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이들과 춤추는 이들도 말한다.
"나의 모든 근원이 네 안에 있다."
[시편 87:7]
시편 87편은 이스라엘이 디아스포라로 살던 시기에 지어진 시로 보여진다. 시인은 예루살렘 성전을 회상하며, 그것이 이스라엘의 근원임을 밝힌다.
라합(이집트),
바빌로니아,
블레셋,
두로,
에티오피아 등등에서 디아스포라로 살아가지만,
그들의 근원과 뿌리는 시온에 있으니 언제 어디서나 근원을 묵상하며 힘차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7절에 '노래하는 이들과 춤 추는 이들'은 예배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그들 중에는 이방인도 있으며, 그들조차도 '나의 근원이 네 안(시온)에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민족과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는 고백이다.
이스라엘의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길고 길다.
주전 712년 앗시리아에 의해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당하고, 남왕국 유다도 결국 주전 586년 바빌로니아에게 짓밟혀 고국을 떠난다.
이후,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긴 하지만,
결국에는 로마제국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 디아스포라의 삶은 그들의 일상이 된다. 그렇게 그들은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살았고, 제2차 세계 대전때 히틀러의 야욕을 채우는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잔인했으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망각했다.
민족시인 바알릭과 소설가 헤르츨을 통해 그들은 '시오니즘'의 꿈을 꿨고, 마침내 실현했지만,
그들을 제외한 주변 민족에게는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제노사이드를 보라.
시편의 시인은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에서 났다(5)'고 고백한다. 즉, 자신들뿐 아니라 이방인들의 생명의 근원도 하나님께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날 그들은 근본을 상실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상실한 이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생명, 그보다 더 귀한 가치는 없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생명을 죽이고,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은 근원을 모르는 것이요,
근원을 모르기에 금수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