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과 협주곡은 소나타, 현악4중주(참조: 탄생)와 더불어 대표적인 기악음악 장르입니다. 둘 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이고,서로 상반된 특성을 지닌 여러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지요. 악장의 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두 장르의 음악적 뿌리가 다르고 각기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교향곡은 16, 17세기에 발전합니다(참조‘교향곡의 탄생’).‘신포니아 sinfonia’는 원래 나폴리의 오페라 세리아에서 처음에 연주되는, 세 부분(빠르게-느리게-빠르게)으로 된 서곡입니다. 1730년경부터 바흐 같은 작곡가가 신포니아를 오페라에서 떼어내어 독자적인 기악음악으로 발전시키지요. 그리고 나중에 미뉴에트나 스케르초가 마지막 악장으로 첨가됩니다. 19세기에는 하이든,베토벤,슈베르트,멘델스존,차이콥스키가 뛰어난 교향곡들을 많이 작곡합니다. 최근에는19세기의 여류 작곡가 에밀리 마이어와 루이즈 파랑이 작곡한 교향곡들이 주목받기도 했는데, 특히 파랑의 작품은 프랑스 교향곡의 발전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예로 여겨지지요. 그리고 20세기 초에는 실내악과 교향곡의 중간 장르인 ‘실내교향곡chambersymphony’이 탄생합니다. 실내교향곡은 주로 1악장으로 이루어지며,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의<15개의 악기를 위한 실내교향곡>(1940),존 애덤스의<실내교향곡>(1992), 샤를로테 자이터의 13개의 악기를 위한 실내교향곡 <오브제 디아판Objet diaphane>(1993)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협주곡(참조 :협주곡의 탄생) 은16세기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장르입니다. 협주곡의 뿌리는 본래 기악음악이 아니라 다성부 합창음악이지요. ‘콘체르토concerto’는 원래 경쟁을 뜻하는 단어로,여기서는 성부 간의 경쟁을 말합니다. 즉 합창과 독창 혹은 성악과 기악 파트처럼, 반대되는 음향 그룹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경쟁을 벌이지요. 17세기 말,이러한 콘체르토의 원칙이 소나타나 신포니아 같은 기악음악으로 확대되면서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 혹은 독주악기 그룹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탄생합니다.협주곡의 전통적인 형식을 발전시킨 작곡가는 안토니오 비발디입니다. 보통 빠르고 기교가 넘치는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이 근엄하고 신중한 가운데 악장을 둘러쌉니다. 협주곡에서는 무엇보다 독주악기의 기교를 뽐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주악기는3개의 악장(확실한 등장-조용한 간주-열광적인 피날레)을 거치며 연주력과 표현력을 최대한 발휘하죠. 한편 교향곡 작곡가들은 4악장이라는 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펼치고 장대한 음향의 세계를 쌓아갑니다. 모차르트 같은 작곡가는 이러한 교향곡적인 특징을 협주곡에서도 잘 살려내지요. 많은 작곡가들이 이 두 장르를 서로 이으려는 시도를 합니다. 사람들은 슈만의<피아노 협주곡a단조>를 ‘피아노와 함께하는 교향곡’이라고 부르곤 하지요.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간의 대화가 단순한 독주와 반주의 관계를 뛰어넘어 훨씬 긴밀하고 밀접한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_0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