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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의 곱추 빅토르 위고
제 1장 대 공연장
1482년 1월 6일 그레브 광장에서는 불꽃놀이가, 브라크 예배당에서는 식목제가, 파리 최고 재판소에서는 연극 공연이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시민들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집이나 상점 문을 닫고 지정 된 세 곳 중 한 곳을 향해 사방에서 떼를 지어 몰려갔다.
사람들은 파리 최고 재판소의 대 공연장에서 열릴 연극 공연과 광인 교황 선발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 이틀 전에 플랑드르 사신들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특히 재판소 거리로 몰려들었다.
연극은 재판소의 거대한 시계가 정오를 알리는 12시를 쳐야 시작했다. 그런데, 수많은 군중들은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와서 재판소 계단 앞에서 떨고 있었다.
즉시 연극을 시작하라. 장 프롤르가 이어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법원장의 목을 매달겠다.
2장 피에르 그랭구아르
추기경님께서 당도하시는 대로 곧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말은 군중들의 천둥 같은 비난의 함성 속에 묻혔다. 즉시 시작하라! 당장 연극을 시작하라!
주피터. 그는 말했다. 이봐요 주피터! 누가 날 부르지? 마치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사람처럼 주피터가 말했다. 나예요. 그 사람이 대답했다. 아! 그랭 구아르 씨. 주피터가 말했다. 즉시 시작해요. 사람들을 진정시키게. 그가 계속 말했다. 주피터는 다시 한 번 심호흡했다. 시민 여러분. 그는 소리를 질렀다. 즉시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좋다! 좋아! 사람들이 외쳤다. 높고 낮은 악기들의 음악 소리가 무대 안쪽에서 곧 들렸다. 휘장이 올라갔다.
누더기를 걸친 한 거지가 관객들을 방해하고 대답하게 외쳤다. 한 푼 줍소! 맹세하건대, 장 프를로가 말했다. 저건 클로팽 트루유프(이하 클로팽)다! 연극은 잠시 중단됐고 모든 사람들은 소란을 떨며 거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랭구아르는 기분이 매우 나빴다. 그는 무대 위에 있는 네 명의 배우에게 소리쳤다. 계속해! 젠장! 계속해!
3장 추기경
추기경이다! 추기경이다!
추기경은 연단 입구에서 잠깐 멈췄다. 그런 다음 들어와서 대대로 내려오는 귀족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주홍빛 벨벳으로 된 안락의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 다음 안내인은 낭랑한 목소리로 알렸다.
오스트리아 공작의 사절단이요.
그때 오스트리아 막시밀리앙의 48명의 사절단이 엄숙한 표정으로 두 명씩 들어왔다. 모두 딱딱하고 다소 위엄 있고 격식을 차린 표정으로 벨벳과 다마스크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검은색 벨벳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예외인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교활하고 재치 있고 간교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추기경이 그에게 세 걸음 앞으로 나가서 공손하게 절을 했다. 그의 이름은 강 시(市)의 참사관이자 연금 수령자인 교므 랭이었다.
4장 자크 코프놀
강 시(市)의 연금 수령자와 추기경이 서로 허리를 낮춰 절하면서 훨씬 더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주고받는 동안에, 커다란 얼굴과 딱 벌어진 어깨의 키 큰 남자가 나타나서 교므 랭과 나란히 들어오려고 했다. 안내인은 마부가 몰래 들어오려는 것으로 추측하고 그를 멈춰 세웠다. 잠깐 이봐요. 들어가면 안 돼요! 이름이? 안내인이 다그쳤다. 자크 코프놀. 신분은 ? 옷 장수요. 안내인은 주춤했다.
하지만 교므 랭은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안내인에게 다가가서 매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 시(市)의 부시장님의 서기인 자크 코프놀 나리라고 말하시오. 안내인, 추기경이 끼어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강 시(市)의 부시장님의 서기인 자크 코프놀 나리라고 소개하시오. 그것이 실수였다. 코프놀이 추기경의 말을 들었다. 아니야, 젠장! 그는 천둥 같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옷 장수 자크 코프놀이라고. 알아들었나, 안내인?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고, 젠장! 옷 장수라고 그거면 충분해. 웃음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코프놀은 서민이었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청중들도 서민이었다. 따라서 그와 그들 사이의 공감대는 즉각적이고, 강렬하고, 소위 말해서 동일 수준이었다. 권위자들에게 모욕을 줌으로써, 플랑드르 옷 장수의 건방진 태도는 이 모든 하층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연극이 시작된 이후로 계속 그 뻔뻔스러운 거지는 대공연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는 머리를 흔들면서 계속 말했다. 한 푼 줍쇼! 추기경이 소리쳤다. 법원장 저 불한당을 강물에 던지시오! 잠깐만요! 추기경님. 코프놀이 말했다. 그는 제 친구입니다. 추기경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옆에 있는 생트 죄느비에브의 사제에게로 몸을 기울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르그리트 공주가 오시는 것을 알리기 위해 대공 전하는 별난 놈을 여기로 보내셨군. 한편, 추기경이 등장한 순간부터 그랭구아르는 자신의 연극을 살리기 위해서 쉬지 않고 전전 긍긍하고 있었다.
연극을 다시 시작하라! 다시 시작하라!
모든 사람이 한창 연극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옷 장수 코프놀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다음과 같은 얄미운 말을 늘어놓았다. 파리 시민 여러분, 젠장,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난 모르겠소! 내 눈에는 분명히 저기 무대 한쪽 구석에서 몇 사람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그런데 저것은 소위 연극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군요. 이건 내가 들은 예기와는 달라요. 사람들은 교황을 선출하는 광인 축제가 열린다고 약속했소. 내가 사는 강 시(市)에도 우리가 뽑은 광인 교황이 있소. 우리도 이곳처럼 사람들을 모은 다음 한 사람씩 차례로 머리를 구멍에 내밀고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찌푸립니다. 가장 흉측하게 찡그린 사람이 만장일치로 교황으로 뽑히는 거지요. 아주 재미있어요. 우리 동네 방식으로 교황을 뽑아보지 않으시겠소?
5장 카지모드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사람들이 고프놀의 생각을 실행할 준비를 했다.
코프놀은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명령하고 감독하고 조정했다. 이렇게 떠들썩하는 동안에, 추기경은 그랭구아르와 못지않게 당황해서 저녁 기도를 핑계로 수행원들과 함께 사라졌다.
얼굴 찌푸리기 대회가 시작 됐다. 구멍에 나타난 첫 번째 사람은 눈꺼풀을 빨갛게 뒤집어 까고 입을 떡 벌리고 이마를 찡그렸는데 얼마나 웃기는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왁자지껄하게 울렸다.
삼각형에서 사다리꼴까지, 원뿔에서 다면체까지, 분노한 표정에서 음란한 표정까지, 모든 인간의 표정과 갓난아기의 주름살부터 노인과 죽어가는 사람의 주름살까지 모든 세대의 표정들이 이어졌다.
어머나! 망측해라! 저 낯짝 좀 봐! 저건 별로다. 저 황소 주둥이 좀 봐. 뿔만 없네. 다음 사람! 세상에! 어쩜 저런 찡그린 얼굴이 다 있을까? 야! 그건 속임수야. 얼굴을 다 내놔. 숨 막혀!
사람들은 만장일치로 환호성을 질렀다. 사람들은 예배소로 돌진했다. 그들은 의기양양하게 그 운 좋은 광인 교황을 앞으로 끌어냈다. 그러나 놀라움과 경탄이 최고조로 달한 것은 비로 그때였다. 그 찌푸린 얼굴은 그의 원래 얼굴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의 몸 전체가 찌푸림 그 자체였다. 붉은 머리카락이 곤두서 있는 거대한 머리, 정면에서도 눈에 띄는 두 어깨 사이의 곱사등, 단지 무릎만 닿고 앞에서 보면 손잡이 하나에 반달 모양의 낫 두 개가 달린 이상하게 뒤틀려 있는 모양의 허벅지와 다리, 커다란 발, 괴물같이 생긴 손, 그리고 이 모든 기형과 더불어, 형언할 수 없고 외경스럽기까지 한 건장하고 민첩하고 씩씩한 몸짓, 바보들이 방금 뽑은 교황이 그러했다.
이 애꾸눈 거인이 예배소 입구에 나타났을 때 군중들은 즉시 그를 알아보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종치기 카지모도다! 노트르담의 꼽추 카지모도다! 그 불쌍한 사람은 별명도 많았다.
