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우리 몸의 전체 생명의 순환체널의 가장 근원이 된다. 임맥,독맥으로
해서 기경팔맥이 도는데 그 순환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호흡이다. 일반적으로 호흡수행의 요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수(水)기운이 아래 신장(腎臟)에 응기하고 화(火)기운이 위 심장(心臟)에 응기하여 있는 구조가 뒤집어지는 것이다. 원래 수기(水氣)는 아래로 내려가려는 성질이 있고 화기(火氣)는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는 안정되어서
몸 안에 기운이 잘 돌지 않게 된다. 그래서 많은 병이 생긴다고 한다. 펌프질을
하듯 호흡수행을 함으로써 이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몸 안 기운의 순환이 시작된다. 수기가 위로 올라옴으로써 머리가 푸른 가을 하늘처럼 맑아지고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 호흡수련법은 가장 방법이 쉬우면서 궁극의 원리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수련법이다 .
다만 숨쉬는 방법만 깊고 고요히 하면 된다. 다음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다.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끊어지지 않게 하고 내쉬는 숨은 조금씩 아주 미미하게 하라. 항상 신과 기로 하여금 배꼽아래 한 치 세 푼의 자리에 있는 단전에
서로 머물게 하라. (용호비결)
기경팔맥중 하단전 호흡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임맥과 독맥이다. 독맥은 몸의
뒤쪽에 수직으로 등뼈와 닿아 있고 옥침을 통과해 백회와 연결되어 있다.
임맥은 몸 앞쪽에 수직으로 있는데 백회에서 인당을 통과해 아랫배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랫배로 호흡을 깊고 고요하게 하면 화로에 불을 붙이듯이 아래쪽이 뜨거워지면 몸의 아랫부분에 응기하여 있던 수(水)기운이 독맥을 타고
머리로 올라온다. 그래서 등뼈 쪽에 식은땀이 나거나 시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계속 진행하면 임맥을 타고 화(火)기운이 아래로 내려온다. 이로써 기의 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 불러 수승화강이라 하고 주천(周天)이라 한다. 마음이 머무는 곳에 기가 머물게 되니 단전호흡이라고 하는 것은
하단전에 마음을 두어 신(神)과 기(氣)가 함께 머물게 하는 것이다.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흩어지지 않게 함은 정신의 힘을 이루는 신과 기가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임맥과 독맥이 뭉뚱그려 하나로 순환하게 되면 온 몸의 모든 기혈이 동조하여 함께 돌면서 더 깊은 상태로 가게
된다. 이 상태를 <용호비결>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이 길을 얻은 연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이 나면서 온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니, 곧 마음이 텅 빈 듯하여 눈 아래 백설이 펄펄 내리는 듯 느껴지고 내가 육신에 깃들여 있는지 육신이 내 속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매우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되어 자신은 이미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 즉 태극이 갈라지기 이전의 경지에 있는 것이다.
수행을 해서 이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의 몸은 하나같이 병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태어났을 때의 순수한 몸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기혈이 다 막혀 호흡을 해도 하단전까지 시원스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현대인들의 호흡은 가슴에서 이루어 진다.
수행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들은 몸이 막혀있는 상태에서 조금은 힘들지만
하단전으로 호흡을 하며 여기에 태을주를 실어야 몸의 기혈이 크게 동하게
된다. 호흡을 하는 방법은 배꼽 밑의 아랫배를 불룩하게 내밀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오므리면서 숨을 내쉬게 된다. 이렇게 여러차례 반복을 하면서
아랫배의 오르내림을 몸으로 느끼며 호흡에 집중을 하게 되면 어느새 고요한
입정의 경계로 들어가게 된다.
태을주 수행을 하기 전에 5분∼10분정도 라도 호흡수행을 하고 나서 태을주
주송으로 들어가면 기운이 좀 더 깊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돌리는데 호홉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태을주의 세계에서는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마음과 조화된 맑은 소리로 태을주를 읽는 것이다.
종정님은 태을주 수행에서는 단전호흡에 의한 소주천(小周天)과 대주천(大周天)을 무시해도 좋다고 하셨다. 놀라운 사실이다. 이점이 태을주 수행이 단전호흡을 초월하는 수행법이라는 예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체험 수기를 보면 태을주 수행이 일반 단전호흡에서 나타나는 단계를
건너뛰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태을주 수행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호흡하고 소리와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그마음은 대우주 천지와 하나되는 천지일심(天地一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