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 토론회 개최…"가용 부지 부족한 서울시, 스크린이 대안"
정예지 기자 님의 스토리
늘어나는 파크골프 인구에 비해 서울시는 파크골프장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스크린파크골프장 활용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지난 31일 서울시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과 공간 활용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의회가 주최하고, 김원중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과 서을특별시체육회, 서경대 스포츠융복합연구소가 주관했다.
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 토론회 개최…'가용 부지 부족한 서울시, 스크린이 대안'
지난 31일 서울시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과 공간 활용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정예지 기자
발제자로 나선 김재환 서경대 스포츠앤테크놀로지학과장은 “스크린파크골프는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작은 규모의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으나 아직 서울에는 스크린파크골프장이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라며 “지하철 역사 내 빈 상가 등을 활용한다면 스크린파크골프를 활성화하고 시니어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리그로 게임화한다면 젊은 세대도 유입돼 스크린파크골프를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모 한국골프학회장은 “인구가 밀집한 서울시는 이동하기도 쉽지 않고, 야간 파크골프를 즐길 곳도 없다”며 “스크린파크골프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파크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서울시민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파크골프는 실외와 다르게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 파크골프의 미래는 스크린파크골프로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경래 전라남도파크골프협회장은 스크린파크골프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전라남도는 복지관에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설치해 시니어 대상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스크린파크골프를 활용해왔다. 또 초중고등학교에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설치해 학생들 대상으로 파크골프를 교육하고, 학생파크골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박 협회장은 “이처럼 스크린파크골프장은 파크골프장이 부족 문제로 특정 계층의 스포츠 기회가 축소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복 서울문화예술대 사회체육학과장은 스크린파크골프를 문화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형 대회 추진 △대학총장배 파크골프 대회 △실업팀과 프로파크골프협회 창단 △가상현실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미래지향적 스크린파크골프를 제시했다. 이어 “중장년층이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이용료”라며 “스크린파크골프 요금을 적정화해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 토론회 개최…'가용 부지 부족한 서울시, 스크린이 대안'
지난 31일 서울시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과 공간 활용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정예지 기자
이어 토론에 나선 김대광 서울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은 중국에서 스크린파크골프장과 실외 파크골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시티골프(Citygolf)’장이 조성된 것을 언급하며 “스크린파크골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실외 파크골프와의 협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필 파크골프 1급 지도자는 “지도자로서 스크린파크골프는 거리 측정이나 자세 교정 등에 유용하다”며 “입문자가 기초를 다지는 데 스크린파크골프를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스크린파크골프장이 실외 파크골프장과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현장감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제우 서울특별시 체육진흥과장은 “서울시는 가용부지가 부족하고, 폭염이나 폭우로 실외 파크골프장 이용에 제약이 있다”며 “시니어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교육하는 ‘디지털동행프라자’ 두 곳에서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더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에서 가상현실 스포츠실 설치를 지원하는 ‘가상현실 스포츠실 통합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시도 해당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김원중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은 “서울시는 파크골프장이 부족해 동호인이 타지로 라운딩을 떠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파크골프장을 확충할 부지가 부족한 만큼 실내 체육관이나 복지관, 공실 상가 등을 활용한 스크린파크골프장 설치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