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詩 300수-112
제5권 오언율시
종남산終南山
왕유王維 지음
동봉 옮김
태을산은 하늘 수도에 가까운데
연이은 산은 바닷자락에 닿았다
흰구름 돌아보니 한자리 합치고
푸른안개 들자마자 자취 감추네
별들의 구역이 중봉에서 변하고
개이고 흐림이 골짝마다 다르다
사람 사는 곳에 투숙하고싶다며
물건너 나뭇군에게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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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근천도太乙近天都
연산접해우連山接海隅
백운회망합白雲回望合
청애입간무靑靄入看無
분야중봉변分野中峰變
음청중학수陰晴衆壑殊
욕투인처숙欲投人處宿
격수문초부隔水問樵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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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을 태일산, 태을산이라 하며
태을산을 하늘의 중심으로 삼아
별을 크게 28수로 나누었다
중국 옛수도 장안에 우뚝 솟은
태화산 높이는 600m를 겨우 넘는다
우리나라에만 해도 같은 태화산이
여기저기 수십여 군데를 훌쩍 넘는데
이들이 대개 중국 문화를 받은 것이다
아무튼 우리절을 품어주는 산山도
그 이름이 다름 아닌 '태화산'이며
정상 높이는 자그마치 해발 641m다
내가 어렸을 때 서당에서도 읽었지만
절에 들어와서도 선지식들로부터
귀가 닳게 들어온 게 태화산이고
태화산에 얽힌 종남산終南山 얘기도
귀를 쫑끗하게 세운 채 듣곤 하였다
종남산이라 하면 불교 맛이 나고
태화산, 태을산, 태일산 등이라 하면
왠지 도교 향기가 물씬 묻어나곤 한다
지폐산地肺山, 태백산太白山도
알고 보면 태화산의 다른 이름이다
심지어 종남을 중국의 신라라 했고
종남산에서 '남산南山'을 가져와
부처의 고을 경주 남산과 함께
서울 궁귈 남쪽에 있는 작은 산을
남산이라 했는데 중화 문화라 한다
종남산終南山!
끄트머리終 남산일까?
남산南山의 끄트머리終일까?
은근히 시제詩題가 마음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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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팔수二十八宿 화려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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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024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