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0차 산행 (순천 조계산 )
* 산행일 : 2015년 9월 13(일)
* 산행코스 : 접치- 장군봉 - 큰굴목재 - 보리밥집 - 선암사(6시간 소요)
* 참가자 : 박정택, 최재남, 박홍권, 강미애, 이재근, 윤재희, 김정숙, 주영민, 정복년, 허금화 (총10명)
무덥고 습하던 여름은 안녕! 파란 하늘은 갈수록 높아지누나.
9월 순천 조계산 산행은 굴목재 보리밥집, 시작부터 설레었다.
벌초 차량으로 서행하는 구간 길었지만
나름 씽씽 달리는 가운데 한숨씩 달게 자고
커피와 함께 보리빵 브런치도 굿,
승주I.C 나가 왼쪽으로 꺽어 10시20분
접치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호남정맥탔던 산꾼들은 산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길도 모르는게 없는 듯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여회원들,
기분 좋아 발걸음 가벼운데 날씨도 선선하니
걷기에 그저그만이다.
오름도 완만, 삼삼오오 도란도란,
힘들 것도 없구나. 선두도 없고 오리도 없어라!
조계산 정상 장군봉(해발884m)을 가볍게 접수하고
모처럼 단체 인증샷, 보기에 좋다. 전혀 숭악하지가 않다.
조계산은 호남정맥 상에 있는 산으로
우리나라 3대 명찰 송광사와 천년고찰 선암사를 거느리고 있다.
부드러운 육산의 출렁거림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고
크고 맑은 계곡이 깊고 길게 흘러간다.
산길은 푸근하고 가방은 헐빈하고 여유만땅!
그리고 굴목재 보리밥, 정말 맛있었다.
한동안 잊었던 그 맛이었다.
쌉싸름 꺼끌한 열무잎에 썩썩 비빈 보리밥 한숟깔 얹으니
우리네 시름 다 녹는구나, 육자배기 타령이 절로 난다.
주대장이 밥많이 먹는다고 놀려대도 할수 없었다.
제피(?) 넣고 버무린 파김치는 정말 참을 수 없는 맛이었다.
사람이란 어찌 이리 단순한가보냐.
맛이 멋이되고 기쁨이 시선이 되는 그런 나이가 되어서일까?
보리밥 양껏 먹고서는 힘내서 선암사로 ....
계곡 따라 햇살 아롱대고
아직은 파란 단풍나무 아래를 터덜터덜
발이 아플 때 쯤 되니 산을 거의 다 내려온 듯
보랏빛 벌개미취 군락이 펼쳐져있었다.
뱀나올까 걱정하면서도 꽃밭에 발을 안 디딜수가 없었다.
선암사의 아름다운 승선교를 잊지않았고 부도전 지나 드디어 하산완료
벌초 철인지라 괜시리 밀리는 차안에서 몇시간 보내는 것보다
순천까지 온김에 메밀축제 구경하고 제철 대하구이를 먹기로 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들어간 메밀축제장에서
메밀꽃보다 더한 장관을 보게될 줄이야....
까마득히 펼쳐진 와온해변의 신비로운 붉은 칠면초
숨막힐 듯한 장관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게 아닌가??
순천만에서 정말 보고싶었던 것이 바로 이것 아니었을까
그리고 다시 별량만으로 갔다.
대부수산, 왜 그토록 순천만 하면 맛집으로 “대부수산”을 말하는지
왜 그렇게 번호표뽑고 30여분씩 기다리면서 그 집앞에서 난리를 치는지
처음엔 이유를 몰랐다.
새우가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냉동만 먹어봐서일까?
금방 물에서 건져올려 퍼득거리는 통통한 새우를 바로 소금구이하는데
쫄깃쫄깃 탱탱한 새우맛이라니....
대표메뉴 왕새우 소금구이도 좋았지만 칼국수도 여간 담백하고 쫄깃한게 아니었다.
번호표를 하나 더 챙기는 순발력에다 뒤처지는 언니야까지 챙기는 배려심까지...
돋보이는 새 회원, 요트승선까지 책임지겠단다.
얼굴 이쁜이는 마음까지 이쁘다.
8시 20분 순천출발 10시 반 부산도착
신속하고 조용하고 안전하게
기사님 정말 믿음직하고 최고다.
산행준비에 머리가 더 희어진 총무님
대하구이 먹여주신 회장님
보리밥집 예약해놓고 정작 본인은 못온 경수님
모든 걸 다 꿰뜷어보고 도움주시는 윤대장님
멋쟁이 주대장..... 애써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리며 ....
10월 산행에서 다들 만나요.
오리들도...........
숭악 사관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