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포영화를 즐겨보고 그러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감상 과제에서 3개의 영화 중 가장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바로 요즘 말이 많은 공포영화인 '곤지암'이다. 다들 우리나라의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장소는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소 BEST 7 에 속해있는 곳이다. 이런 세계적인 명성에 맞게 수많은 호기심과 이에 따른 괴담들이 인터넷 상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 나도 어디선가 곤지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겼고, 그것이 아마도 내가 이 영화를 고른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예고편, 극도의 공포를 조성하는 포스터와 여러 후기들을 보고서 많은 기대에 차 있었던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스토리부분이다. 연출부분도 그렇고, 외국영화와 비교해 봤을 때, 1인칭 시점에서 진행하는 영화는 아직 많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더욱이 같은 감독의 옛 작품인 <기담>을 굉장히 무섭게 봤었던지라 실망감이 컸던것 같다.
이 영화는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직접 곤지암으로 향하는 7명의 남녀에게 일어나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면, '호러타임즈'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하준, 성훈, 승욱은 다음 공포체험 스팟을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정하고 같이 동행할 일원들을 모집한다. 여기서 지현, 아연, 샬롯, 제윤이 합류하고 총 7명이서 곤지암 탐험을 떠난다. 100만 구독자를 목표로,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402호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서. 하지만 가지말라는 곳에는 가지말라는 이유가 있을 터, 그 곳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진다. 체험 초반에 강령술을 진행하면서 이상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이는 하준, 성훈, 승욱이 방송 시청자 수를 높이기 위해서 계획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펼쳐진다. 문이 저절로닫히고, 벾에 써져있는 '살자'라는 단어가 '자살'로 바뀌는 등 이상한 일들이 체험단을 덮친다. 이에 공포를 느낀 체험단은 베이스캠프에서 지켜보고있는 대장 하준에게 빨리 나가야 된다고 말하지만 1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둔 시점에 하준은 돈에 눈이 멀어 402호의 문을 열 것을 강요한다. 이에 완강히 반대하던 지현, 샬롯은 직관적으로 탈출해야 한다고 판단, 탈출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간다. 하지만 가는 도중, 지현이 귀신에 씌이고 결국 두 사람은 실종된다. 그리고 하준의 말에 따라 아직 병원에 남은 성훈, 승욱은 물체가 저절로 떠나니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경험하고 물건에 맞아 기절한다. 그리고 아연과 제윤은 402호의 문을 열다가 이상한 공간으로 빨려들어가며 실종된다. 이에 분노한 하준은 스스로 병원에 찾아와서 죽음을 맞이한다. 모든 팀원들이 끔찍한 일을 당하고서 영화는 끝이난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직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교육공학 수업시간마다 강조했던 내용이 바로 직관인데, 여기서는 이 직관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현재 여러 학자들은 직관이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직관에는 좋은 측면이 있고,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 중 후자가 바로 영화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람은 자신이 탐내는 무언가에 가까워질 때, 자신의 판단이 무조건 옳은 것이라고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을 한다. (영화에서는 하준이 돈에 눈이 멀어 체험을 강요하는 장면) 하지만, 그 행동은 결국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고, 결국에는 목숨을 잃는 경과까지 초래한다. 만약 하준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바로 탈출하라고 지시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탈출을 해도 귀신에 씌이고 실종되는 등 좋지 않은 결과가 일어나지만, 이런 허구적인 세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결과는 많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일에는 직관이 맞는 것인지 합리가 맞는 것인지의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판단을 하던지 좋은 결과만 있으면 될 뿐이다.
아직 직관과 합리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고하게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수업 시간을 잘 활용해서 내가 가진 생각을 잘 정리하고 나의 의견에 확신을 가져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