애를 밴 여자들은 조심하시오! 학생들이 소리쳤다. 임신하고 싶은 여자들도 조심해야지. 장 프롤로가 이어서 말했다.
사실 그는 귀머거리였다.
하고 싶을 때 말을 해요. 어떤 노파가 말했다. 종을 치다가 귀가 먹었죠. 하지만 벙어리는 아니에요.
6장 에스메랄다
눈 깜짝할 사이에 대 공연장은 텅 비었다.
갑자기 창가에 있던 어린 장난꾸러기 꼬마가 외쳤다. 에스메랄다다! 에스메랄다가 광장에 있다!
2편
1장 진퇴양난
1월에는 밤이 빨리 찾아온다.
2장 그레브 광장
그 당시 그레브 광장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끔찍한 생각과 음침한 시청 때문에 매우 불길한 분위기가 풍겼는데 오늘날까지도 그 분위기가 스며있다. 포석 중앙에 상설 교수대와 형틀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그것은 생기와 건강으로 가득 찬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곳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그 치명적인 곳에서 돌리도록 적지 않게 기여했다.
3장 집시 아가씨
군중과 모닥불 사이의 넓은 공간에서 어떤 아가씨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는 춤을 추면서 몸을 돌렸고, 낡은 페르시아 양탄자 위에서 재빠르게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의 커다란 검은 눈동자는 번갯불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그녀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벌린 채 아가씨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가씨가 정말로 깨끗하고 통통한 팔을 머리 위로 들고 탬버린의 윙윙거리는 소리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었을 때, 그녀의 주름 하나 없는 금빛 가슴 옷과 다양한 색깔의 부풀어 오른 치마와 드러난 어깨와 이따금씩 속치마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다리와 검은 머리칼과 불꽃같은 눈동자가 어우러져, 그녀는 하나의 초자연적인 창조물이었다. 그녀는 집시였다.
수많은 얼굴들 사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춤추는 아가씨를 더욱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엄격하고 침울한 얼굴의 남자였다.※클로드 프를로 부주교
잘리! 집시 아가씨가 말했다. 그때 그랭구아르는 작고 예쁜 흰 염소 한 마리가 그녀에게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아가씨는 앉아서 우아한 동작으로 템버린을 염소에게 내밀었다. 잘리, 그녀는 말했다. 지금이 몇 월이니? 염소는 앞발을 들더니 템버린을 한 번 쳤다. 실제로 지금은 1월이었다. 이건 마술이다. 군중 속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그녀는 아랫입술을 비쭉 내밀고 탬버린에다 사람들의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녀는 그랭구아르 앞을 지나갔다. 그랭구아르는 엉겁결에 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그녀는 발을 멈춰섰다. 젠장! 그 시인은 주머니 속의 현실을, 다시 말해서 주머니가 텅 빈 것을 발견하고 말했다. 한편, 그 예쁜 아가씨는 거기에 선채로 커다란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고 탬버린을 그에게 내밀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랭구아르는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다행히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그를 구했다.
썩 물러가지 못하겠느냐, 이 이집트 메뚜기야? 날카롭게 외치는 목소리가 광장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터져 나왔다. 그 어린 아가씨는 공포에 사로잡혀서 뒤돌아보았다. 그것은 더 이상 대머리 남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고집스럽고 심술궂은 어떤 여자의 목소리였다.
저 여자는 투르롤랑 탑의 은둔자다! 아이들이 소리쳤다. 밥을 안 먹었나? 시의 급식소에 남은 게 있으면 갖다 주자!
그러는 동안 그랭구아르는 춤추는 아가씨가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틈을 타서 그곳을 벗어났다.
그때 광인 교황 행렬이 그레브 광장에 도착했다. 재판소에서 출발한 이 행렬은 도중에 파리의 모든 불량배들과 도둑들과 한가한 부랑자들이 합세해서 그레브 광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인원이 어마어마했다. 카지모도는 비록 귀머거리였지만, 실제로 교황이 된 것처럼 사람들의 황호를 즐기고 있었다. 카지모도가 이렇게 반 도취된 상태에서 기둥 집을 지나가고 있을 때, 어떤 남자가 군중 속에서 쏜살같이 달려 나오더니 화난 몸짓으로 카지모도의 손에서 가짜 교황임을 상징하는 금빛 나무 지팡이를 잡아챘다. 아 남자, 이 무분별한 사람은 조금 전에 집시 아가씨의 구경꾼 틈에 서 있다가 위협과 증오의 말로 그 불쌍한 아가씨를 오싹하게 만든 대머리였다. 그는 성직자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가 사람들 틈에서 나온 그 순간, 그랭구아르는 그를 알아보았다. 아! 그는 깜짝 놀라 외쳤다. 아! 저분은 동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다! 대관절 이 애꾸눈 꼽추에게 무슨 일이 있으신 거지? 카지모도는 부주교가 있는 곳까지 한 번에 폴짝 뛰어서 그를 바라보고 무릎을 꿇었다. 신부는 교황관을 확 벗기고 지팡이를 부러뜨리고 번쩍거리는 법의를 찢어 버렸다. 카지모도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맞잡은 채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윽고 부주교는 카지모도의 억세게 보이는 어깨를 난폭하게 흔들더니 일어나서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카지모도는 일어섰다. 두 사람은 어둡고 비좁은 거리로 들어갔고 아무도 감히 그들을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4장 한 밤의 추격
그랭구아르는 집시 아가씨를 따라갔다. 어쨌든 그는 생각했다. 저 여자는 분명 어딘가에 잘 데가 있을 거야. 집시들은 인정이 있다고 했으니까. 누가 알아?
그런데 모퉁이를 돌았을 때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랭구아르는 서둘러서 걸었다. 그는 집시 아가씨가 두 남자의 팔 안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녀가 지르는 고한 소리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가씨를 붙잡고 있던 남자들 중 하나가 그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것은 카지모도의 무시무시한 얼굴이었다. 그가 다가와서 그랭구아르를 포석 위 네 걸음 떨어진 곳으로 던졌고 쓰러진 아가씨를 한 팔로 안고 어둠 속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불행한 집시 아가씨는 비명을 질렀다. 멈춰라, 악당아, 그 아가씨를 내와라! 갑자기 옆 거리에서 나타난 기병 하나가 천둥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손에 검을 들고 완전히 무장한 친위 헌병대의 중대장이었다. 그는 어안이 벙벙한 카지모도의 팔에서 그녀를 빼앗아 자신의 안장 위에 앉혔다.
카지모도는 곧 포위되고 체포됐다. 그는 으르렁거렸고 입에 거품을 물고 물어뜯었다. 그의 동료(부주교-편집자)는 이렇게 싸우는 동안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집시 아가씨는 중대장의 안장 위에서 우아하게 몸을 들고 두 손을 그 젊은 남자의 어깨에 올린 다음 그의 잘생긴 얼굴과 방금 자신에게 베푼 도움에 매혹됐다는 듯이 몇 초 동안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헌병나리? 페뷔스 드 사토페르(이하 페뷔스) 중대장이오. 아름다운 아가씨! 중대장이 대답했다.
5장 위험한 결과
그는 방금 목격한 그 폭력적인 장면, 다시 말해서 집시 아가씨가 두 남자 사이에서 몸부림치고 있던 것과 카지모도에게 일행이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침울하고 오만한 부주교의 얼굴이 혼란스럽게 기억 속에 스쳐갔다. 이상한 일이어! 그는 중얼거렸다.
6장 깨진 항아리
그랭구아르가 아래로 경사지고, 내려갈수록 점점 더 진흙투성이의 가파른 좁은 길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갔을 때, 매우 기이한 것을 보았다. 그곳에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여기저기 길을 따라 어떤 희미하고 형체가 없는 물체들이 길 끝에서 깜빡거리는 불빛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두 손으로 폴짝폴짝 뛰고 있는 다리 없는 불행한 앉은뱅이였다. 앉은뱅이는 그랭구아르에게 처량하게 말했다. 적선 좀 하세요, 나리, 적선 좀 하세요, 나리! 악마에게나 잡혀가라!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나쳤다. 그는 이 이동하는 물체들 중의 하나를 따라잡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매우 허약한 남자였고 절름발이에 곰배팔이었다. 빵 한 조각만이라도 살 돈 좀 줍쇼, 나리! 말도 할 줄 아는군.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하지만 귀에 거슬려. 그는 계속 걸어가려고 했지만 세 번째로 어떤 이가 길을 막았다. 그는 수염이 난 장님이었다. 도와주세요!
