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메티카>는 디오판토스가 알렉산드리아에 머물면서 기존에 있었던 문제와 다시 만들어진 문제를 종합하여 꾸며진 논문집이다. <아리스메티카>는 열세권으로 이루어 졌으나 무지했던 중세 암흑기를 거치면서 반 이상이 소실되어 페르마를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의 수학자들에게 전수된 것은 이들 중 여섯 권뿐이었다.
하지만 이여섯권도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그후 일어난 폭동과 전쟁으로 거의 소멸의 위험을 당하지만 다행히도 지식을 옹호하는 클레오파트라에 의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리하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게 된다. 그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세계각지에서 수집된 진귀한 서적들로 계속 쌓여갔으나 서기 389년 갑자기 들이닥친 종교전쟁으로 이 도서관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당시 로마 제국 황제 테오도시우수는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테오필루스에게 이교도들의 사원을 모두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불행히도 재건된 도서관은 세라피스 사원 내부에 있었기 때문에 테오필루스이 공격을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 몇 명의 뜻있는 학자들이 6세기 동안 보관되어 온 지식의 보고를 지키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그들 역시 기독교도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 되었다. 중세의 암흑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기독교도들의 무자비한 공격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책들은 복사본의 형태로 살아남아, 지식을 추구하는 학자들은 계속해서 알렉산드리아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뒤에 터진 또한번의 종교전쟁으로 말미암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모든 책들은 아궁이 속으로 던져졌고, 그리스의 수학자들은 화형에 처해졌다.그리고 이때 디오판토스의 책들도 함께 소실되었다. 이토록 끔찍한 분서갱유가 자행되던 와중에 열세 권의 <아리스메티카>중 여섯권이 살아남은 것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