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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각산 어느 견공犬公 이야기
해빈 추천 0 조회 113 11.10.29 19:11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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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0.30 04:13

    첫댓글 저희 엄마가 몇 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살아생전 길에 버려진 애완견 한 마리를 데려다 기르셨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생활이 엄마와 함께였습니다. 남한산성을 매일 오르실 때도, 늘 초롱이 운동 시켜야 하는 시간 지키셨지요..
    그 초롱이을 잃어버리신 날, 후일 함께 살던 동생들에게 들으니...엄마는 복사도 하지 않고, A4용지 천 장에 일일이 손으로 초롱이를 찾는 글을 쓰셨답니다. 그걸 본 누군가에 의해 초롱이가 다시 돌아왔지요..엄마가 위암으로 돌아가시던 날...엄마 침대 밑에서 제가 갈 때마다 왕왕 짖던 초롱이가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나와서 짖지도 않고...자길 그렇게 아끼던 엄마 침대 밑에 가만히 그냥 가만히..

  • 11.10.30 04:15

    이후 2년 후 초롱이가 병으로 죽었을 때 동생들은 엄마의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보이는 곳, 나무 밑에 수목장을 했습니다. 엄마랑 유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보이는 그 곳에... 전, 개를 좋아하지 않지만 반려동물...충분히 서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는구나..그때 생각했습니다.

  • 작성자 11.10.30 11:15

    개는 일방적으로 사람에게 사랑을 주기때문에 그 각별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죽음후의 상실감이나 슬픔은 가까운 친척이 죽었을때 보다 심하다고 하네요~~
    이 권사님 역시 우리 남편보다 더 소중한 존재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개의 수명이 인간보다 짧은것은 분명한데..떠나보내는 준비된 사랑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헤어나지 못하는 망연자실속에 일상이 정지된것 처럼 보였어요~~

  • 11.10.31 09:41

    인생의 고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로운 이에게 반려견은 큰 평화이지만 바쁜 사람에겐 귀찮은 존재거든요. 이기적인 사람은 재미로 '귀엽다' 품에 안다가 실증나면 곧 버려서 '살아가는 고통'을 개에게 전가하죠. 이을 말인지는 몰라도 축산업하는 이들이 자신의 가축들을 '자식 같다' 할 때는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우리들이 동물을 사랑한다 하면서 닥치는 대로 고기를 잘 먹는 것과 실은 비슷한 거리에 서 있지요.^^ 이 지독한 인간중심적 사고를 저 역시 평생 가다듬지 못하고 죽을 겁니다. 헤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 만나야 하는 우리 모두의 '외로움'을 되돌아 본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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