음, 저기.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 저번 주에 나는 마지막 셔츠를 팔았다네. 그렇게 말하고 장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계속 길을 갔다. 하지만 장님은 동시에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런! 앉은뱅이도 절름발이도 그들 옆에서 빠른 걸음으로 따라왔다. 그랭구아르는 달리기 시작했다. 장님도 달렸다! 절름발이도 달렸다! 앉은뱅이도 달렸다! 그리고 그가 골목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앉은뱅이들이, 소경들이, 그리고 절름발이들이 그의 주위에 떼로 몰려들었고 외팔이들과 애꾸눈들과 상처투성이의 문둥이들이 인접한 거리에서 나오거나 지하실 통풍구에서 나와서 아우성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비명을 질렀다. 모두 절뚝거리면서 불빛 쪽으로 세차게 움직였다. 되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여기가 어디죠? 공포에 사로잡힌 시인이 말했다. 기적궁이다. 슬그머니 다가온 네 번째 유령이 대답했다.
이놈을 대왕님께 끌고 가자!
이 악당은 누구냐? 그랭구아르는 벌벌 떨었다. 그 목소리는 바로 그날 아침 관중들에게 한 푼 줍쇼! 한 푼 줍쇼! 라고 떠들면서 자신의 연극에 치명타를 날렸던 목소리였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정말로 그 거지는 클로팽이었다. 나리,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는 각가입니다. 그걸로 충분하다. 클로팽은 말을 마칠 틈도 주지 않고 입을 열었다. 널 교수형에 처하겠다. 판결은 무시무시했다. 전하, 황제폐하, 대왕마마,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제 이름은 구랭구아르입니다. 오늘 아침 재판소의 대 공연장에서 상연한 우의극의 작가입니다. 아! 자네였군, 산생! 클로팽이 말했다. 나도 거기에 있었지. 그런데 친구, 자네가 오늘 아침에 우리를 죽고 싶을 정도로 지루하게 했다고 해서 오늘 밤 사형시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저 악당을 일으켜 가차 없이 매달아라!
잠깐만 목을 메 달기 전에 그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는지 물어보는 관습이다. 친구 이것이 너의 마지막 기회다. 너는 여자 거지와 결혼하든지 밧줄과 결혼해야 한다. 여봐라! 클로팽이 외쳤고 다시 한 번 큰 통에 올라갔다. 여봐라! 여자들아, 암컷들아, 너희 중에 이 건달을 갖고 싶은 음탕한 년이 있느냐?
운이 없군, 친구. 클로팽이 말했다. 그리고 나서 통 위에서 일어섰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하나, 둘, 셋! 그는 외쳤고 교수대 쪽으로 돌아섰다. 바로 그때 도둑놈들 사이에서 고함 소리가 일어났다. 에스메랄다다! 에스메랄다다!
내가 갖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형제여, 고위층이 말했다. 이 여자는 네 아내다, 누이여 이 남자는 앞으로 사년 동안 네 남편이다. 가라.
7장 결혼 첫날 밤
3편
1장 마녀 재판
카지모도는 꽁꽁 묶이고 포박되어 감시를 받고 있었다.
갑자기 법정 끝에 있는 문이 열리더니 시장이 들어왔다. 시장은 그에게 엄하게 질문했다. 무슨 짓을 저질러서 끌려왔느냐. 이 악당아!
노트르담의 종치기입니다. 카시모도는 판사에게 자기의 직업을 설명해야 한다고 츠측하고 대답했다. 종치기라고! 이놈, 네가 시장을 우롱하고 있구나! 순경들, 이 악당을 그레브 광장의 죄인 공시대로 끌고 가서 한 시간 동안 채찍질하고 돌려라.
2장 독방
그레브 광장 서쪽에 있는 투르롤랑의 옛날 집 쪽으로 눈을 돌리면, 집 정면 귀퉁이에 커다란 공증용 성무 일과서가 있는 것이 봉ㄹ 것이다. 이 공중용 성무 일과서 옆에 아치 모양의 좁은 창문이 하나 있는데 십자가 모양의 쇠막대기 두 개가 붙어 있었다. 창문은 광장 쪽으로 나 있는데 문이 없는 이 독방으로 약간의 빛과 공기가 들어가게 하는 유일한 통로다.
이 독방은 롤랑드 드 라 투르롤랑 공주가 십자군에서 죽은 아버지를 애도하기 위해 상복을 입고 스스로 거기서 영원히 틀어박히기 위해서 자기 자신의 집 벽 안에 독방을 만든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3세기 동안 파리에서 유명한 곳이었다. 이 괴로워하는 공주는 20년 동안 조급하게 만든 이 무덤에서 죽기를 기다리면서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주야로 기도했다. 그녀는 심지어 베게로 쓸 돌멩이 하나 없이 재속에서 잤고 검은 자루를 입고 측은하게 여기는 행인들이 창문 선반에 놔두는 빵과 물로 연명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즉 다른 무덤으로 이송되었을 때, 그녀는 이 무덤을 다른 사람들이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비탄에 빠진 여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었다.
3장 독방의 은둔자
이 이야기가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투르롤랑 독방에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그 독방으로 걸어가고 있는 세 명의 수다쟁이 여자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집시라고요! 마예트가 갑자기 발길을 돌리고 아들의 팔을 강하게 잡으면서 말했다. 하나님 지켜 주소서! 저 집시 계집이 내 아들도 훔쳐 갈 거예요! 빨리와, 외스타슈! 저 집시 계집이 당신 아들을 훔쳐간다니요! 제르베즈가 물었다. 참 이상한 생각을 하시네요!
이상한 점은, 뮈스니에가 말했다. 그 자루 수녀도 집시 여자에 대해서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자루 수녀가 뭐예요? 마예트가 물었다. 귀뒬 수녀요. 뮈스니에가 말했다. 귀뒬 수녀가 누구예요? 마예트가 집요하게 말했다. 독방의 은둔자예요. 뮈스니에가 대답했다. 뭐라고요? 마예트가 물었다. 우리가 지금 이 빵 과자를 갖다 주려는 그 불쌍한 여자 말인가요?
18년 전에 파케트 라 샹트플뢰라는 열여덟 살이었어요. 파케트가 아직 어렸을 때 나이 많은 아버지가 죽었어요. 엄마는 매우 착한 여자였죠. 파케트는 너무나 명랑하고 너무나 예뻐서 모든 사람들이 샹트플뢰리라는 이름 말고는 부르지 않았어요. 두 모녀는 그날그날 벌어서 살았어요. 너무 추운 어느 겨울날, 장작이나 땔나무가 없어서 샹트플뢰리는 아름다운 옷을 입었어요. 그러자 남자들은 파케트(프랑스의 국화꽃)라고 불렀고 많은 남자들은 파크레트(부활절 데이지)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그녀는 몸을 망쳤어요.
66년에 파케트는 딸(에스메랄다-편집자) 을 하나 낳았어요. 그녀에게는 크나큰 기쁨이었죠. 그녀의 엄마가 죽었기 때문에 아기를 혼자 키웠어요.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추위도 배고품도 느끼지 않았어요. 그 결과 그녀는 다시 한 번 아름다워졌어요. 남자들이 샹트플뢰리를 다시 보러 왔어요. 그녀는 고객을 되찾았고 돈을 벌었죠. 그녀는 아기 옷과 턱받이, 어께끈에 레이스가 달린 조끼, 작은 새틴 모자를 만들었어요. 다른 것들 중에서도 어린 아네스, 세례명인데 그 아기 이름이었죠. 아무튼 아네스에게는 한 켤레의 작은 분홍신이 있었는데, 그것은 루이 11세 왕도 결코 가져 보지 못했을 거예요. 아기 엄마가 손수 바느질하고 수놓은 거였거든요. 전 그 애가 넉 달밖에 안 됐을 때 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아기 엄마는 날마다 더욱더 아기에게 미쳐갔어요. 그녀는 아기에게 뽀뽀하고 옷을 입히고 아기를 씻기고 예쁘게 꾸몄어요.
