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경산 향교에서 열리는 경산시립합창단 공연을 보러 갔다.
경산향교는 첨 가보는데 대구 향교와는 달리 낮은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고 향교 건물 옆에 있는
작은 터는 나의 착각인지 웬지 분위기가 마치 김해 구지봉에 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음악회는 아주 액티비하게 연출되어 가곡 파트가 끝나면 가요와 랩을 조화롭게 편곡하여 뮤지컬 분위기로
멋을 내면서 <막걸리 한잔> <어쩌다 마주친 그대> 에는 아주 분위기가 고조되었다...ㅎㅎ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음악회는 성황리에 끝나고 요즘 좀 가라앉은 기운이 환기되기도 했다...
오늘은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 제라울의 < 물과 산의 방향을 보는 것을 먼저 합니다. 좋은 산이나 물줄기가 있는
곳에 앉아서 놀고 오셔야됩니다>라는 말이 생각나서 가고 싶은 곳은 있지만 혼자 멀리 다닐 용기가 부족해서 늘
집이나 동네 산책 정도만 하고 있는데 어제 가 본 향교는 경산시장과도 가까워 가기도 좋은데다 느낌이 좋아 다시
찬찬히 살펴볼 생각으로 향교를 찾았다...
(영적인 촉은 없는것 같은데 평소 예민한면도 있고 불안감이 많은 성향이라 어떤 환경을 접하면 별로다,편안하다,좋다 ...
이런 느낌을 본능적으로 몸이 알아서 빨리 감지하는편이라 경산향교가 있는 위치의 느낌이 좋은것 같았다...ㅋㅋ)
향교 올라가는 길은 여러 방향이 있는것 같은데 동네 집들 가까이 있는 산책로 길을 조금 올라가니 향교 명륜당건물이
보인다.
어제는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 방향으로 올라갔었는데 조용해서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남자 한분이 무술동작을 하면서 자신의 무술동작 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동작을 보니 무술은 아닌것 같기도...
대구 향교는 조선 태조 7년에 창건되었는데 비해 경산 향교는 고려후기 공양왕때 건립되었고 건축물 구조 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것이 조선시대 여러번 중창하면서 대성전 위치를 올려놓았는지는 알순 없지만 경산향교는 유교에서
숭상하는 성현들을 제향하는 제사공간인 대성전을 앞에 두고 교육기관인 명륜당을 뒤쪽에 둔 <전묘후학>의 배치형태가
특이하다고 한다.
평소는 향교건물이 잠겨져 있어 안에는 들어갈수가 없었지만 이리저리 둘러보니 향교 부근에 있는 산들이 나무에
가려져 사진으로 담을수가 없었는데 며칠전 제라울에게 넘 무식한 소리를 많이 해서~~ㅋㅋ
당분간 기초공부를 하기까지는 질문은 할순 없고 (변명을 계속 하자면 제라울강의 듣고 책보고 사주공부도 좀 하다보니
풍수공부까지는 영 엄두도 내질 못했고 풍수에는 사실 관심이 덜 가기도 했다...ㅠㅠ)
경산 산들을 검색해보니 도천산 아래에 향교와 읍려가 있다고 나와 있고 도천산은 기러기가 함박산(함박꽃)을 찾아
하늘로 날아올라 갔다고 하는데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나무에 가리워진 산들이 도천산인가~~?!ㅎㅎ
이리저리 들러보고 명륜당 건물쪽으로 오니 동영상 촬영하는 남자분이 혼자 앉아 있어 인사를 하면서 어떤 무술을
하시느냐고 물으니 18기 무예기공이라고 하는데 본인도 수행을 한다고 하길래 나도 명상을 하고 있고
수박도와 태극권을 조금 했다고 자랑질 했는데 대화중에 본래면목을 봤느냐~? 단을 지켜야 된다고
하면서 웬 여자분이 무술역사에 훤하냐고 좀 놀라워하는데 문화원에서 대금인가 단소를 가르친다고...
암튼 마음을 내어 향교에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는 산천에도 관심을 가져 좋은 산이나 물줄기가 있는곳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내가 경산에서 살고 있는것이 전생에 과연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ㅎㅎ^^
하이지구두~~!
첫댓글 막걸리 한잔에
아버지 원망했어요
하는데 ~~
어리석었던 제가 참....
아버지가 용서해 주실까요?
ㅠㅠ용서가 아니라 당근 이해해주시겠죠...^^
@효장. 전 용서 받고 싶어요 ㅜㅠ
아버지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