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사이프러스 나무    /  수영 김현숙</p><p> </p><p> </p><p>지중해의 바람을 맞고</p><p>적도의 붉은 태양을 쬐며</p><p>우뚝 솟은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서</p><p>몬세랏* 수도원 수도자는</p><p>십자가 아래에 무릎을 꿇고</p><p>예수가 걸어간 고난의 길을 묵상한다</p><p> </p><p>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p><p>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p><p>날마다 헤맨다</p><p>하여, 머나먼 순례의 길을 떠나기도 하고</p><p>자연이 빚어내는 찬란한 풍경에</p><p>잠시 지친 마음을 달랜다</p><p> </p><p>사랑하는 이여,</p><p>사이프러스 나무가 향하는 곳을 보라</p><p>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저 하늘길에</p><p>내 마음을 엮어서 다리를 만들고</p><p>내 눈물을 놓아 꽃을 피우면</p><p>무거운 짐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가리</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span data-ke-size="size18">*</span><span data-ke-size="size18">몬세랏 </span><span data-ke-size="size18">– </span><span data-ke-size="size18">스페인에 있는 산 이름으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span></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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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제가 감사하네요.
수이님 계시니 이방엔 아무도 못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