어느 날 매우 이상한 사람들이 랭스에 도착했어요. 그들은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었던 거지들과 방랑자들이었어요. 그래서 랭스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보러 갔어요. 그들은 손금을 봐 주고 신기한 예언을 해 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어린애를 훔치고 돈주머니를 잘라 가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흉측한 소문이 돌았죠.
불쌍한 샹트플뢰리도 예쁜 아기 아네스가 언젠가 아르메니아의 왕후가 될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될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기를 집시들에게 데리고 갔는데, 집시 여지들이 아기를 보고 감탄ㄹ하고 어루만지고 더러운 입으로 키스하고 손금을 보고 경탄했어요. 아기는 장래에 미인이 되고 정숙하고 여왕이 될 거리고 했어요. 그래서 아기 엄마는 여왕을 데리고 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면서 자신의 오두막으로 돌아갔어요.
다음날 상트플뢰리는 아기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틈을 타서 문을 조금 열어 놓고 조용히 집을 나와 한 이웃에게 달려가서 자기 딸 아네스가 여왕이 될 날이 올 거라는 것과 그밖에 놀라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집에 돌아왔을 때, 집을 나갔을 때보다 문이 더 활짝 열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래도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로 달려갔어요. 거기엔 더 이상 아기가 없었어요. 침대는 텅 비어 있었죠. 작고 예쁜 신발 한 짝만 빼고 아이에 관한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저녁때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웃 여자가, 그녀가 집을 비운 동안에 두 명의 집시 여자가 팔에 보따리를 안고 방으로 올라갔고 문을 닫은 후에 다시 내려오는 것을 봤대요. 그들이 떠난 후에, 아기 울음소리 같은 것이 파케트의 방에서 들렸어요. 그 엄마는 나는 듯이 층계를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어요. 말하기가 너무 끔찍하군요! 그녀의 작고 예쁜 아네스 대신, 애꾸눈에 기형인 어떤 흉측한 괴물이 바닥을 기고 울고 있었어요. 그녀는 무서워서 눈을 가렸죠. 그녀는 말했어요. 오! 마녀들이 내 딸을 소름끼치는 동물로 바꿔놓은 것일까? 사람들은 서둘러서 그 어떤 굽은 다리를 데리고 갔어요.
다음날, 그녀의 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그 다음날에 사라져 버렸어요.
아무것도 깔지 않은 돌바닥 위의 한쪽 구석에 한 여자가 앉아있기보다는 웅크려 있었다. 그녀는 갈색 자루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긴 회색 머리카락은 얼굴 위에서 다리를 따라 거의 발까지 앞으로 내려뜨려져 있었다.
은둔자의 사악한 얼굴이 창문에 나타나 창살에 꼭 붙었다. 날 부르고 있는 건 집시 계집이구나! 어린애들을 훔치는 도둑년! 제발 벌을 받아라! 벌을! 벌을!
4장 꼽추의 눈물
그레브 광장에 있는 군중들은 공개적인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지모도는 원판 위에 무릎이 꿇렸는데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고문관이 발을 굴렀다. 바퀴가 돌기 시작했다. 바퀴가 회전하면서 카지모도의 곱사등이 앞에 오자, 피에라는 갑자기 팔을 들었고 가느다란 채찍이 공중을 가르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그 불쌍한 남자의 어깨 위에 맹렬히 떨어졌다.
잠시 후에 카지모도는 군중에게 간절한 눈빛을 던졌고 훨씬 더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 물 좀 줘!
이걸 마셔라! 누군가가 시궁창에 적신 걸레를 그의 얼굴에 던졌다. 물 좀 줘! 카지모도가 헐떡거리며 되풀이하여 말했다.
그 순간 카지모도는 군중들이 길을 내 주는 것을 보았다. 흰 염소 한 마리가 따라오고 있었고 그녀는 손에 탬버린을 들고 있었다. 카시모도의 눈이 번뜩였다. 그것은 전날 밤에 납치하려고 시도 했던 집시 아가씨였다. 그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녀가 복수하러 왔다고 믿었다. 그녀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죄인에게 다가가 허리에서 물통을 풀어서 그 비참한 납자의 바짝 마른 입술에 부드럽게 가져갔다. 그때, 그 순간까지 어무나 마르고 불타고 있었던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 하나가 솟아오르더니 오랫동안 절망감으로 위축해있던 일그러진 얼굴 위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것은 아마도 그 불행한 사람이 흘린 첫 번째 눈물이었을 것이다. 그는 물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목이 탈 정도로 갈증이 일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광경에 감동해 박수를 치면서 외치기 시작했다. 훌륭해! 훌륭해! 바로 이때 독방 창문에서 공시대 위에 있는 집시 아가씨를 보고 있던 은둔자가 그녀에게 사악한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벌을 받아라, 집시 계집아! 벌을 받아라! 벌을 받아라!
5장 풀려난 카지모도
카지모도가 풀려날 시간이 됐다. 그는 포박에서 풀려났고 사람들은 흩어졌다.
[제 2권] 제 4편
1장 잘리의 요술
페뷔스 중대장은 천천히 발코니로 다가갔다. 페뷔스는 보더니 말했다. 맞아, 염소를 보니 알겠어.
저 위에 있는 까만 사람은 누구죠? 모든 아가씨들이 올려다보았다. 정말로 한 남자가 북쪽 탑 위의 난간에 기댄 체 그레브 광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부주교님이시네, 플리스 드 리스가 말했다. 어쩜 춤추고 있는 집시 계집애를 보고 있을까! 디아느 크리스티유가 말했다.
중대장이 맨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
당신이 나를 알아본다면 다시없는 영광이겠소. 그녀가 그의 말을 막았다. 오! 알아보고말고요.
2장 신부와 철학자는 별개다.
오, 맙소사! 부주교가 외쳤다. 그랭구아르 군, 여기서 뭐하는 거야? 자네가 왜 집시 아가씨와 함께 있는거지? 그녀는 제 아내고 저는 그녀의 남편이기 때문이지요.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신부의 음울한 눈에 불길이 타올랐다. 그런 짓을 하다니, 이 몹쓸 놈! 그는 격분해서 그랭구아르의 팔을 잡고 외쳤다. 그 아가씨에게 손을 댈 정도로 하나님께 버림받았단 말이냐?
염소는 집시 아가씨에게 훈련 받았고 재주가 너무 뛰어나서 염소에게 ‘페뷔스’라는 말을 쓰는 짓을 가르치는데 두 달이면 충분했다.
3장 종탑
4장 숙명
5장 검은 옷의 두 남자
안녕하시오 자크 씨 안녕하세요, 신부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대답했다. 그런데, 언제 마술사 소녀를 체포하면 좋겠습니까? 무슨 마술사요 소녀요? 신부님도 아시는 그 집시 아가씨요. 종교재판소 판사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매일 성당 앞 광장에 와서 춤추는 여자요! 부주교가 극도로 창백해졌다. 그건 나중에 말하죠. 그는 더듬으며 말했다.
6장 한 밤의 미행
7장 수수께끼 수도사
8장 욕망의 끝
클로드 프롤로는 캄캄한 은신처에서 15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치 백 살이나 늙은 것 같았다.
고양이 얼굴을 한 노파가 천장 뚜껑 문을 열고 먼저 들어왔는데, 그 뒤로 콧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페뷔스가 들어왔고 세 번째로 그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 에스메랄다가 들어왔다.
에스메랄다는 잠시 말이 없다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오! 당신을 사랑해요! 나를 사랑한다고요! 페뷔스는 황홀하게 말하고 집시의 허리를 팔로 감았다. 그는 오직 이 기회를 기다려 왔었다. 신부는 그것을 보았고 가슴에 감춰 두었던 단도의 끝을 손가락 끝으로 테스트해 보았다. 페뷔스, 집시 아가씨는 허리에서 중대장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 내면서 말했다. 종교를 말해 주세요. 내 종교를!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면서 중대장이 외쳤다. 내 종교를 왜 알려고 하지? 우리가 결혼하기 위해서요. 그녀가 대답했다. 중대장은 놀람과 경멸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체! 그가 말했다. 누가 결혼 한댔나? 집시 아가씨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슬퍼하며 머리를 가슴에 떨어뜨렸다. 갑자기 페뷔스가 재빠른 동작으로 잡시 아가씨의 깃털 장식을 벗겼다. 창백해져서 멍하게 있던 불쌍한 아가씨는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그녀는 재빨리 장교로부터 빠져나왔다. 그게 뭐지? 그는 그것을 핑계 삼아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다가갔다. 만지지 마세요! 그녀가 재빨리 말했다. 이건 제 수호신이예요. 이것은 부모님을 다시 찾게 해 줄 거예요. 아, 저를 놔 주세요. 중대장 나리. 페뷔스는 뒤로 물러나서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 아가씨! 날 사랑하지 않는군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불행한 소녀는 이렇게 외치며 동시에 중대장에게 매달렸다.
