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톨릭화랑 '성탄 성물전' 개막 새달 29일까지*
성탄 분위기 '물씬' 토속미 '흠씬'
가톨릭화랑(서울 중구 중림동)에는 벌써 예수 성탄을 기다리는 화심(畵心)이 가득하다.
가톨릭화랑은 구유와 성가정을 주제로 한 '2005년 성탄 성물전'을 3일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성탄 성물전에는 최봉자(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ㆍ김겸순(노틀담수녀회) 수녀 등 수도자들이 기도로 색칠하고 빚은 작품을 비롯해 중견작가 24명이 성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출품했다.
올해는 한국 고유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신앙의 기쁨과 토속 정서가 느껴지는 성화를 주로 그리는 심순화(카타리나)씨의 작품 '성가정'은 한복을 입은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의 선하디 선한 눈매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섬유예술가 박혜영(프란체스카)씨는 한지 재료인 닥나무 줄기로 엮은 '구유와 성가정'을 출품했는데 닥나무 특유의 토속적 질감이 매력적이다.
수원 가톨릭미술가회 김옥덕(비비안나)씨의 그림 '성모자' 역시 성모 마리아는 여염집 부인마냥 쪽머리에 비녀를 꽂고, 아기 예수는 머리에 복건(僕巾)을 둘렀다. 도예가 한미(데레사)씨도 예루살렘 마굿간 풍경을 투박한 질감의 흙으로 정겹게 표현했다.
큐레이터 한정은씨는 "아기 예수 탄생은 인류사의 큰 사건이지만 한 가정에서 볼 때는 출산의 경사이기도 하다"며 "작가들이 그런 배경에서 가족 중심의 우리 정서에 맞게 토착화한 작품으로 성탄의 기다림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탄 성물전은 12월29일까지 열린다. 문의: 02-360-9193
(사진설명)
1. 심순화의 '성가정'
2. 김옥덕의 '성모자
3. 한미의 '마굿간 아기 예수 탄생'
2005.11.06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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