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그 글 자
김 명 희
한 뼘 햇살에 팝콘처럼 터지던 꽃망울
이슬 내린 새벽부터 밤늦도록 분주했던
직박구리 박새 무리
늘 푸른 늠름한 소나무 사이
묘기 부리던 다람쥐 청설모
긴 그림자 우쭐대던 갈참나무
붉은 화염 쓸고 간 산 등성마다
부대끼고 사랑하던 소중한 사연들
턱까지 차오르는 열기와 싸우던
그을린 얼굴
쪼그라든 심장으로 우는 절규들
잿빛 어둠에 잠긴 움트던 들판
갈 곳 잃어버린 누렁이
깨진 장독대 사이 갈팡질팡
인간의 욕망에 반항하는 자연의 경고
어디 숨어있나 희망이란 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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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희망이란 그 글자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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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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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5년 5월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