집시 아가씨는 몸을 뒤로 젖히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그의 키스 아래서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떨었다. 갑자기 그녀는 페뷔스의 머리 위로 다른 머리 하나를, 창백하고 흙빛의 경련을 하는 얼굴을 보았다. 그 얼굴 옆에 단도를 쥐고 있는 손이 보였다. 그것은 신부의 얼굴과 손이었다. 그는 문을 부수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페뷔스는 그를 볼 수 없었다. 집시 아가씨는 그 끔찍한 유령 아래서 꼼짝 않고 공포로 얼어붙어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비명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 그녀는 단도가 페뷔스에게 내려오고 피를 뿜으면서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제기랄! 중대장이 말하고 쓰러졌다. 그녀는 기절했다. 그녀의 눈이 감기고 모든 감각이 몸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 그녀는 입술 위에 불같이 뜨거운 키스가 각인되는 느낌을 받았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순경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들은 중대장을 들고 나가고 있었다. 신부는 사라지고 없었다. 방 뒤의 강 쪽으로 나 있는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녀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중대장을 찌른 건 마녀다.
제 5편
1장 마른 잎으로 바뀐 금화
나도 몰라요, 청년이 대답했다. 헌병을 암살한 여자를 재판할거라는군요. 그 이면에 마술이 작용한 것 같아서 대주교와 종교재판소 판사도 이 사건에 관여했고 부주교인 내 형도 이 일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 창문 아래 있는 제 방 창문으로 달려갔을 때 새카만 덩어리 하나가 제 눈앞을 지나 물속으로 떨어졌어요. 그것은 신부처럼 옷을 입은 유령이었어요. 달빛이 밝은 밤이었기 때문에 매우 똑똑히 볼 수 있었어요. 그것은 도시 방향으로 헤엄쳐 갔어요.
노파는 말을 마쳤다.
재판장이 말했다. 소녀여, 그대는 지난 3월 29일 밤, 마법에 홀린 염소와 공모하고 악마들의 협조를 받아서 친위 헌병대 중대장 페뷔스를 단도로 찔러 상해하였다. 계속 그것을 부인하는가? 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몰라요.
2장 고문장
고문관과 의사가 동시에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조수 두 명이 무시무시한 고문 도구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쇠가 절거덕거리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불행한 아가씨는 전기에 감전된 개구리처럼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경련을 일으키거나 흥분하지도 않고 커다란 눈을 들어 법관을 쳐다보면서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네.”
3장 판결
원하시는 건 모두 시인하겠어요. 그녀는 나약하게 대답했다. 그러니 빨리 죽여주세요!
보헤미아 처녀여, 국왕 폐하께서 정하시는 날 정오에, 그대는 셔츠만 입고 맨발로 묵에 밧줄을 메고 수레에 실려 노트르담 정문 앞으로 끌려와서 양초 한 자루를 켜 들고 공개 사과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그레브 광장으로 끌려가 시의 교수대에서 목매달아 교수형에 처해질 것이며 그대의 염소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4장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마침내 어느 날 그녀의 머리위에서 간수가 빵과 물병을 가져다 줄 때보다 더 큰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는데 지하 감옥 천장에 설치된 일종의 뚜껑 문의 갈라진 틈을 통해 한 줄기 불그스름한 빛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육중한 자물쇠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고 천장 뚜껑 문이 녹슨 돌쩌귀 위에서 삐걱거리며 돌아가더니 초롱불과 손 하나와 두 남자의 하반신이 보였다. 불빛이 너무나 눈부셔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마침내 죄수가 침묵을 깼다. 누구세요? 신부요. 준비는 다 됐소? 그 말이며 억양이며 목소리가 그녀를 떨게 했다. 무슨 준비요? 죽을 준비. 오! 그녀가 말했다. 곧 죽게 되나요? 내일 너무 멀어요! 그녀는 중얼거렸다. 오늘은 죽을 수 없나요? 당신은 매우 불행한 모양이군? 신부가 물었다. 전 매우 추워요. 그녀가 대답했다. 여기에서 나가고 싶어요. 춥고 무서워요. 그리고 몸 위로 벌레들이 기어 올라와요. 그럼 따라와요. 신부는 두건을 걷었고 그녀는 바라보았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그녀를 계속 쫓아다녔던 그 사악한 얼굴이었다. 오! 그녀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경련하듯이 떨면서 외쳤다. 그 신부로군요! 저도 해치우세요! 마저 죽이세요!
내가 무서운가? 신부가 말했다.
난 당신을 사랑해. 신부가 외쳤다.
오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신부라는 것! 그녀가 군복을 입은 장교에 빠져 있는 걸 바라보는 것. 그런데 자신은 그녀가 두려워하고 넌더리를 칠 더러운 신부의 성직복 밖에 그녀에게 줄 것이 없다는 것! 이것이 정말로 지옥이 아니고 무엇인가! 아가씨, 자비를 베풀어 주오!
5장 모정
오월의 어느 날 아침, 태양이 짙푸른 하늘 위로 떠오를 때, 투르롤랑의 은둔자는 광장에서 수레바퀴와 말과 쇠붙이 소리를 들었다.
오, 내 딸! 그녀가 말했다. 내 딸, 작고 사랑스러운 내 불쌍한 딸아, 다시는 너를 볼 수 없단 말이냐! 항상 어제 일어난 일 같은데! 하나님이시여! 그렇게 빨리 그 애를 데려가실 거였으면 차라리 저에게 주시지 않았으면 좋았을 겁니다. 주님 제 딸을 돌려주세요. 하나님, 당신께 15년 동안 기도하느라 제 무릎이 다 닳았나이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나요?
바로 그때, 아이들이 낭랑한 목소리로 즐겁게 떠들며 독방 앞을 지나갔다. 어린 소녀 하나가 말했다. 오늘 집시 계집애를 목매달아 죽인데.
6장 성역
그러나 페뷔스는 죽지 않았다.
아름다운 사촌 누이, 성당 광장에서 나는 소리는 뭐지? 페뷔스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저도 몰라요, 폴리르 드 리스가 말했다. 마녀 한 명이 오늘 아침에 교수형 당하기 전에 성당 앞에서 공개 사죄를 하나 봐요.
그 여자가 온다!
그녀는 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긴 검은 머리는 반쯤 드러난 그녀의 젖가슴과 어깨 위에 아무렇게 드리워져 있었다.
보세요, 사촌오빠, 저건 염소를 데리고 다니는 그 불쌍한 집시 계집이에요!
검사 자크가 신호를 하자, 노란 옷을 입은 사형 집행인의 두 조수가 집시 아가씨에게 다가와서 다시 손을 묶었다. 그녀는 눈물이 말라 충혈 된 눈을 들어 하늘과 태양과 은빛 구름을 본 다음 눈을 내려서 주위의 땅과 군중과 집들을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노란 옷을 입은 조수가 팔을 묶고 있는 동안에, 그녀는 무시무시한 고함을,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저쪽에, 광장 모퉁이에 있는 발코니 위에서 그녀는 그를, 그녀의 친구들, 그녀의 주인을, 페뷔스를 봤던 것이다.
페뷔스! 그녀는 외쳤다. 나의 페뷔스!
자, 자크가 말했다. 저 여자를 수레에 실고 어서 끝내 버려라!
그때까지, 현관 아치 바로 위에 새겨 놓은 역대 왕들의 조각상이 있는 회랑 속에서 이상한 구경꾼 하나가 매우 침착하게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회랑 난간을 뛰어넘고 발과 무릎과 손으로 밧줄을 꽉 잡은 다음 성당 정면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서 날쌔게 두 명의 사형 집행인 조수에게 돌진해 엄청나게 큰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한 손으로 집시 아가씨를 집어 어깨 위로 메더니 단지 한번 폴짝 뛰어서 성당으로 다시 돌진해서 들어가면서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역이다!
실재로 느트르담 성당의 영내 안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소녀를 손댈 수 없었다. 성당은 하나의 피난처였다.
