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그 멋진공동체를 생각하며
많은 미국인들은 미국한인커뮤니티의 기독교 강세 때문에 불교인이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이 기독교 국가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한인커뮤니티의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민 후에 불교에서 타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한인타운에서의 불교인의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본지에서는 연중기획으로 ‘내가 미국에서 불교인으로 살아가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받아 연재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
-편집자 주-
전혀 불교인 같지 않아요.' 언젠가 친구랑 만나는데 함께 왔던 그의 지인이 했던 말이다. 그녀가 갖고있는 불교인의 이미지는 어떤것인가 되 묻지않았다. 분명 그는 교인이고 미국에서까지 고리타분한 불교를 믿느냐는 식의 얘기를 할 것이 분명했기에. 그냥 밝게 웃으며 그날의 주제를 얘기하며 지나쳤다. 나중에 친구를 통해 그런분이 불교인이라는것에 놀랐고 그리고 참 인상이 좋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왜 불교에 대해 이상한 선입견을가지고 있는가. '나도 한국에서 절에다녔는데' 로 시작한 그들의 기독교 찬양, 이제는 귀여운 아이재롱 쯤으로 보아넘길 수있다. 20여년 세월의 삮힌 마음이 교인들의 습성을 이해하게 했다. 한국에서 절에다녔다고 하는 이들은 그들 말대로 절(건물)에다녔을 뿐 부처님 법을 공부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더구나 이곳에서 마귀사탄으로 칭하는 소리만 들어야했던 지도자들의 큰 목소리에 그만 세뇌가 된것이다. 그들 잘못은 아니지만 그런 인연을 맺기까지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내가 미국에와서 불교와 인연이 된 것 처럼. 처음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바로저거다' 라며 가슴이 설레었다. 삶의 어떤 의문점도 낱낱이 설명이 되는 반듯한 논리. 연기와 인연의 법칙. 삼법인과 더불어 수행의 구체적 방향까지 …. 그무엇으로 그것을 대항 할 수 있겠는가?
내가 가게를 하고있는 동안엔 개종을 권고하는 참 많은분들의 방문을 받았다. 평신도는 물론이고 전도사 그리고 목사님까지. ' 제발 저를 개종시켜주세요. 목사님의 말씀이 합당하다면 기꺼이 개종 하겠습니다'.
부처님법보다 나은법이 있다면 바꿀 수 있다고 선언한 저에게 그 목사님은 많은 공을 들였지만 명확하고 선명한 불교의 이론을 뒤엎지 못했다. 참 많은 것을 알았다고 앞으로 두고두고 얘기를 나누자시던 목사님은 발길을 끊으셨고, 꿈에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백일기도를 한뒤 날 찾아왔다는 전도사님은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하느냐'며 웃었다. 당신의 깊 은신앙심을 건드리지 않고 인연의 소중함, 자연의 순리,각자의 업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교리를 바탕삼아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거의 많은 분들의 개종 권고 방문이 뜸 할 무렵 가게 가끼이 이사 왔다는 목사 사모님의 방문. '세상이 살기어렵다, 범죄와 전쟁, 자연재해, 물질만능 그리고 인간들의 순수성상실..... 등 이세상의 모든 불합리한 상황의 뉴스거리를 가지고 얘기를 건넨다. 신앙문제가 아니라 세상 정화차원의 얘기로 말문을 트신 그 분께 법구경의 짧은 문구로 답을 드렸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든데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되지요. 마음에 불평불만이 일면 그 주위는 그대로 불평거리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수긍하는 그 사모의 진지한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않는다. 전혀 다른 반응의 답변에 더 이상의 대화에 진전이 없음을 알고 … 아니면 그녀 자신도 그러한 말을 처음 들어서 작은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부처님 말씀은 허공에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 현실에 합당하고 과학적이며 논리적이고 상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교에대한 바른 앎이 없는이들의 '구원없는 종교 사람이 만든 종교' 라는 언행에서 우리불교인들이 해야 할 사명감 즉 불교의 바른법을 알려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 그들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우리가 발벗고나서야 한다는 것을.
