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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자갈치축제
均思(이미철) 추천 0 조회 61 10.10.19 11:2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오랫만에 여유로움과 가을의 낭만을 가지고

부산 나들이를 해봤다

옆지기와함께 옛추억을 더듬으며 함께했던 지난날을 들추어본다 

 저 다대포에들러 회센터와 초장집의 추억을 찾아보았다

자갈치보다 난 다대포가 회 맛이라던지 분위가 좋았던가보다

아니 을숙도 강변에서 낚시를 하다 강변을 걸어며 다대포까지데이트를 즐겼던,

그리고 추위에 얼었던 몸을 물메기 매운탕으로 녹이며 사랑을 나누었던

그 곳이 그리웠나보다 그래서 돔 몇마리와 물메기한마리를 사들고

초장집에서 배 터지게 무꼬 왔다

삼치낚싯배의 한가로운 모습과 병어도 사자,한치도 맛있겠다며 조잘대는 마누라를 달래며

우리는 자갈치로 향했다 

 

신동아 수산시장앞  발 디딜 틈조차 허락치 않는 엄청난 인파에 이리 저리 밀려다니고 있다.

카메라를 꺼내 한 장 찍으려고 잠시 멈추면 이내 피사체를 지나 밀리고 있는것도

한적한 중소도시의 우리삶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참 재밋는 모습이라

이내 서로를 찾으며 두손 꼭잡고 걸으며  웃음을 보이고 만다

 

고래고기도 먹고싶고,각종 잡어회를 썰어놓고 푸짐하게 한접시 만원이란다

어종이야 어쨋던 그 엄청난 양에 입이 다물어 지지않는다

커다란 철판엔 장어구이가 지글거리며 유혹하는데 정말 맛있겟다며

눈 요기만 하며 지나는구나 (아나고,왜냐고,자냐고)

 

자갈치 시장은  나에겐 좀 특별한 추억을 되새겨 주는구나

처음 부산살이를할때 상큼한 바닷내음이 고향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다라이 아줌마에서 내 어머니를 생각케 해 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연애할땐 곰장어 집에서 사랑을 나누었고,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이곳을 배회하며 마음을 달래보던 따뜻한 품안이었다

 

 

추억의 뽑기는 그녀의 자랑이었나 보다

절대 꽝은 안뽑는다며 자신있게 다가서더니만 그 만의 요령으로

차근차근 번호판을 배열하더니 쪽지를 꺼내  펼쳐보고  걸렸다며 좋아라한다

꽝 상품이나 그거나 별차이없구만 하며 핀잔을 줘도 마냥 즐거운가 자랑질을 한다

 

남포로의 유일한 횡단보도(하나로마트옆)

모두가 지하도의 연결로 번잡한 도로의 횡단보도가 사라졌지만

이곳은 자갈치시장 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이동을 돕기위해 유지하고 있다니

행정의 조그만 배려에 감동이 느껴지는구나

그래서 왠만하며 지하도로 이동하려했지만 나도 어쩔수가 없이 

짧은 보행신호에 황급히 건너 극장가로 달려가본다

피프광장을 둘러보고 국제시장 아리랑거리 예전엔 먹자골목이라 했는데

입구엔 각 골목의 특성을 알리는 아치가 세워져 있다

정확히 13년만에 이곳을 찾아왔나보다

많은 변화와 문명이 도심을 바꾸어 놓았지만 이곳 시장은

그시절의 추억이 아직도 묻어 나는구나

 

국제시장안 상가들은 모두 세련되고 화려하게 변하였다

많은 해외관광객으로 인해 외국어로 표시된 간판들도 유리의 썬팅도

또한 큰 카메라 메고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점원이 일본어로 호객을 해오는게

조금 낮설기도 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시장에서 글로벌화를 느껴본다 

하지만 나에겐 추억의 맛집은 그냥그대로 있었다

천원 짜장면집은 없어졌는지 찾아볼수 없었지만

전골집과 대패삽겹살집 다락에 도란도란모여 싸고 푸짐함에 즐겨찾던 곳이기도하다

아내는 "돈이없어 맨날 이런대만 델꼬 다녔잖아" 란다   

 

 

 아내의 모교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라며 좋아라한다

운동장이 없어 시장골목이 자기들 운동장이었고,  그리고 학교앞에 큰 절이있어 

학생시절 불교학생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던 추억을 얘기하며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그때 "남자들은 어땠어 많았지" 짓굿은 질문에 행복한 웃음 지어보지만

속으론 나는 더 많았다

 

 아!! 미화당

나의 첫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되어버렸던 이곳에 서 보니 새롭구나

수퍼사업부에 입사해서 백화점사업부로 옮긴후 렛츠미화당으로의 이전,IMF이전 퇴사까지 

나의 청춘과 젊음이 함께했던 곳

부산에서 가장 비싼 땅을 밟고 살았던 그곳이 이렇게 변하였구나

용두산 공원으로 오가던 구름다리로인해 항상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곳

별관은 헐어없어졌지만  추억의 고갈비골목은 막걸리 한잔으로 나를 부르는구나

엉거주춤 서서 사방을 둘러보는사이 한판 찍혔구나

추억에 젖어 청춘을 회상하며 이골목을 매일 휘젖고 다녔던 

점심시간 골목골목 맛집을 찾아 헤다녔고,퇴근후엔 어김없이 술집에 앉아

시대를  안주삼아  소주잔을 부둥켜 않았던 곳.

배타던 친구들 입항이라도 하면 언제나 찾아오던곳,시내 나오던 친구들 찾아주기라도하면

언제나 소주한잔 대접했던 그 곳이 내겐 화려한 추억이지만 

아내에겐 돌이키기 싫은 아픔의 상처였다니 세상살이의 양면성이 싫어지누나

이제는 둘이함께 즐기는 좋은 세상 내가 만들어 나가야 겠다

 

 

 부산명물 할매 회국수는 배가불러 맛은 보지못하고, 사해방 만두도 예전엔 많이 먹었는데

하지만 난 만두보다 이집 짬뽕을 좋아라했었지, 

친구들 찾아오면 언제나 갔던곳 백광상회, 자리도 조금 이전을 한것같고

퓨전식으로 실내도 바뀌었지만 안쪽에 있는 원탁은 그 분위기 그대로 옮긴듯하다

도가니살을 넣어 끓인 오뎅탕은 구운두부,유부주머니,삶은계란에 무우덩어리까지

거무스럼한 궁물이 너무나 시원해서 즐겨먹던 안주였고,육회며 생선구이는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졌었지,

서울의 무교동,대구의 향촌동 그리고  광복동, 우리나라 3대 주점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다양한 음주 문화를 만끽하며 즐겼던 90년대를 회상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져본다

 

 햐...저 닭갈비 국물 시원하게 한컵하면서 한 꼬치 뜯노라면

한 겨울 추위도 사르르 녹아들고 호떡에 군밤에 입맛대로 말로만 사주어 본다

부산극장건너 카페에 앉아 옛이야기하면서 행복하다는 아내의고백에

고마운 마음 나누어 보는구나

 

 옹기축제 갔다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려 보지만

올깔하는 막연한 기다림은 이제 하지 않으련다

날도 어두워지고 돌아가야 할 시간 

조용히 추억의 한 페이지를 접으며 십삼년만의 부산나들이는

오붓한 둘만의 멋진 데이트로 또하나의  추억으로 남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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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0.19 13:31

    첫댓글 아저씨야 진짜 왔었네
    김한사이는 그날 저녁에 약속 있던데

  • 10.10.19 15:09

    기다리면 전화해야지마

  • 10.10.21 19:08

    자갈치 축제에 정말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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