카지모도는 현관 아래서 멈췄다. 그는 온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아가씨를 잡고 있었지만 그녀를 부셔 뜨릴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매우 조심스럽게 들고 있었다.
제 6편
1장 집시 아가씨 구출 계획
그랭구아르는 그 사건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희극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에게 불쾌한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그 문제에 더 이상 관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손 하나가 어깨 위에 장중하게 놓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돌아봤다. 그것은 오랜 친구이자 옛 스승인 부주교님이었다. 그는 멍하게 있었다. 부주교를 본 지 꽤 오래됐기 때문이었다.
부주교는 겨울 아침처럼 창백했고 눈은 쑥 들어갔으며 머리카락은 거의 백발이었다.
그랭구아르, 부주교가 말했다. 춤추는 집시 아가씨를 어떻게 했는가? 에스메랄다요? 그 여자가 어떻게 됐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지?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교수형 당한 걸로 나는데요. 그렇게 믿나? 확실히 모릅니다. 그들이 교수형에 처하려고 하는 걸 봤을 때 저는 관계를 끊었으니까요.
사실 그 여자는 노트르담에서 피신하고 있네. 하지만 3일 후에 다시 체포해서 그레브 광장에서 사형시킬 거야. 고등법원의 판결이 떨어졌어. 유감이군요.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그 여자를 어떻게 구하지? 음 잠깐만요! 그 아가씨가 임신했다는 신고서를 청원서에 동봉해서 산파에게 제출하는 거예요! 이 말은 부주교의 쑥 들어간 눈을 분노로 번뜩이게 했다. 미친놈! 닥쳐라! 그 여자는 거기에서 나가야 해! 들어봐, 피에르 군, 그 여자는 당신의 목숨을 구해줬어.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겠네. 사람들은 밤낮으로 성당을 지키고 있고 오직 거기에 들어간 것을 본 사람들만이 나올 수가 있어. 그러니까 자넨 들어 갈 수 있어. 성당으로 오게. 그러면 내가 그 여자에게 안내하겠네. 자넨 그 여자와 옷을 바꿔 입게. 거기까진 좋네요. 철학자가 말했다. 그런 다음은요? 그런 다음에? 그 여자는 자네 옷을 입고 나가고 자네는 그녀의 옷을 입고 남는 거지. 자네는 아마 교수형을 당하겠지만 그 여자는 사는 거지. 그랭구아르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귀를 긁었다. 그 여자는 자네의 목숨을 구해줬어. 자네도 빚을 값아 야지. 제가 갚지 않은 빚은 그것 말고도 많습니다. 교수형을 당하다니요!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전 못합니다. 그럼 잘 있게! 부주교는 이빨 사이러 덧붙였다. 어디 두고 보자! 잠깐만요 부주교님, 오랜 친구 사이끼리 의가 상하면 되겠습니까! 만일 저에게 다른 방법이 있다면요! 방금 신통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신부가 물었다. 계획이 뭔가? 그랭구아르가 말했다. 도둑들은 용감한 놈들입니다! 집시 부족은 그녀를 사랑합니다! 한 마디 말만하면 일어설 겁니다! 급습을 하는 거죠, 혼란한 틈을 타면, 쉽게 그 여자를 구출할 겁니다. 내일 저녁에 시작할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구할 건가! 말해라. 부주교가 그를 흔들면서 말했다. 그랭구아르는 위엄 있게 그에게 몸을 돌리고 말했다. 가만히 좀 있어 보세요! 지금 궁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리 오세요. 조용히 예기해야겠어요. 그랭구아르는 부주교의 머리로 고개를 숙이고 비록 아무도 지나가고 있지 않았지만 길거리의 한쪽에서 다른 쪽까지 불안한 눈으로 살펴보면서 매우 작은 목소리로 부주교에게 말했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 클로드 프롤르는 차갑게 말했다. 좋다. 내일 보자. 그리고 부주교는 사라졌다.
2장 거지 장 프롤로
그럼, 형님, 저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말이죠? 그러면 저는 직업을 거지로 선택하겠어요. 부주교는 그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그럼 거지가 되거라.
3장 전쟁 준비
빨리! 서둘러 무장해라! 한 시간 후에 출발한다! 클로팽이 도둑들에게 말했다.
만세! 만세! 그는 외쳤다. 오늘은 내 첫 출전이다! 나는 거지다. 나에게 술을 가져와라. 친구들아, 내 이름은 장 프롤로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훌륭한 원정에 출정하려는 시점에 있다. 성당을 포위하고, 문을 부수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끌어내서 판사들로부터 구해 내고 신부들로부터 구해 내라. 수도원을 파괴하고 주교관에서 주교를 태워 죽이라. 우리의 명분은 정당하다.
줄을 서라! 이제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침묵한다! 암호는 어슬렁 불꽃이다. 느트르담 성당에 도착할 때까지 횃불을 끄고 간다. 앞으로 전진.
4장 한밤중의 습격
그날 밤 카지모도는 잠을 자지 않았다. 그는 방금 성당 안을 마지막으로 돌고 온 참이었다. ~~~ 그때 카지모도는 큰 낫과 창 등으로 무장한 누더기를 걸친 무서운 한 무리의 남녀들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카지모도는 더 가까이 보고 방어 수단을 찾기 위해서 초롱불을 들고 종탑 사이의 지붕으로 옮겨갔다.
클로팽은 노트르담 성당의 높은 정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군사들을 전투대형으로 배치했다. 그러고 나서 성당 광장의 훙벽 위에 올라가 무뚝뚝하고 쉰 목소리로 외쳤다.
너 파리의 주교이자 최고재판소 판사에게 나, 기적궁의 왕 클로팽이 말한다. 우리 누이동생은 마술을 부린다는 죄로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고 네 성당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최고 재판소는 그녀를 다시 거기서 체포해 가려고 하고 너는 그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하나남과 거지들이 여기에 없다면 그녀는 내일 그레부 광장에서 교수형 당할 것이다. 네 성당이 신성하다면 우리의 누이동생 역시 그렇다. 우리 누이동생이 신성하지 않다면 네 성당도 그렇지 않다. 그것이 성당을 구하고 싶다면 우리에게 그녀를 돌려 줄 것을 너에게 요구하는 이유이다. 돌려주지 않는다면 우린 처녀를 탈취하고 성당을 약탈하겠다. 그렇게 말을 마치고, 기적궁의 왕은 돌아서서 군대에게 시선을 던지고 외쳤다. 진격하라! 딱 벌어진 어께에 험악한 얼굴을 한 30명의 사내들이 망치와 장도리와 철봉을 어께에 메고 대열에서 나왔다.
거지들은 용기를 회복했다. 곧 육중한 대들보는 2백 개의 건장한 팔로 깃털처럼 가볍게 들어 올려 진 다음 대문 위로 가서 맹렬히 부딪쳤다. ~~~그와 동시에 성당 정면의 꼭대기에서 커다란 돌이 습격 자들에게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돌들은 하나씩 떨어졌지만 쉬지 않고 계속 떨어졌다. 돌에 맞지 않은 거지들은 거의 없었고 피를 흘리고 헐떡거리는 사상자들이 습격 자들의 발밑에 쌓이고 있었다. 하지만 거지들은 돌에 맞아 좌우에서 머리통이 부서짐에도 불구하고 오직 더욱 맹렬하게 문을 쳤다. 의심의 여지없이 이 부랑자들을 격분시킨 이 예상치 못한 저항은 카지모도가 한 것이었다.
이런 고뇌의 순간에, 카지모도는 도둑들을 진압하려고 서 있는 난간보다 조금 아래에 빗물이 대문 바로 위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설치한 돌로 된 빗물받이 홈통 두 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뛰어가서 장작단을 한 묶음 가져왔고. 그 위에 많은 윗가지 다발과 돌돌 말은 연관(鉛管)을 많이 올려놓은 다음 이 쌓은 더미를 두 개의 홈통 구멍 앞에 배치했다. 그리고 초롱불을 갖다 대고 물을 붙였다.