불교 그 멋진공동체를 위해 우리 모든 불교인들의 마음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당하게 내적으로 충실한 부처님 법을받아 들이고 있지만, 어느 모임을 가든 열세인 불자인구는 현실적으로 위축 될 때가 많다. 그리고 많은 수의 불자님들은 수행을 스스로 혼자 해나가기에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지먄)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실천으로 대승적 입장에서 각불교신행단체활동에 동참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곳 미국에서의 한국불교신행의 명실공히한 역할을 위해서 각자의 각성이 필요하지않을까 한다.
지난해 12월마지막 달을 보내며 자신의마음을 돌아보게 한 성현의말씀
<두 가지 마음>
인간은 선한 마음과 /선하지 못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
모든 것이 전부 선한 사람은 없다./선한 사람에게도 조금의 나쁜마음이있다. 모든 것이 전부 나쁜 사람은 없다./나쁜 사람에게도 조금의 선한마음이있다//.
우리가선한 마음 윽 가졌을때는//
그 선한 마음을 알아차려서 더 선하도록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나쁜 마음이 일어난다. //
나쁜 마음을 가졌을 때는 //
그 나쁜 마음을 알아 차려서 선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더 나쁜 마음이 일어난다. //
나만 선한 마음을 갖지 않았다.//
남도 선한 마음을 가졌으니 너무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나만 나쁜 마음을 갖지 않았다. 남도 나쁜 마음을 가졌으니 너무 괴로워하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의 중도사상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싶다. 깊게 자신을 돌아보게한다. 나만 선한 마음을 갖지 않았다 . 남도 선한 마음을 가졌으니 너무 교만하지말아라 그리고 나만 나쁜마음을 갖지않았다. 남도 나쁜마음을 가졌으니 너무 괴로워하지말아라 라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난다. 자신의 마음을 조용한 가운데 찬찬히 그리고 세심하게 돌아보는 마음. 감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런 순수한 자신과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것 아닐까?
온 마음이 텅비어 감동의 눈물이 담길 수 있는 시간을 한 해 동안 몇차례나 가졌을까 ... 한 해가 가기전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지하철을 타고 볼일 보러 다니면서 ,집안 청소를 하면서 설거지를 하면서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도..... 참 고맙고 감사한 분들의 얼굴이 한분한분 스쳐 지나가고, 화를 냈던 순간도 떠오르고, 일상이 너무 허무해서 넋놓고 지냈던 시간. 자잘한 걱정속에 마음이 편치않았던 일들, 작은 기쁨으로 가슴이 설레던 일. 한밤중 창가에 드리운 달빛에 마음가득 환희심에 눈물짓던 때 .. 여명을 지켜보며 새소리에 깜짝 정신이 들었던 시간들....
희 비가 교차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의 일상임을 새삼느끼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음살피는 부처님말씀, 잡아함경
지혜로운이는 모든 고통과 쾌락을 떠나 한가하고 평화롭다.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고락을 못 느끼는 것 아니다
오히려 우둔한 사람들 보다 더 잘 깨달아 아느니라
다만 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않고,
괴로움에 부딛쳐도 근심을 보태지 않는다.
모든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버려
고락에 따르지도, 어기지도 않을 뿐이다
우리가 지혜를 닦고 수행하고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마음을 이루기 위한 것 아닐까한다. 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않고 괴로움에 부딪쳐도 근심을 보태지않는다는 말씀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새해에 여러가지 다짐도 하고 계획도 세우지만 우리의 마음공부 하는지표가 맨 먼저여야 하는 이유다. 평화롭고 한가한 마음이라야 어떤 다짐이나 계획이 그 힘을 발휘 할 수 있게 될 테니까. 우리의 마음공부가 모든 것의 으뜸이고 전부라고 할 수있다.
내 생에서 부처님법을 만나 자신을 성찰 할 수있는 기회를 얻은것이 가장 멋진일이다는 생각이다. 언니,누나,동생 엄마 이모, 고모 .친구,보살.. ...나를 부르는 어떤 이름도 내가 불교인이어서 자랑스럽다고 얘기 할 수 있도록 자기성찰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신중님들의 보이지않는 보호의 위신력. 고맙고 감사한 인연들의 끊임없는 후원과 격려의 마음들. 그 은혜!
가슴떨리는 고마움으로 밝고 환한 날마다의 삶에 힘이된다. 여러분의 마음이 함께하는 불교방송이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마음 가득한 이뿌듯한 부처님의은혜를 여려분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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