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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등경 [109] - 13. 일밀분(日蜜分) -방등대집경 제 31권
(1)호법품(護法品)
그 때에 세존께서 짐짓 욕계와 색계의 중간 큰 보방 가운데 계시면서 한량없는 큰 보살들과 더불어 여러 대중을 위해 허공목의 내쉬는 숨과 드나드는 숨의 감로문을 연설하시고는 잠잠히 머무시었다. 모든 대중들도 잠잠하면서 각자가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오늘 우리들이 마음껏 법을 좋아하여 싫어하지 않음을 깊이 아시므로 반드시 감로법우를 내려 주시리라 '고 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합장 공경하여 여래를 뵈옵는 즐거운 마음이 마치 위독한 병자가 훌륭한 의원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 같고, 어두운 곳에 있는 자가 의지할 곳을 얻는 것처럼 모든 대중들이 다 즐거워함이 그러하였다. 이때 대중 가운데에 연화광공덕대범이란 보살이 있었으니 그는 이미 한량 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계신곳에서 모든 공덕을 심고 착한 뿌리를 자라내고 무상보리에 물러나지 않고 법연의 사랑을 원만히 성취하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 공경하고 길이 꿇어앉아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의 마음 반연하는 곳은 변제(邊祭)가 없고 빠르기가 형용할 수 없어 그 성품이 본래 청정하고 모든 존재 속에서 장애가 없으며, 통달하여 진실을 알려고 하기 때문에 네 가지 한량 없는 마음을 부지런히 수집하고, 수집함을 인하여 진지(盡智)를 얻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3계의 서품을 본래부터 청정하다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이러한 다 아는 지혜를 수집하나이까. 원컨대 여래께서 이 모든 보살을 위해 널리 연설하시와 물러나는 자를 물러나지 않게 하고 한량 없는 번뇌의 경계를 부수어 없애고 그지없는 모든 취(聚)를 끊어버리게 하소서. 또 원컨대 여래께서는 이 일찌기 듣지 못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와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시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 애욕의 나무를 끊게 하소서. 왜냐하면 중생을 번뇌와 애욕으로 근본을 삼기 때문이오니, 원컨대 이 애욕의 허물을 분별 연설하옵소서. 여래께서는 중생들의 육망(六亡)을 능히 청정하게 하시니, 거듭 원컨대 청정한 법 덩어리를 연설하여 주옵소서" "좋다, 선남자여, 만약에 6바라밀을 행한다면 곧 마음의 행하는 곳을 스스로 알아서 이 사람은 마침내 성문의 승(乘)을 생각하지 않으며, 비록 한량 없는 모든 행을 행할지라도 그 치우침에 빠지지 않고 또 성문.벽지불의 자리에 떨어질까봐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보살로서 네 가지 한량 없음을 닦지 못한다면 이러한 보살의 보리도에서 물러나게 되리니, 이것을 이르되 청정한 여섯가지 감관을 얻지 못한다 하고, 모든 법에 탐하고 인색한다 하고, 타행(他行)을 행하여 자행(自行)을 행하지 못한다 하고 일곱 가지 재물을 성취하지 못한다 하고, 모든 중생을 생사의 바다에서 제도하지 못한다 함이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는 이러한 행은 곧 성문. 벽지불의 행이라, 나는 처음에 4성제행을 연설하고 다음에 보살의 행을 계속하여 연설하노라" 그 때에 모든 대중은 함께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장차 성문의 승을 말씀하시려고 대승을 말씀하지 않으신가. 혹은 여래께서 이러한 보살대중을 좋아하지 않지나 않으시는가. 여래께서 3보의 종성을 끊으려고 하지 않으신가. 무엇 때문에 대승의 묘법을 말씀하시지 않으시는가. 모든 하늘과 사람을 위해 신심을 얻게 하려거나 보리심을 내지 못한 자에게 발심하게 하려거나 이미 발심한 자를 더 자라나게 하려거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신심을 얻게 하기 위하여, 여래께서 만약 대승의 법을 연설 하신다면 한량 없는 중생은 마땅히 보리심을 발기할 것이고 불공법을 수행하게 될 것이고 법다라니를 원만히 성취하리라'
"선남자여, 성문승이 바로 대승이고 대승이 바로 성문승이라, 이러한 두 가지 승은 차별이 없느니라" 그 때에 10주에 머무는 보살들이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시었다. "선남자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물러나지 않는 선정을 닦을지어다" 때에 여러 보살들은 곧 선정을 닦아 그 선정에 들자, 혹은 몸에서 광명을 방출하되 마치 한 등(燈)의 횃불 같기도 하고, 제석,범천의 몸 광명 같기도 하고, 해와 달의 광명 같기도 하고 3일 내지 억일의 광명과도 같았다. 이러한 광명이 두루 사바세계를 비추는데, 이 광명이 한량없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3악도에 떨어진 자는 모든 고뇌를 여의게 되고 사견을 지닌 사람은 그 나쁜 소견을 멀리 여의고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굶주리고 목마름 따위의 걱정을 길이 끊게 하였다. 