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山門의 살림살이
공포/貢包 // 메주스님 고 제 웅
하늘에 가야 한다고 하늘 높이 자라던 나무는
大地의 사랑을 몰랐다
놈을 유리/遊離 안치하라
하늘이 뇌성 치며 작심했다
죄가 깊어 부산 목재소까지 끌려와 수모를 당하더니
바람과 소나무가 춤사위 밟고
석양에
물고기가 뛰놀아
산을 그리는 어산 처/魚山處*
도솔천 처녀의 노랫소리 은은한 곳
무풍교/舞風橋* 옆에서 깎이고 다듬어져
소로, 쇠서, 첨차, 익공이 되어 첩첩이 쌓여 통도사 산문이 되었다
저희를 지어 준 서운암 성파 큰 스님이 지나다 바라보시면
산문에 걸린 물소리에 견성성불을 물을가
걱정 되어
반야심경을 외운다
마음이 거꾸러졌다고 하지 마세요
감각, 지각, 인식이 다, 비었음을 말 하리다
공포/貢包 무리는 이같이 살림을 살고 있었다
*어산처/魚山處: 바람소리 물소리가 은은한 곳 물고기가 뛰놀아염불의 곡조같이 산을 그리는 곳
*무풍교/舞風橋: 통도산 산문 바로 안에 있는 다리
첫댓글 _()_ _()_ _()_ 하늘을 가야 한다고 하늘을 오르던 나무는 하늘으로 몰랐기에 오르지 못하나 봅니다. 언제쯤 하늘을 알 수 잇을까요? _()_
지금은 공포가 되어 하늘 살림을 살고 있으니 하늘을 알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문운 하세요.
상당히 심오한 글인 듯한데 모르는 말이 많아 제게는 어렵네요.
소로, 쇠서 첨차, 익공, 공포는 전통 건축의 부재입니다, 국어사전에는 나와 있는데 일반인은 어려운 단어인듯 합니다, 그외 두어 단어는 쉽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건강 문안하세요.
한 방향을 그려내시는 스님의 시풍을 보며 제 시의 길이 얼마나 먼지를 생각하게됩니다.
소승 역시 시가 싶지많은 않습니다, 항상 슬럼프에 들어 있다가 몇 편 쓰고 또 슬럼프에 들곤 합니다, 어쩌면 형벌을 치르고 있는 샘이겠지요. 감사합니다. 건강 문운 하세요.
무풍교... 멋스럽게 세우셨습니다.
상상속에 막 건넙니다.자꾸만 자꾸만...ㅎㅎㅎ
감사합니다, 무풍교 뿐만 아니라, 산문의 살림도 사시면서 산문의 진리도 건너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 하세요.
다 버려 비워야 하늘 살림을 살 수 있겠습니다.
불지로 들어가는 길 어렵기만 합니다.
나무도막 하나에도 괴안 돌 하나에도 스며있는 경전_()_
네, 그러한가 봅니다, 비워야 득도하는 세계. 감사합니다.
가득찬 찻잔에 차를 따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비어야 차를 따를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제 술잔이 자주 비나 봅니다 ㅎㅎㅎ
직접 찾아가 잔을 채워 드리지믄 못하지만 시어로 가득히 한 잔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