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비현실적인 몽상가라 웃어댔지만
아무도 못말리는 고집쟁이라 외면했지만
스스로 성취한 두 분을 우리는 기려야만 합니다.
세상의 기억은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사진기록편지는 오래남아 우리 마음을 적실 테니까요
20년을 다재다능 별난 상상력으로 주춧돌 세우신
영원한 대표 함수곤님, 누구도 대체할 수 없고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열정으로 큰 줄기 키우셨지요.
뒤를 이어 밋밋한 내용까지 빛나는 작품으로 꾸며주신
카페지기 이경환님, 부드럽지만 단호한 성품으로 여유로운 듯
예사롭지 않은 안목으로 3000회를 돌파한 주인공입니다.
하나의 기록을 3000번 만들어 내신 모습은 참으로 경건합니다.
일년 중 가장 추운 날을 택하여 추어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제자 이상적에게 따뜻한 정을 그림으로 선물한
추사의 '세한도 歲寒圖'처럼
가장 뜨거운 여름날을 택하여 세상의 빛이 퍼져나가듯
살아있는 기록이 한사모 역사임을 증언하기에
영원한 카페지기님께 글그림 '한사모 세빛도' 한 점 선물합니다.
살아간다는 건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건 기쁨 솟는다는 말
기쁨 솟으면 온갖 것이 이쁘게 보인다지요?
우리 서로 기쁨 솟는 얼굴로
이쁘게 살아가기로 이 자리에서 약속할까요?
한사모, 우리가 마지막까지 사랑할 이름
그 이름 더 오래 더 힘껏 지켜주시기를
삶의 신비와 다양성을 지닌 한사모 공동체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24년 7월 여름날
한사모 포토에세이 3000호 돌파 기념 이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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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Rain... Sergey Grischuk / С. Грищук>-
*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