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9 x 130.2 cm, 개인소장)
1950-60년대 파리의 풍경을 낭만적으로 묘사한 콘스탄틴 클뤼주(1912-2003)의 그림입니다.
어느 아름다운 가을 날, 노란 낙엽이 흩어진 센 강변을 남녀가 걷고 있습니다.
헌책 장수는 책 상자를 놓아둔 채 어디로 갔을까요? 동네 돌다리처럼 작아보이게 그린 퐁 뇌프가 정겹습니다.
콘스탄틴 클뤼주는 과거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던 리가(지금은 라트비아의 수도)에서 태어났습니다.
러시아 혁명을 피해 만주, 베이징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고, 1950년대 파리에 정착해 전업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964년 프랑스 국적을 얻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이상한 벌레가 땅이 까맣도록 쏟아졌습니다. 그걸 쓸어 담는 경비 아저씨에게 “쐐기가 많군요.”했더니 “쐐기가 아니고 무슨 외래종 벌레랍니다. 약 쳐도 죽지도 않는...”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것들이 잎을 먹어 치워 올해는 단풍도 볼 수 없네요. 거무죽죽하게 변한 나무가 겨울잠을 잘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걸러 비가 뿌리고, 근본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37년 전 오늘 총 맞아 죽은 사람, 지금쯤 맨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어떤 여인, 세상이나 본인을 위해 조용히 사는 게 더 나았을 그녀를 대통령으로 추대하고 최대한 이용해먹은 모리배들을 생각합니다.
그녀의 과오가 어찌 그녀 혼자만의 것이겠습니까?
거무죽죽하게 죽은 것같이 보이는 나무들도 새 봄이 오면 파랗게 새 순이 돋아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