 확확 일어난다는 점을 제외하면 현실을 아주 잘 반영한 시스템이다~ 가 제 의견입니다. </p><p> </p><p>다만 게임에서 현실처럼 돼버리니 귀찮기는 합니다ㅋㅋ</p><p> </p><p>여러분도 크킹 선택지를 고르듯이, 인생에서의 선택지를 잘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p><p> </p><p>아빠나무였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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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생 선택지는 지문이랑 수치가 안보여서 힘들어요.. 이 댓글조차 선택이건만ㅋ
현실 RPG는 좀 망겜이라 불친절한 감이 있습니다 ㅠㅠ
이런 갓겜을 두고 왜 패치를 안하는지 원 ㅠㅠ
모더들은 열심히 하는데 바닐라팀은 휴가갔다는 소문이 ㅋㅋ
(스트레스 올리는 선택지를 고르며) 아 왜 이렇게 안 죽냐......
아니 이분이!!
(스트레스를 올리며) 와 이래도 안죽내??
물론 천재 자식에게 물려줄 준비 끝냈으면 죽어야 하기는 합니다만...
게임처럼 선택지와 명확한 수치가 보이면 좋겠습니다
몸으로 부딪쳐서 경험으로 알아야 하니까 힘들죠 ㅠ
아빠나무이(가) 궁정의사로 좋겠군. -300
300두캇이면 상당히 고급이군요 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
게임과 주제과 잘용합되었군요 wa!
'외과의사에게 환자와 면담 50분 정도만 해보라고 하면 끝나고 저와 면담을 해야 할 수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진리!
VERITAS!
착하게 살면 스트레스받아서 빨리가고
제멋대로 악하게살면 스트레스관리 잘돼는것도 비슷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