갑자기 거지들 사이에서 대들보에 깔렸을 때 터져 나왔던 비명 소리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고함을 지르지 않는 사람들, 다시 말해서,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바라보았다. 두 줄기의 녹은 납이 건물 꼭대기에서 가장 빽빽하게 서 있던 폭도들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 삶들의 바다는 끓는 금속 아래 쓰러졌고 그것이 떨어진 두 지점에는 뜨거운 물을 눈 위에 부었을 때처럼 군중 속에 까만 구멍이 두 개가 생겼고 거기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몸이 절반이 타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몸부림치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는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가장 겁이 많은 자뿐만 아니라 가장 용감한 자도 대들보를 시체들 위에 내던져 버리고 허둥지둥 달아났다. 그래서 성당 앞뜰은 두 번째로 텅 비었다.
부랑자들 사이에서 무서운 침묵이 흘렀다. 그러는 사이에, 고위급 거지들은 공들로리에 저택 현관 아래로 물러가서 참모 회의를 열었다. 클로팽은 화가 나서 자신의 큰 주먹을 꽉 물었다.
정말로 장 프롤리였다. 그는 자기보다 이십 배나 되는 기다란 사다리를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요새의 주인이 된 그는 기쁨의 탄성을 지르다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멈췄다. 카지모도가 눈을 번뜩이며 왕의 조각상 하나 뒤에 서서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것이 보였다.
두 번째로 올라온 습격 자가 화랑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무시무시한 꼽추는 사다리의 맨 윗부분으로 달려가서 한마디 말도 없이 두 끝을 강한 손으로 움켜잡고 그것을 들어 올려 벽에서 뗐다. 그러고 나서 초인적인 힘으로 사람들이 메달려 있는 사다리를 광장에 내 던졌다. 뒤로 내던져진 사다리는 똑바른 상태로 잠시 선 채 망설이듯 하더니, 갑자기 사다리에 매달려 있던 수많은 거지들과 함께 포석 바닥 위로 쾅하고 떨어졌다. 엄청난 저주의 소리가 일어나더니 모두 잠잠해졌다. 그리고 팔 다리가 잘린 비참한 사람들이 시체 더미 아래서 기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활을 쏘았다. 깃털이 달린 화살은 씽 소리를 내면서 꼽추의 왼팔에 박혔다.
카지모도는 왼손으로 장 프롤로의 두 손을 꼭 붙잡았고 오른손으로 귀머거리는 아무 말 없이 장 프롤로가 무장한 것을 하나씩 모두 벗겼다. 카지모도는 회랑의 난간에 서서 한 손으로 학생의 두 다리를 잡고 투속기를 돌리는 것처럼 빙빙 돌렸다. 그러고 나서 벽에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이 보였는데 그것은 얼마동안 떨어지다가 건물의 돌출부에 걸렸다. 그것은 허리가 부러져서 몸이 둘로 접혔고 머리가 터져 텅 비어 거기에 매달려 있는 시체였다.
복수다! 클로팽이 외쳤다. 공격하라.
카지모도는 끔찍한 개미떼가 노트르담을 공격하기 위해서 사방에서 올라오는 것을 절망감에 빠진 채 바라보았다.
5장 바스티유
실제로 루이 11세는 이틀 전부터 파리에 와 있었다.
내 주위엔 내가 여윌수록 살찌는 사람들 밖에 없군! 그대들은 내 모든 털구멍으로 돈을 빨아 먹고 있어.
폐하! 폐하! 파리 시내에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몇 명이나 되나?
적어도 6천명은 됩니다. 폐하께서 즉시 구원 군을 보내시지 않는다면 법원장은 죽을 것입니다.
제기랄! 짐의 나라에서 재판관이다 영주다 상전이다 하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 무엇인가? 파리에 왕 이외에도 다른 ㄱ누주가 있고, 짐의 최고 법원 이외에도 재판소가 있고, 이 제국에 짐 이외에 국왕이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지 알고 싶구나! 내 백성들아! 용감하라! 이 가짜 영주들을 분쇄하라! 그들을 약탈하라! 그들의 목을 메달 아라!
그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이미 거의 누설된 자기 생각을 도루 넣으려고 하는 듯 입술을 깨물었고 주위에 있는 다섯 사람을 차례로 한 명씩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걱정 마시오. 법원장을 구하겠소.
좋아 민중들을 몰살하고 마녀를 교수형에 처하라.
6장 어슬렁 불꽃
7장 페뷔스의 구원병
위대한 프랑스! 천민들을 베어 버려라! 페뷔스의 구원병이 왔다.
국왕의 기병들은 모두 살려 주지 않았고 창기병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거지들을 베어서 죽였는데 그 한복판에서 페뷔스가 용맹스럽게 싸우고 있었다. 제대로 무장을 하지 않은 거지들은 땀을 흘리면서 맹렬하게 물어뜯고 있었다. 남자, 여자, 아이들이 모두 말 엉덩이와 가슴에 달려들어서 고양이처럼 이빡과 손톱과 발톱으로 메달렸다. 그 중 한 사람은 크고 뻔쩍거리는 낫으로 한참 동안 말 다리를 베어 넘기고 있었다. 그는 클로팽이었다. 하지만 그는 화승총을 맞고 쓰러졌다.
거지들이 이렇게 패주하는 것을 보았을 때 한순간도 싸우기를 멈추지 않았던 카지모도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그런 다음 기쁨에 취해서 달렸고 새처럼 빠르게 독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그것은 두 번이나 목숨을 구해준 그 여자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그러나 들어가 보니 독방은 텅 비어 있었다.
제 7편
1장 분홍 신
에스메랄다는 거지 떼가 성당을 공격한 순간에 자고 있었다. 건물 주위에서 계속 커지고 있는 소동 소리와 먼저 잠을 깬 염소의 불안한 울음소리에 그녀는 곧 잠에서 깼다.
바로 그 순간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돌아봤다. 두 남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나약한 비명을 질렀다. 두려워할 것 없어요. 그녀가 들어 본 목소리는 말했다. 나예요. 누구죠? 그녀가 물었다. 그랭구아르. 이 이름을 듣고 그녀는 안심이 됐다. 그녀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보니 정말로 그 시인이 맞았다. 하지만 그의 옆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가린 사람이 서 있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은 누구죠? 잡시 아가씨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심해요. 그랭구아르가 대답했다. 내 친구예요, 아가씨, 당신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요. 잘리도 그렇고요. 사람들이 당신을 다시 목 메달려고 해요. 우리는 당신의 친구라서 당신을 구하러 온 거예요. 우리를 따라와요.
그녀는 알 수 없는 남자와 단둘이 부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랭구아르는 배에서 내리는 순간을 이용해서 염소를 데리고 그르니에 거리로 슬쩍 빠져나간 것 같았다.
그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에게로 돌아와서 겉옷을 벗었다. 오! 그녀는 거의 화석처럼 굳어져서 말했다. 당신인줄 알고 있었어! 그것은 신부였다. 잘 들어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 중요한 문제야. 너를 다시 교수형에 처하라는 최고법원의 판결이 떨어졌어. 난 방금 그들의 손에서 너를 구했어.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너를 추격하고 있어. 보라고!
그러고 나서 그는 교수대로 똑바로 걸어가서 손가락으로 교수대를 가리켰다. 교수대와 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그는 차갑게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넌 살인자야! 신부는 격분해서 그녀를 끌어안고 가증스럽게 웃었다. 그래 맞다, 난 살인자야! 그가 말했다. 아가씨, 넌 죽거나 내 것이 되어야 해! 그의 눈이 음란과 분노로 번뜩였다. 그의 무시무시한 표정을 보고 그녀는 달아나려고 했다. 하지만 신부는 그녀를 흔들고 땅바닥에 쓰러뜨린 뒤에 그녀의 아름다운 손을 잡고 포속 위로 질질 끌면서 투르롤랑의 모퉁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거기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내 것이 되겠냐? 그녀는 힘주어 말했다. 싫어! 그때 신부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귀뒬! 귀뒬! 여기에 집시 계집이 있다! 마음껏 복수해라!
하! 하! 하! ㅈ비시 아가씨는 그 악의에 찬 은둔자를 알아보았다. 공포로 헐떡거리면서 그녀는 빠져나가려고 했다.
