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부터 진행한 사회사업 슈퍼바이저 학교.
한 해 공부를 마쳤습니다.
공부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여 쓰고 엮어
<사회사업, 애정만큼의 실력을>을 출판했습니다.
김은진 _ 군포송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문혜진 _ 미추홀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
박상빈 _ 김제사회복지관 과장
박선미 _ 안산시장애인복지관 팀장
윤선미 _ 성남시 한마음복지관 팀장
이종진 _ 아산서부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장경호 _ 대덕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지선주 _ 군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부장
김은진 | 아동사회사업 사례로 보는 통합실천 9
문혜진 | 공부하지 않은 빈 그릇으로 46
이종진 | 사회사업 실천과 마주하기 79
윤선미 | 소박한 실천,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112
지선주 | 단단한 실천을 위한 사회사업 관점, 방법, 태도 155
박선미 | 슈퍼바이저 학습 모임을 통해 돌아보는 실천 205
박상빈 | 사회사업 실천 이야기 232
장경호 | 사회사업, 바르고 당당하게 267
당사자를 잘 돕고 싶다면, 그만큼의 실력도 갖춥니다. 마음만으로는 잘 도울 수 없습니다.
마음만으로는 바르게 돕는지 알 수 없으니,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만 있고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돌아서며 현장을 탓하기도 합니다.
마음으로만 일하면 현장을 낮게 볼까 조심스럽습니다.
실력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하는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실력이란, 사회사업 ‘이상 방법 태도’입니다.
실천의 지향이 있고, 그 지향을 향한 구체적 방법을 알고 있으며,
사회사업가다운 말과 글, 표정과 복장까지를 포함합니다.
어느 직업이든 ‘전문가’라 불릴 만한 이들에게는 고유한 방법과 태도가 있습니다.
사회사업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 방법 태도’를 묻는 것이 지나치거나 무리한 일은 아닙니다.
대체로 현장 실무자는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현장에 들어선 일반주의 실천가입니다.
어떤 이는 특정 영역을 더 깊이 공부해 전문주의 실천으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과목을 조금씩 배워 졸업한 뒤 바로 현장에서 일합니다.
그렇다면 ‘마음만큼의 실력’을 쌓기 위해, 이상과 방법을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어렵게 제시하기보다
현장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확한 사회사업 이상을 세우고, 어떤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선명한 방법을 익히며,
적절한 사례를 두루 살펴본다면, ‘이 일,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이런 생각으로 슈퍼바이저 학교 과정을 열었습니다.
일곱 차례에 걸쳐 사회사업 기본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 시간에는 그동안 배운 것과 현장에서 적용을 정리한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출판을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했고, 응원해 준 사람에게 감사했습니다.
공부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사회사업 기본 개념, 개별 집단 지역사회 3대 방법과 통합실천, 강점과 욕구, 이를 종합한 실천 사례 연구.
이렇게 공부하니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이 분명해졌습니다.
어디까지 돕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한계가 선명해졌고, 우리 일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그 학습 과정과 적용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힘을 발견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삶을 생동하게 하는 촉진자이자, 다양한 관계의 그물로 이어주는 연결자입니다.
‘생동 촉진자’란, 당사자의 삶에 활력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밀어붙이지 않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태도를 뜻합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가 자기 속도와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점 발견자’란, 당사자조차 자기 매력을 보지 못할 때,
문제와 사람이 동일시되어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다르게 바라보고 가능성을 말하며
감춰진 매력을 찾아가는 관점을 뜻합니다.
설령 그 강점을 끝내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눈길로 함께해 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당사자는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
‘당사자의 자주적인 삶을 돕는다’는 것은 책임을 떠넘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삶의 힘을 회복하도록 곁에서 거드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사업가 역시 더 무거워지기보다 더욱 명료해지고 자기 역할을 또렷이 의식하게 됩니다.
실천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북극성을 지키는 일,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사회사업가의 진짜 역할입니다.
우리는 이 공부 과정을 통해 이해한 만큼, 적용한 만큼, 생각이 닿은 곳까지를 글로 나누었습니다.
각자 주장과 경험, 성찰의 깊이는 다르지만 공통의 출발점은 하나입니다.
바르고 정직한 사회사업가가 되기 위해, 후배를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슈퍼바이저로서
우리 스스로부터 그 길을 걷기 시작한 일입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공부하고 글을 쓰는 일로 어떤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사회사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배를 떠올리며, 시간 쓰고 돈 쓰고 마음 쓰고 힘쓰며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선배 사회사업가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사회사업 현장 슈퍼바이저의 모범입니다.
*
저자들과 나눌만큼만 인쇄했습니다.
책방에 조금 남아있습니다.
다음 주 정도면 교보문고에서 POD 인쇄로 만든 책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POD방식으로 제작한 책이기에, 책 단가가 높습니다.
책 가격은 제가 어찌할 수 없고, 교보문고에서 제시하는 최소 가격입니다.
책방에서 소박하게 출판기념회 열었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책방에서 차 마시며 소회를 나눴습니다.
앞으로 이어갈 공부 계획을 나누고, 서로 책에 서명해 주며 응원했습니다.
서로 준비한 선물도 나누고, 케이크도 자르고, 졸업 축하 와인도 마셨습니다.
첫댓글 뒤돌아 보니 아득하니 좋았던 기억만 떠오릅니다. 실제로도 좋았고요~ 이제 더 잘 실천할 일과 슈퍼바이저들과 잘 이어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ㅎㅎ 아자~ 아자~
김세진 선생님 덕분에 여러 현장에서 뜻있게 실천하시는 선생님들 만나서 많이 배웠습니다.
공부하고 글쓰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매달 선생님들 만나고 응원 격려 나누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현장에서 사회사업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갈 방향을 찾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사회사업 실천가로 성장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또한 후배들에게도 이 뜻 깊은 실천을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의미 있게 안내하고 싶습니다.
좋은 스승, 좋은 동료와 함께 한 8개월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벌써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함께할 수 있게 기회 주신 김세진 소장님, 함께한 동료 여러분 모두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