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반하다]땅의 기운이 주는 선물 “맨발 걷기로 자연 면역력 길러요”
맨발로 흙을 밟아 지구와 접지하는 어싱(earthing),
맨발 걷기가 단순한 바람을 넘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래밭, 황톳길, 흙길 등을 걸으며 건강한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걷기 마니아들을 만나,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해 들어봤다.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맨발로 맨땅을 걷는 것이 맨발 걷기의 핵심
지난 11월 초, 진해 드림로드 황톳길을 걷기 위해 모인 경남어싱맨발걷기협회 24명의 회원들은 체험 행사 전,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신발을 벗고 무릎 위로 바지를 걷어 올렸다.
“제 발 좀 보세요~!”
자신 있게 맨발을 내놓는 한 회원의 한마디에 너도나도 황톳길 위로 발을 내디뎌 보인다. 맨발 걷기를 오래 한 사람일수록 발 피부색부터 달랐다. 황토가 묻은 발바닥은 더욱 단단해 보였고, 황톳길을 한두 바퀴 돌고 온 회원들의 얼굴엔 생기가 돌았다.
회원들은 청룡사 약수터를 시작점으로 3개 조를 나눠 코스별로 걷기 시작했다. 폭신한 황톳길 위로 천천히 속도를 맞추고 정성스레 한 발씩 내디뎠다. 발이 닿는 땅의 기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남어싱맨발걷기협회 박형균 회장은 “발바닥에는 온몸과 연결된 7800여 개의 경혈이 있습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서 자극을 주면 혈액순환과 자연치유 효과가 있어 심신이 모두 건강해지죠. 순수한 자연의 힘을 갖춘 면역력, 자가 면역 강화에는 맨발 걷기만 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발뒤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땅 밟아야
창원시 진해구에 본부를 두고 시·군·구별로 지부를 운영하는 경남어싱맨발걷기협회 회원들은 매월 첫째, 셋째 주 일요일마다 모여 맨발로 걷는다. 특이한 것은 회원들 중 유난히 환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췌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불면증, 우울증, 관절염 등 질병을 앓았던 회원들이 맨발 걷기를 통해 한둘 씩 완치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맨발 걷기는 체내 정상세포를 파괴해 암, 동맥경화, 당뇨 등 각종 질환의 원이 되는 독소 물질, 즉, 활성산소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어김없이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걷기 자세’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호흡을 권장하고, 바닷가 모래밭이나 황톳길로 조성된 안전한 장소를 추천한다.
맨발 걷기의 최적기는 겨울철
날씨가 추워졌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겨울철 맨발 걷기는 여름보다 효과가 10배나 높다. 36.5도의 체온과 바깥 영하 온도와의 큰 차이 때문에 발바닥의 혈액순환이 오히려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아침, 저녁보다는 햇빛이 많은 낮에 걷는 것이 좋고, 따뜻한 복장으로 발바닥을 제외한 나머지는 열 손실이 없도록 빈틈없이 보온에 신경을 쓴다. 20~30분 워밍업으로 충분히 몸을 데운 뒤, 걷기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차가운 물로 발을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