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프랑스 아이처럼, 지금 나와 내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법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고민스러운 주제 중 하나다. 자율을 강조하자니 부모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한다는 죄책감이 들고, 일명 헬리콥터 부모가 되어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자니 의존성 높은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자유와 허용은 아이를 버릇없이 만들까 염려스럽고, 참견과 규율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소심하게 만들까 걱정스럽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육아, 시름없는 육아를 한다는 프랑스의 가정 풍경은 어떨까? 극단의 육아 트렌드가 공존하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 엄마가 본 ‘프랑스식 아이 키우기’ 보고서는 이미 영미권에서 대단한 논쟁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마존, 뉴욕타임스 1위에 랭크되어 많은 엄마들에게 놀라움과 신선함을 안겨준 바 있다. 이제 그 책을 한국어판으로 만난다. 와인이나 치즈보다 더 먼저 풍미해야 할 지혜롭고 능률적이며 창의적이기까지 한 프랑스식 육아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는 불행하다!”
육아후진국 미국의 엘리트 기자가 만난 프랑스의 혁명적 육아법
아마존ㆍ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로 그 책!
앙팡루아(enfant roi)가 무슨 뜻인 줄 아는가? 프랑스어로 ‘왕 아이’, 즉 가족 안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아이를 말한다.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고, 떼만 쓰면 뭐든 용인되며, 가족들 모두가 아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그래서 마치 스스로가 우주의 중심이 된 듯 느끼며 행동하는 아이를 의미한다. 프랑스에선 “댁의 아이는 앙팡루아군요?”라는 말이 최고의 모욕이다. 그렇게 키워선 아이가 장차 절대 행복해질 수 없고, 아이 스스로도 혼돈과 자제력 부족으로 고통 받게 만드는 최악의 육아방식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하루 4~5회 정해진 시간에만 분유를 먹으며, 이는 유아가 되어도 계속 이어져 어른과 같은 식단으로, 어른과 같은 식사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며 간식도 구테(gouter)에만 먹도록 허용된다. 설령 누군가가 선물로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어도 그것을 집으로 가져왔다가 구테 시간이 되어야 먹을 수 있다. 심지어 구테 시간이라 해도 아무것이나 먹을 수 없다.
미국식 육아에 흠뻑 젖어 있는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곧 ‘아이의 기를 꺾고 창의성을 죽이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어떤 집이든 들어가 보면, “우리 집엔 아이가 있어요!”라고 광고라도 하듯 온갖 장난감과 놀이시설, 동화책과 학습용 포스터들이 거실을 장악하고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선 이런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이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한다는 것을 석연치 않아 하고, 아이란 무조건적인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불완전한 존재라고 여기지도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식 육아는 프랑스의 기본 철학에서 출발해 루소에 이르러 꽃을 피우고 프랑스 혁명과 시민사회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상가와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화된 프랑스의 양육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이의 자발성이 싹트게 도와주면서도 명확하고 합의된 틀과 기준이 존재하는 프랑스식 육아는 좋다는 것이면 무작정 따라 다니는 기준점 없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육아 현실에도 유의미한 준거와 방침을 제시해준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마라!
자율과 복종, 규율과 자유가 공존하는 ‘프랑스 아이처럼’ 키워라
오늘날 프랑스에서 엄마아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프랑스는 온 나라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 우선,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양을 위한 사회적 자원이 무상으로 주어진다. 엄마는 아이 양육과 교육을 위해 자기희생을 강요받지 않는다. 아빠는 무관심과 재정적 지원만 요구 받는 반쪽짜리 부모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 하나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하는 일 따위는 없다.
떠올려보라.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예의 바르지만, 아이다운 장난기와 애교가 넘치는 작은 인간. 존중받고 존중할 줄 알며 때와 장소를 가려 지혜롭게 행동하는 아이. 통제력과 자제력이 있으면서도 자기주장이 분명한 아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좌절과 인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한 아이.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그러기에 뭔가를 받으면 뭔가를 돌려줘야 함을 아는 아이. 한껏 자유롭지만 부모의 권위에 복종할 줄 아는 아이. 당신의 아이를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러려면 부모의 철학이 담긴 육아법이라는 씨앗이 온전히 뿌리내려야 한다.
미국식 속도전 육아법도 싫고, 규율만을 강조하는 유교식 육아법으로는 모자라고, 창의와 자율만 강조하는 스칸디나비아식 육아법으론 왠지 불안한 당신을 위해, 여기 프랑스식 육아법이 있다. 극단의 규율과 너그러운 방종이 공존하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조금은 덜 짐스러운 프랑스식 육아법을 만나보자.
아울러, 지금 당신이 고전하는, 그리고 두려워하는 몇 가지 아이 키우기의 해법까지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보채거나 깨지 않고 밤새 잘 자는 법
- 반찬투정 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법
-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차분히 기다리는 법
- 시킬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법
- 징징대거나 떼쓰지 않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
- 아이가 생긴 후에도 부부관계가 시들해지지 않는 법
■ 추천사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데다 엄청나게 재밌다. 아이를 돌보는 방법만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자아를 잃지 않는 법까지 배웠다. 이 책이 너무나 좋다. 프랑스로 이민가고 싶어질 정도로.
