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놀이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메뚜기며 사마귀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거미와 잠자리, 나비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곤충들이 산돌에 가득합니다. 비오면 기어나오는 지렁이까지 서슴치 않고 만지는 유아선교원 친구들입니다. 때로는 모기며 파리도 손바닥으로 때려잡기도 해서 선생님들을 기겁하게 합니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은 멋진 형아와 언니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곧 여섯 살이 된다며 기대에 부푼 다빈이에게 여섯 살이 되어도 아기처럼 행동하면 여섯 살 아기가 될 뿐이라고 말해주니 '으~흐~허허허' 하고 민망하게 웃습니다. 떼쓰는 동생들에게 짜증난다고 말하는 주안이와 의준이에게는 여섯 살이면서 동생들을 참고 기다려주지 않으면 다섯 살과 똑같은 아기라고 말해주니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간식으로 나온 아몬드를 먹기 싫다는 하진이는 아기는 이가 튼튼하지 않아서 딱딱한 아몬드를 먹을 수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몬드를 입에 쏙 넣고 오드득 깨뭅니다. 옆에서 주혁이가 두 살때 아몬드를 먹었는데 이빨이 없어서 침으로 녹여 먹으려다가 뱉어버렸다고 한 마디 거들어 줍니다. 몸만 크고 마음이 크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아기일뿐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모두들 마음이 커져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멋진 형아와 언니들이 되려고 노력한 일주일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고사리 손으로 손님맞이 대청소를 쓱쓱 해내는 기특한 자칭 형아 언니들이 가득한 유아선교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