내가 당신에게 무슨 일을 했다고 이러세요? 그녀는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은둔자가 외쳤다. 아!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집시 계집아! 좋다 들어라. 나에게 아이가 잇었다! 예쁜 딸이었지! 나의 아네스가! 그녀는 어둠 속에서 뭔가에 키스를 하면서 미친 듯이 지껄였다. 그들이 내 아이를 훔쳐 갔어. 그들이 내 아이를 잡아먹었어. 그것이 바로 네가 나에게 한 짓이야. 집시 아가씨는 어린 양처럼 대답했다. 아아! 그때 저는 아마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오! 태어났어! 은둔자가 대답했다. 넌 문명히 태어났어. 내 딸이 살아 있다면 네 또래일거야! 난 여기에 15년이나 있었다. 15년 동안 고통스러웠어. 15년 동안 기도했어. 내 아기를 가져가서 잡아먹은 건 집시들이야. 하나님도 그것을 다 알고 계셔! 오늘은 내 차례야. 내가 집시 계집을 잡아 먹을 거야. 오! 이 창살이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너를 잘 물어뜯을텐데!
아주머니!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그들이 오고 있어요. 전 아주머니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너무 무서워요. 절 풀어 주세요! 이렇게 죽긴 싫어요! 내 아기를 돌려줘! 은둔자가 말했다. 아아! 집시 아가씨는 중얼거렸다. 아줌마는 아이를 찾고 계시는 군요. 저는 부모님을 찾고 있는데. 내 딸 아네스를 돌려줘! 귀뒬이 계속 말했다. 그 애가 어디 있는지 모르냐? 여기에 내 딸의 신발이 있다. 남은 건 이 신발뿐이다. 다른 한 짝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 알고 있으면 나에게 말하라. 세상 ㄲ트에 있다고 할지라도 무릎으로라도 기어갈 테니까. 은둔자는 이렇게 말하고 다른 팔을 창밖으로 뻗어서 집시 아가씨에게 수가 놓인 작은 신발을 보여 주었다. 어머나! 세상에! 집시 아가씨가 몸을 떨며 말했다. 그와 동시에, 자유로운 손으로 목에 걸린 녹색 유리 세공품으로 장식된 작은 주머니를 재빨리 열었다. 좋다 계속하라! 귀뒬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악마의 부적을 찾아봐라! 갑자기, 그녀는 말을 멈추고 사지를 떨며 존재 깊은 곳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외쳤다. 내 딸아! 집시 아가씨가 주머니에서 다른 짝과 완전히 똑같은 신발 한짝을 꺼냈던 것이다. 은둔자는 신 발 두 짝을 한데 모으고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을 창살에 바짝 붙이고 외쳤다. 내 딸아! 내 딸아! 어머니! 집시 아가씨가 말했다. 그들 사이에 벽과 쇠창살이 있었다. 오! 딸을 보고도 안아주질 못하다니! 네 손을! 네 손을! 은둔자가 소리쳤다. 집시 아가씨는 창문 안으로 팔을 넣었고 은둔자는 그 손에 맹렬하게 돌진해서 입술을 강하게 눌렀다. 그녀는 이마에 비가 오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 말없이 억수같이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은둔자가 일어나더니, 독방의 구석으로 가서 베게로 사용하는 거다란 포석 돌을 가져왔고 온 힘을 다해 쇠창살에 던졌다. 창살 하나가 부러졌다. 두 번째로 치자 창문을 막고 있었던 십자가 모양의 낡은 쇠창살이 완전히 부서졌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두 손으로 창살의 녹이 슨 남은 부분을 부숴서 제거했다. 통로가 뚫리자, 은둔자는 즉시 딸의 허리를 잡고 독방으로 끌어내렸다. 내가 지옥에서 끌어올려 주마. 그녀는 중얼거렸다.
[Review]
열일곱 살의 매력적인 집시 아가씨 「에스메랄다」는 파리의 어두운 골목에서 세상을 향해 피어난 한 송이 꽃이었다. 그녀의 모친은 혈혈단신으로 갓난아기 에스메랄다」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살아가는 창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집시들이 그가 사는 마을에 오게 되었다. 아기는 그들에게 납치되었고 대신 추악한 얼굴의 사내아이가 남겨졌다. 비통에 빠진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은둔자의 기도처에 들어갔다. 그리고 십오 년간 오직 어린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며, 불행을 안겨준 집시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보냈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귀뒬수녀” 또는 “자루수녀”라고 불렀다.
세월이 흘러 성숙한 집시 아가씨가 된 「에스메랄다」는 낮에는 거리의 광장에서 춤을 추었고, 그녀와 동반한 염소가 부리는 간단한 묘기에 사람들이 던져주는 몇 푼의 동전을 들고 다시 어두운 뒷골목으로 돌아간다. 어느 날 파리의 공연장에서 열릴 공연이 귀빈들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지연되는 사태가 생겼다. 뒤늦게 추기경과 귀빈들이 참석했지만 몇몇 소동 꾼들에 의해 공연은 엉망이 되었고 귀빈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날도 「에스메랄다」는 광장에서 춤을 추었다.
시인이자 철학자인「그랭구아르」는 방금 자신이 기획한 연극이 무참하게 끝나버리자 빈 털털이가 되었고, 이제 하룻밤 지낼 숙소를 걱정하며 거리로 나와 때마침 광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구경했다. 소설 속의 부주교인 「클로드 프롤로」는 성직자의 신분으로 사랑은 어둠 속에서 이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는 권력으로 주변 인물들을 이용하여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애걸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다. 급기야는 질투심에 헌병 장교를 살해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그의 신분은 권위에 포장되어 보호되었고, 정작 그를 심판한 것은 정의가 아니라 충직한 하수인의 손이었다. 소설 속에서「그랭구아르」는 사건의 목격자다.
부주교에게 납치되는 순간에 자신을 구해준 헌병 대장 「페뷔스」에 대한 「에스메랄드」의 순결한 사랑, 그러나 사랑을 한낱 노리개로 대하는 「페뷔스」에게 독자는 분노를 느끼고, 「에스메랄다」를 더욱 불쌍한 여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끝까지 사랑하였고, 이들의 관계에 질투심을 느낀 부주교는 「페뷔스」를 칼로 찌르고 도망쳤다. 결국 「에스메랄다」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독자는 소설의 제목으로 등장하는 꼽추 「카지모도」에게 처음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지만, 소설 속에서 그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사악한 부주교의 하수인으로 또, 「에스메랄다」를 구출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습격하는 거지 떼들로부터 성당을 방어했다. 그는 군중 속에서는 군중의 하수인으로, 성당에 있을 때는 성당 지기로 그 역할을 감당할 뿐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답답하다.
「카지모도」가 “부주교”의 하수인으로 죄를 뒤집어쓰고 고통의 매질을 당할 때 「에스메랄다」가 물 한 모금을 먹여준 일이 있었다. 그때의 고마움으로 그는「에스메랄다」가 형장에서 죽음을 맞을 때 그 광경을 몰래 훔쳐보는 부주교를 창문 아래로 밀어 떨어뜨림으로써 그녀의 복수심을 대신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사람들이 교수형에 처한 그녀의 시신을 꼭 껴안고 나란히 누운 또 다른 시신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세월이 흘러서 그들의 흔적은 바람의 부스러기가 되어버린 후였다.
십오 년의 긴 세월을 독방에서 은둔자의 살아가며 딸을 위해 기도하는 모정, 그러나 재회는 짧았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는 삶의 한계를 통해서 위고는 서민들의 아픔을 대면해주고 있다.
위고는 이 소설의 배경을 자신이 살고 있던 시대로부터 348년 전,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꿈꾸던 종교의 최고 암흑기인 14세기로 잡았다. 위고가 살았던 18세기에는 새롭게 탄생한 “프로테스탄트” 교회로 종교의 질서는 새로운 길을 열었지만, 정치적으로는 개인의 평등한 권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위고는 소설 속의 어두웠던 시대적 배경을 당시 그가 살았던 프랑스 시민 혁명과 연관시킴으로써 혁명의 정당성을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작품이다.
장군의 아들로 부유한 삶을 누렸던 위고는 젊은 시절 당시 프랑스 시민혁명 소용돌이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시대를 비판하는 자신의 글들이 어느 정도 인기를 얻게 되던 무렵인 스물아홉 살 젊은 나이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곧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고 위고를 위대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하였다. 그 후 위고는 나폴레옹 3세의 집정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프랑스를 떠나 영불해협 의 섬으로 유배되는 시련을 겪게 되었다. 얼마 후 그에게 정부의 사면이 내려졌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이십 년간 떠돌며 레미제라블, 바다의 노동자 등 위대한 작품들인 을 남겼다.
두서없이 이책 저책 읽다가 가끔은 오래된 고전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서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위대한 작가의 사실 묘사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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