- 인디아 나이트(India Knight), 「선데이타임스」
저자는 유쾌한 유머를 갖춘 탁월한 스토리텔러이자 타문화를 이질감 없이 녹여 소개하는 뛰어난 전파자다. 또한 역사와 철학을 아울러 탄탄한 이론적 뒷받침까지 이루어져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 출판평론지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솔직하고 발칙한 유머와 위트, 거기에 유익한 정보까지. 독자는 마치 저자 자신이 된 듯, 느긋하고 자유로우며 자신감이 넘치는 프랑스 육아법의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간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데다 두고두고 활용할 좋은 공부가 되는 책이다.
- 「가디언(The Guardian)」
가르치며 훈계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면밀하고 세심한 관찰이 돋보이는 회고록이자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 대화록이다. 잘 정리된 방법론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덧 행복한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 「휴스턴 크로니클(Houston Chronicle)」
잘 자는 아이, 코스요리를 즐기는 아이, 여유로운 부모. 나 역시 감탄했던 프랑스의 이색적인 양육 풍경을 저자는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죄책감이나 조바심에 시달리는 요즘 부모들을 위해 꼭 필요한 힐링 메시지이기도 하다.
- 미레유 길리아노,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저자
책속으로
프랑스 육아법에 관심을 갖고 보니, 달라 보이는 건 식사 예절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스쳐 보냈던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프랑스 놀이터에서 수백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악을 지르며 떼를 쓰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프랑스 친구들은 통화 중에 아이가 칭얼대거나 운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고 달려가지 않았다. 프랑스 거실은 우리 집과 달리 아기용 천막이나 미끄럼틀, 장난감으로 점거당하지 않았다. 미국 아이들은 파스타나 흰쌀이 포함된 소위 ‘어린이 메뉴’만 먹는데, 프랑스 아이들은 마치 어른처럼 생선이나 채소를 포함해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프랑스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을 제외하곤 간식을 입에 달고 지내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랬다. 모든 게 달랐다! - 10쪽
에릭은 아직도 제니퍼의 얘길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내는 짐볼 위나 욕조 안에서 아기를 낳고 싶어 했어요.”
그러나 담당의는 제니퍼에게 조언했다. “산부인과는 동물원이 아니고 출산은 서커스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출산하실 겁니다. 반듯이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요. 그래야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제가 제때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51쪽
프랑스 사람들은 ‘잠깐 멈추기’를 첫째 해법으로 삼고 생후 몇 주부터 그 방법을 적용한다. 「마망」의 기사에 의하면,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의 수면 중 50~60%는 흥분한 상태의 수면이다. 그 상태에서 아기는 갑자기 하품을 하거나 몸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켜거나 심지어 눈을 떴다 감기도 한다. 기사는 말한다. ‘이를 호출로 해석하고 곧바로 달려가 아기를 안아준다면, 아기의 수면 열차를 탈선시켜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 - 76쪽
프랑스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사쥬(sage, 현명해라)’라고 말한다. 미국 부모들이 ‘착하게 굴어라(be good)’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처럼 프랑스에선 ‘현명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좀 더 큰 뜻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착하게 행동하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 시간동안 길들여진 행동을 해야 하는 야생동물 취급을 받는 것과 같다. 착해지라는 건 그것이 아이의 본성과 정반대라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현명해라’라는 말은, 이미 아이에게 있는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를 믿는다는 뜻을 함축하기도 한다. - 92쪽
《행복한 아이(A Happy Child)》라는 책에서 프랑스 심리학자 디디에 플뢰(Didier Pleux)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좌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를 놀지 못하게 하거나 안아주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아이의 취향, 리듬, 개성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다만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 - 104쪽
오늘날 파리에서 만나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결정은 부모가 한다’는 것 사이에 효과적인 균형을 찾아낸 듯 보인다. 프랑스 부모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점심으로 초콜릿 빵을 먹겠다고 하면 허락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부모들은 루소의 양 어깨를 딛고 선 돌토를 양육의 금과옥조로 삼는다. - 130쪽
결국 중요한 것은 양육자의 ‘민감성’, 즉 양육자가 아이가 세계를 경험해가는 과정을 얼마나 잘 맞춰주는가다. 탁아소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요구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아이의 언어적ㆍ비언어적 신호와 징후에 반응하며 아이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해주는 온화하고 지원적이며 관심을 쏟아주는 양육자’를 만났을 때 아이는 탁아소에서 ‘고품질’ 양육을 받는 셈이다. 베이비시터든 조부모든 탁아소 교사든, 민감성이 높은 양육자와 함께 할 때 아이는 더 잘 살아간다. - 153쪽
겉으로 보면 프랑스 엄마들은 눈높이가 높다. 엄마이면서 동시에 섹시해야 하고 성공해야 하며 매일 저녁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내놔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죄책감을 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완벽한 엄마는 바로 당신(The Perfect Mother Is You)》의 공저자이자 기자인 다니엘은 5개월 된 딸을 처음 크레쉬(탁아소)에 맡기고 나올 때의 심정을 기억한다. “아이를 놔두고 나오는 건 속상했어요. 하지만 일을 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있었어도 속상하긴 마찬가지였을 거예요.”그녀는 죄책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한번 죄책감을 느끼고, 또 계속 살아가는 거죠.”
세상의 모든 엄마이자 여성을 위로하듯, 다니엘은 덧붙였다.
“완벽한 엄마란 존재하지 않잖아요.” - 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