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지금까지는 일반 백성들이 거룩해지기 위해 취해야 할 일상적인 삶의 태도에 관해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레21장부터는 제사장의 거룩을 위하여 필요한 지침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장은 제사장의 정결을 비롯한 자격 및 행실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 독특한 지위와 직무로 인하여 보통 사람들보다 더 엄격한 정결의 법을 지켜야 했습니다.
1. 신체와 가정에 무흠한 자
1) 골육지친의 장례
하나님은 제사장이 일반 백성의 시체에 접촉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골육지친의 시체에 접촉하는 것은 허용하셨습니다. 그 골육지친은 부모와 자녀와 형제, 그리고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친자매들로 국한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이 같은 규례는 제사장이 비록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성직에 헌신하는 몸이라 할지라도 가정에서는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a.인간은 흙으로 돌아감(창3:19)
b.가족을 위하여는 더럽힐 수 있음(겔44:25)
2) 머리털과 수염과 살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는 자로 선택되어 임명된 자로서 그 직임에 합당한 성결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제사장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염 양편을 깎지 말고 살을 베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이교적 풍습을 따라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살을 베는 것은 악한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a.대머리는 조롱의 대상임(왕하2:23)
b.죽은 자를 위해 살을 베어서는 안 됨(레19:28)
3) 부정한 여인과의 접근 금지
제사장들의 결혼 대상 중에서 기생과 부정한 여인 그리고 이혼당한 여인은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제사장의 순결한 결혼을 통하여 그 가정을 존귀케 하려는 하나님의 뜻에서 기인합니다. 제사장에게 주어진 이러한 교훈은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a.창기(신23:17)
b.개 같은 자(신23:18)
2. 대제사장에 대한 규례
1) 머리를 풀지 말고 옷을 찢지 말 것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 머리를 풀지 말고 옷을 찢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즉 친지의 상을 당하여 그 애통함의 표시로 머리를 풀고 옷을 찢는 풍속마저도 대제사장은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지 성직자들은 그 종교적 경건성과 도덕적 순결성에 흠이 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a.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레4:5)
b.거룩한 옷을 지어(출28:3)
2) 성소를 더럽히지 말라
하나님은 대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오지 말고 성소를 더럽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사 기간 동안에 성막 바깥에 출입하여 부정한 것과 접촉되는 일을 금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론의 아들들인 나답과 아비후 죽음 때에도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회막문에 나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참조, 레10:6-7). 즉 대제사장은 늘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염두에 두고 모든 생활을 해야 합니다.
a.회막문에 나가지 말 것(레10:7)
b.성소는 지극히 거룩한 곳임(겔45:3)
3) 대제사장의 아내
대제사장의 거룩에 대한 규례는 결혼에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대제사장의 아내는 자기 백성 중에서 택하되 반드시 처녀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처녀는 남자를 가까이하지 아니하고 출가하지 않은 여자를 가리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없이 온전해야 제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있기에 그의 아내 또한 순결함을 잃지 않은 처녀이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a.남자를 가까이하지 아니한 자(창24:16)
b.용모가 곱고 아리따움(에2:7)
3. 성소에 올 수 없는 제사장
1) 흠이 있는 자
하나님께서는 흠이 있는 자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셨습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것들은 선천적인 흠과 후천적인 흠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소경, 지체가 더한 자, 곱사등이, 난쟁이, 불알 상한 자 등은 선천적으로 생긴 흠입니다. 그리고 발 부러진 자, 손 부러진 자, 괴혈병, 버짐 있는 자 등은 후천적으로 생긴 흠입니다.
a.소경(마9:27)
b.지체가 더한 자(레21:18)
2) 성소에 가까이 올 수 없음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제사장의 반열에 속한 자라 할지라도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성소에 가까이 나아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러한 제사장들에게 성소에 가까이 나아오지 못하게 하셨을 뿐 제사장의 몫으로 할당 된 하나님의 식물은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a.몸이 부정한 자(레22:3)
b.거룩한 자만이 가까이할 수 있음(레10:3)
결론
제사장들은 그 지위와 직무로 인하여 일반 사람들보다 더 엄격한 신체의 조건과 정결의 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두 다 하나님 앞에 거룩한 제사장입니다. 우리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성결한 삶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