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韓)의 벚꽃
심완 박전상환
1.
단풍잎
얼굴 붉힌
시월 중순 어느 날(10. 20)에
철(季節) 없는 분홍 벚꽃
시(時)도 때도 없는 벚꽃
이중섭 미술관(美術館) 앞에
눈부시게
피었다
2.
가난한 살림 살이(至難事)
열정(熱情)의 불꽂(情列) 지펴
화가(畵家)의 삶(生厓) 살아 온
한 남자(男子)의 눈물(淚)이여
뼈아푼 가장(家丈)의 생(生)이
가지 끝(枝葉)에 맺혔나
3.
저 멀리
대한해혐(大韓海峽)
너머(他國)에 살고 있는
일본(日本國)에 살고 있는
아내(妻子息) 향한 연모인가
가을 비(悲) 젖은 벚꽃이
제주도(濟州島)에
피었다.
ㅡ 마음그릇 心椀 ㅡ
::::::::
벚꽃은 우리 꽃 !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대한제국
개화기(開化期)
제주 밀감(密甘)과
왕벚꽃나무의 아버지
프랑스인 신부(神夫)
에밀 타케(Emile Taquet)가
제주도(濟州島)에서
왕벚나무를 발견(發見)한 것은
일본 강점기 직전인
1908년이었다.
반세기가 지난 1962년
식물학자
박만규 국립과학관장과
그의 동료 부종휴 박사 께서
"
벚꽃은 우리 꽃 !
한라산(漢拏山)이 원산지 !
"
라고 하는
선언(宣言)의
놀랍고 획기적인 앞서가는
주장을 펼쳤고
실제로 1962년 4월
한라산 해발 600m 지점
불교사찰 관음사(觀音寺)
뒤편에서
우리나라
연구자로서는 처음으로
《왕벚나무 자생지》존재를
직접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2001년 4월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경진 박사팀은
DNA 분석을 통해
일본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 한라산임을
밝혀냈다.
2014년 11월에는
성균관대학교 연구소
생명과학과 김승철 교수팀이
제주도 왕벚나무의 자생과
기원(基源)의 그 뿌리을 밝혀
국제 학술지인
《미국식물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Botany)》에
논문을 싣기도 했다.
이로부터
벚나무의《제주 원산지론》이
대두되고 국민적 상식이 되었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도에서만 자생(自生)하는 특산식물로서
나무의 키(樹高)가 크고
왕성하고 웅장하게 자라나며
꽃보다
잎이 먼저 자라나는
일반 벚나무와 달리
꽃이 먼저 피어나고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 개 달려
다른 벚나무에 비해
일제히 피우는 그 화려한 꽃과
아름다운 나무가지 모양 덕분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로수와 공원수로
선호하며 인기가 높다.
그러나
여의도 윤중제나
진해의 벚꽃 축제를
비롯해
전국에 심은
벚나무 대부분은
일본산 왕벚나무로 전해져
잘못 알고 있었는데
《제주 왕벚나무》가
본래는 그 원형(근본모체)이요
원조(源祖)라는 주장(主張)이
비로소 확인되어
그런 찜찜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 한결 가볍게 해 준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
탐사를 앞두고
박만규
국립과학관장이 1962년
《동아일보》의 기고문에
한국이
벚나무의 기원(基源)임을
주장하는 글을 써서 기록하며
실기도 했었다.
이러한
욍벚꽃 나무
한국 원조론에 맞서
일본에서도
일본산 벚나무(桜 사쿠라)의
야생 원종(源種)을 찾아
일본 전국을 다 뒤졌지만
실패했다.
일본 왕벚나무는
1700년대 도쿄 근처에서
자생종인 올벚나무와
오오시마 벚나무를 인위적으로
교배하여 만든 품종임이
밝혀졌다.
한국과 일본의 왕벚나무가
형태상(모양)으로 비슷하고
일본에서 찾지 못한
그 야생 자생지 군락이
대한민국 한라산에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제주의 왕벚나무》는
결국
세계로 퍼진
일본 왕벚나무의
시원(始源)이요
원조(源祖)라고 자랑스럽게
감히 말(언급주장)을 할 만하다.
이로써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사쿠라(桜 さくら) 꽃의
《탄생(誕生)의 비밀》이
확인 되었으며
한국과
일본의《벚꽃 원조 논란》은
일단락되고 끝이 난 것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같이
보고 듣고 배웠다.
- 終 -
강원도 정선 동강 변
별빛총총한
초가삼간두옥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우바새(優婆塞)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