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권 6) 해탈 장자를 만나다 ③
그 때, 해탈 장자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고하여 말하는 도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한 해탈문에 들어가고, 나오는 도다.
선남자여 내가 이러한 해탈문에 들어가고 나올 때, 곧 동쪽의 염부단금 광명세계에서 용자재왕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비로자나장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남쪽의 속질력세계에서는 보향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심왕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서쪽의 향광세계에서는 수미등왕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무애심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북쪽의 가사당세계에서는 불가괴금강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금강보용맹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동북쪽의 일체상묘보세계에서는 무소득경계안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무소득선변화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동남쪽의 향염광음세계에서는 향등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금강염혜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서남쪽의 지혜일보광명세계에서는 법계윤당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현일체변화당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서북쪽의 보청정세계에서는 일체불보고승당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법당왕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위쪽의 불차제출현무진세계에서는 무변지혜광원만당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법계문당왕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또한 아래쪽의 불광명세계에서는 무애지당여래 응정등각을 보았나니, 도량 대중 법회에서 주위를 둘러싸고 일체세간찰당왕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도다.
선남자여, 내가 이와 같이 시방으로 각각 열 불국토의 티끌 같이 수 많은 여래를 보았나니, 저 모든 여래께서 여기에 오시지도 않고, 내가 저기에 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내가 만약 안락세계의 아미타여래를 뵙고자 한다면, 곧 마음먹은 대로 곧 보게 되는 도다.
내가 만약 전단세계의 금강광명여래, 묘향세계의 보광명여래,
연화세계의 보련화광명여래, 묘금세계의 적정광여래, 묘희세계의 부동여래,
선주세계의 사자여래, 경광명세계의 월각여래, 보사자장엄세계의 비로자나여래 등의 이와 같은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모두 다 즉시 볼 수가 있도다.
그렇지만 저 모든 여래께서는 여기에 오시지 않고, 나의 몸 또한 거기에 가지 않을지라도 마음먹은 대로 볼 수가 있도다.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나의 마음이 모두 다 꿈같음을 알고, 모든 부처님과 나의 마음이 그림자 같음을 아나니, 스스로의 마음이 물과 같도다.
모든 부처님의 가지신 색상과 스스로 마음이 모두 환 같음을 알고, 모든 부처님과 자기의 마음이 모두 다 메아리 같음을 아는 도다.
내가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기억하고 생각하나니, 보는 모든 부처님이 모두 스스로의 마음에 연유함을 아는 도다.
선남자여 마땅히 알지나니, 보살은 모든 불법을 닦아서 모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묘한 행을 쌓아 모아 중생들을 조복하고, 대서원을 발하는 도다.
일체지에 자재하게 들어가 유희하고,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해탈문으로 불보리를 얻고, 대신통을 나타내어 모든 시방세계에 두루 가는 도다.
미세한 지혜로 두루 모든 겁에 들어가나니, 이와 모든 같은 것이 모두 스스로의 마음에서 연유하는 도다.
이러한 까닭으로 선남자여, 마땅히 선한 법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거들어 돕고, 마땅히 이러한 법수로 스스로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고, 경계에 응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려야 하는 도다.
마땅히 이렇게 정진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마땅히 인욕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평탄하게 하고, 마땅히 지혜를 증득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결백하게 하여야 하는 도다.
마땅히 이러한 지혜로 스스로의 마음을 밝고 예리하게 하고, 마땅히 부처님의 자재함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개발하고, 마땅히 부처님의 평등심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광대하게 하고, 부처님의 십력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비추어 관찰하여야 하는 도다.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한 해탈문에 들어가고 나가는 힘을 얻었도다.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은 걸림없는 지혜를 얻고, 걸림없는 행에 머무나니, 항상 모든 부처를 볼 수 있는 삼매를 얻었도다.
열반의 경계에 머물지 않는 삼매 경계와 보문경계를 통달하는 삼매를 얻었나니, 삼세법이 모두 다 평등하도다.
능히 몸을 잘 나누어 모든 국토에 두루하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경계에 머무나니, 시방 경계가 모두 다 내 앞에 나타나는 도다.
지혜로 관찰하나니, 분명하여 명료하지 않음이 없고, 그 몸 가운데 모두 일체의 모든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짐이 나타나는 도다.
자기의 몸과 모든 세계가 둘이라는 생각이 생기지 않나니, 이와 같은 묘한 행을 내가 어떻게 능히 알아서, 능히 모두 설할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