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인사 둘째날 입니다. 어제 인사드렸던 철암역 박승환 전 역장님께서 철암역의 역사와 석탄 산업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기찻길을 걸었습니다. 돌멩이가 깔려있는 길 위 철 길을 조심히 지나갑니다. 박승환 전 역장님께서 철도 위를 안전하게 건너는 법 알려주십니다.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살펴주시니 고맙습니다. 태백의 석탄 산업의 역사를 들으니 지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됐습니다. 석탄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철암이 과거에 얼마나 큰 마을이였는지 이야기 들으니 광부 분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느껴졌습니다. 철암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광부와 관련된 창작물이 많습니다. 동상과 시, 그림, 사진 모두 그때 그 분들의 땀과 노력,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지역을 돌아볼수록 그런 마음이 느껴져 슬프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철암지역아동센터에서 백순례 센터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며 과자와 귤, 핫도그 챙겨주셨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 중 도서관에 자주 찾아와 얼굴을 아는 아이가 많았습니다. 백순례 센터장님께서 센터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나눠주셨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하룻밤 행사와 알콩달콩 음악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도와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프로그램 계획해서 하는 모양새로 행사 했다고 하십니다. 어디서든 자주성을 가지고 생활하는 아이들이 멋집니다. 백순례 센터장님께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꺼내주시니 감사합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 살펴보니 이곳에서 하룻밤 행사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니 사업 준비하며 어디에 부탁드리면 좋을지 어떤 점을 살려 쓰면 좋을지 그려집니다.
점심 먹고 철암행정복지센터에 인사 드렸습니다. 동장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동장님께서 철암 지역이 인구 소멸 지역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철암이 빠르게 인구가 소멸되는 상황이니 그 해결책을 찾으면 다른 지역에 도움 되지 않을까 하는 김동찬 선생님 말씀을 듣고 배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강점과 기회를 생각하는 시선을 배웁니다. 사회사업가로서 필요한 곡선의 시선. 앞으로 경험하고 공부하며 얻고 싶은 부분 중 하나입니다.
상철암에도 다녀왔습니다. 강돈호 선생님께서 태워주셨습니다. 먼 길도 빠르고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우체국, 아름다운 변신 헤어, 조다슬 선생님께서 마을 극장 했던 곳, 편의점, 상철암아파트부녀경로당, 슈퍼 곳곳에 방문해 인사다녔습니다. "이번에 또 왔네요. 잘 지내다 가세요." 먼저 오신 선배 광활 선생님들께서 인사 잘해주셔신 덕분에 저희가 가면 환영해주시고 알아봐주십니다. 가는 곳마다 날이 추우니 따뜻한 차 한잔 하시라고 마실 것 나눠주십니다. 미용실에서는 안해숙 선생님께서 머리도 잘라 주셨습니다. 머리가 길어 자르고 싶던 때에 잘됐다 싶었습니다. 빠른 손으로 마음에 쏙 들게 잘라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녁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대해주셔서 함께 저녁 먹었습니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아이들이 문 앞에 나와 손 흔들며 반겨줍니다. 자연스럽게 포옹 인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깨끗이 손씻고 저녁 먹었습니다. "선생님 제 옆자리에 앉아요!" "아니에요. 여기로 오세요!" 식탁에서 저마다 이쪽으로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누구를 고르기 힘들어 가위바위보 이긴 사람과 함께 앉겠다고 했습니다. 예준이와 다연이가 가위바위보 합니다. 다연이가 이겨 옆에 앉았습니다. 다은이 예헌이 다연이와 함께 앉아 비빔밥 먹었습니다.
밥 다 먹고 공터에서 축구했습니다. 양서호 선생님이 골키퍼, 예준이 승민이 상건이와 제가 한 팀, 지헌이 우빈이 상현이 한 팀입니다. 지헌이가 축구를 잘했습니다. 공을 몰고가는 발놀림이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공을 이리저리 잘 몰고 가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달리며 축구했습니다. 날이 추워도 정신없이 달리니 더워졌습니다. 축구공을 세게 뻥 차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축구가 참 즐거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니 더욱 좋았습니다.
하루종일 마을 인사 다니며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차 한잔, 따끈한 두유, 음료까지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하나 더 주시려는 마음, 좋은 말 응원의 말 한 마디라도 더 해주시려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광활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매번 사랑과 온정 나눠주시니 감사합니다. 철암에서 활동하는 두 달 동안 이웃분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가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