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설의 요리 방송 꼬르륵 시즌3가 돌아왔습니다”
토요일 늦은 저녁, 달그락은 오랜만에 청소년들의 방송 소리로 시끌벅적 했다. 달그락에는 영상미디어 제작 활동을 하는 F5 미디어 자치기구가 있다. F5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최신 유행 컨텐츠 들을 탐구하고 영상 제작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정기적으로 청소년 방송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F5가 생긴 이래로 가장 열심히 이어온 코너는 바로 ‘꼬르륵’이라는 방송이다.
꼬르륵은 벌써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요리, 청소년들도 할 수 있는 요리를 직접 청소년들이 만들고 먹어보면서 소개하는 실시간 방송 컨텐츠다. 올해 F5 자치기구 구성원 전체가 신규 청소년으로 바뀌었는데, 청소년들이 가장 기대했던 활동이 꼬르륵 요리방송이었다. 분식, 덮밥, 디저트 등 방송하고 싶은 주제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덮밥 특집으로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방송 시작 전 청소년들은 일찍 모여 첫 방송을 준비했다. 데뷔 방송에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방송 시작 직전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달그락 한쪽에서는 첫 방송 엔지니어링을 준비하고 있는 온유 청소년이 긴장의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출연 청소년들은 카메라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뚝딱뚝딱 청소년들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채연수 자원활동가의 명진행 아래 청소년들은 팀을 나누었다. 문예은 청소년, 박예슬 청소년이 초록 팀, 박은율 청소년, 강석주 자원활동가가 빨강 팀이 되었다. 그리고는 각 팀에서 사용할 재료를 풍선 뽑기를 통해 뽑았다. 재료 중에는 청소년들이 선호하지 않는 가지와 덮밥 재료로 사용하기엔 특이한 양파링 과자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나름의 웃음 포인트로 준비했던 양파링이었는데, 아쉽게도 재료로 뽑히지 않았다. 가지는 초록팀에서 주재료로 뽑았다. 청소년들은 평소 가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간장에 아주 맛있게 조려보겠다며 다짐을 했다.
랜덤 재료 뽑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어쩌면 평소에 생각해본 경험이 없는 새로운 조합의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하게 되었다. 각 팀에서 어떤 요리를 만들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청소년들도 반신반의 하며 자신없는 목소리로 요리를 소개한다. “채소가 많기 때문에, 채소볶음 위에 돈까스를 올려 마무리 하려고요...”, “스팸김치파인애플(?) 덮밥에 계란을 올릴 계획입니다”
그런데 다들 자신 없는 요리 소개와 달리 능숙하게 요리를 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준비한 당황스러운 밸런스 게임에도 척척 대답한다. 청소년들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주변에 홍보를 열심히 했는지 실시간 방송 시청자 수도 꽤 많았다. 방송 마치고 보니 동시 시청은 아니었지만, 95명이 넘는 사람이 방송을 봤다고 한다. 오늘은 왠지 댓글도 활발하게 달렸다. ‘오늘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다음에 초대해주세요. 댓글 꼭 읽어주세요’, ‘다음 요리는 어떤 것인가요?’ 등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청소년들의 요리가 완성된 후에는 송병욱 자원활동가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요리를 심사했다. 안대를 쓰고 나타나서는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을 흉내내며 신중하게 요리를 맛본다. 청소년들은 최고의 한입을 선보이기 위해 덮밥의 재료를 한가득 비행기에 태워 병욱 선생님의 입에 넣었다. ‘간장을 많이 넣은 것 같았는데 간이 딱 맞네유’, ‘파인애플 맛이 새콤달콤 나는데 김치찌개에 밥 비벼 먹는 맛이 나서 맛있네유’라며 시식평을 전했다. 신중한 심사 끝에 꼬르륵 시즌3 덮밥편의 우승자는 양 팀 모두가 되었다. 우열을 가릴 것 없이 두 팀 모두 열심히 요리를 했고, 맛 또한 훌륭했다고 한다.
그렇게 방송을 마친 후 청소년들은 방송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깔깔 웃는다. 함께 긴장하며 방송을 지켜본 달그락 청소년들과 자원활동가들은 모두 고생했다고 박수쳤다. 현장을 정리하고 청소년들은 함께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방송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처음하는 엔지니어링이라 떨렸는데 방송하는 동안 너무 재밌어서 좋았어요’, ‘마지막에 긴장 풀려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방송이 끝났어요’, ‘요리를 못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좋았습니다’, ‘소중한 F5 청소년들과 첫 라이브 방송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벌써 다음 방송은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렇게 F5 자치기구 청소년들의 본격적인 방송 활동이 시작되었다.
한편, 드디어 F5 자치기구에 새로운 임원진들이 뽑혔다. 자치기구 전체 인원이 올해 새로 자치기구 활동을 하게 되어 임원 선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몇 달간 달그락 탐색전을 마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임원직에 도전했다. 올해 초 랜덤 여행 컨텐츠 만들기로 달그락을 알게 된 은율 청소년이 대표가 되었고, 이전에 F5 자치기구에서 활동하던 청소년의 추천으로 달그락을 알게 된 온유 청소년이 부대표가 되었다. 또, 은율 청소년이 영상 제작 활동에 관심 있을 것 같다며 데리고 온 친구였던 예슬 청소년이 서기가 되었다.
오늘 활동들을 통해 F5 미디어 자치기구 청소년들이 달그락 활동을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 담당 간사로서 정말 뿌듯한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의 새로운 도전과 소중한 오늘의 기억이 작은 불씨가 되어 앞으로 청소년들의 활동에 불을 지폈으면 좋겠다. 새로운 임원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F5 미디어 자치기구의 시간이 앞으로 어떻게 채워질지 궁금해진다.
글쓴이.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