그 때에 이 불세계의 중생들이 다 함께 불.법.승 3보를 공양하고 착한 뿌리를 잘라내는데, 때마침 이 불세계와 시방의 항하 모래알만큼 많은 한량 없는 세계의 공하고 공하지 않는 광명과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는 광명이 두루 시방의 불세계를 모두 비추어 , 그 보살로서 성인의 행과 보리의 도를 행하는 자는 모두 이 보방에 와서 모이었다. 그리고는 모두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 성문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 비구는 자못 이러한 신족(神足)을 보았느냐. 이러한 신족은 능히 온갖 악마의 경계와 모든 존재에 집착하는 경계를 파괴하고 법계를 옹호하여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나아가고 , 성문과 벽지불의 경계를 분별하여 신통하게 가장 뛰어났느니라. 선남자여, 이 모든 보살이 큰 신통을 나타내 보이는 이유는 중생들의 착한 뿌리를 더 자라나게 하고 3보의 종성을 끊지 않고 믿지 않는 자에겐 신심을 내게 하고 이미 믿는 자는 그 신심을 더 자라내게 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다섯가지 즐거움을 받게 하고 대승의 법을 더 키우고자 하고 몸으로 하여금 항상 즐겁고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서 이같은 신통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보살의 다니는 곳에 따른다면 이 중에 불법이 자라나게 되어 현재나 미래에 오래 머물러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모든 중생은 탑묘를 세우고 대중 스님을 공양하여 다함 없는 몸과 고뇌없는 몸을 구하며, 공양하는 일은 다 생신과 법신이 되리라. 생신의 공양이라 함은 탑묘를 세움이고 법신의 공양이라 함은 12부의 경전을 베껴쓰고 읽어 외움이라, 이러한 공양은 7보와 꽃,향.기악과 기.일산. 영락으로써 공양하는 것보다는 뛰어나느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공양이 있을 때에 내가 마음으로 받음은 이 같은 보시를 말미암아 이 중생들이 3승의 과보를 원만히 얻어 마음이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니, 만약 중생으로서 거처하는 집과 다니는 곳을 만들어 공양하더라도 내가 받아 쓰고 나무숲이거나 꽃동산이거나 강당과 정사를 마련하여 나의 제자들에 공양하고는 음식.침구.약품.방사를 공급하더라도 내가 받아 쓰며, 어떤 법사가 높은 자리에서 설법한다면 나도 즉시에 마음껏 그 설법을 듣고 법사의 의복, 음식.침구.약품,방사와 동산,숲,수레.토지.가옥,사환 따위로써 공양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받아 쓰리니, 이것을 법공양이라 하느니라. 이러한 사람은 능히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몸과 마음을 장엄하게 하리며, 또 무상보리를 장엄하여 위없는 미묘한 쾌락을 얻으며 , 능히 모든 물건을 보시고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고 모든 시기에 보시하고 모든 과보를 사람에게서 받고 모든 사기에 받으리니, 이것을 혜시(惠施)의 복을 성취함이라 하느니라. 이 사람은 마침내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얻고 요구하는 뜻대로 3승에 흔들리지 않으리며, 또 이 사람은 항상 재물과 법의 두 가지 보시를 원만히 갖추어 구하는 물자를 뜻대로 얻어서 언제나 시방 부처님을 위해 생각하고 온갖 마군의 경계를 파괴하리라. 만약에 신심 있는 자로서 그 모든 것으로 법사를 받들어 보시할 때에 어떤 파계한 자가 잎 하나, 꽃 하나, 과일 하나라도 이러한 물건의 보시를 받는다면, 이같은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으로써 크게 좋지 못한 과보를 얻어 현재 곧 한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니, 말하자면 첫째 나쁜 이름이 멀리 퍼질 것이요,둘째 친근한 스승과 벗을 모두 멀리 여읠 것이요, 셋째 중병과 고통을 받아 죽되 죽을 때에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나쁜 빛깔만 보게 되고, 이 인연으로 입으로 말을 못하고 더러운 쇠똥위에 누울 것이며, 넷째 6물(物)과 그 밖의 재화를 지니지 못하여 불에 타버리거나 도적에 빼앗기게 되고, 후세에 다시 지옥,아귀. 축생으로 태어나거나 , 사람의 몸을 받음에는 손발이 없고 아귀의 몸을 받음에는 한량 없는 세월에 쇳물을 보고 , 듣지도 못하고 , 축생의 몸을 받음에는 항상 진흙을 먹게 되고,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고약한 땅,3보가 없는 곳, 5탁 세간에 있게 되고, 눈 없는 소견으로 항상 중병에 걸려 더러운 똥을 먹으며, 이 몸을 버리고는 다시 지옥에 떨어지는 이 네가지 악보를 받으리라. 왜냐하면 법사가 얻아야 할 물건을 받았기 때문이라. 이 나쁜 비구는 3보를 능히 헐어 없애고 끊으므로써 이러한 나쁜 과보를 얻느니라." 그 때 대중 가운데에 가야아 카샤파 대덕 비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사람을 사람이라 하겠나이까. 제가 이제 생각하기로는 이러한 사람은 사람이 아니겠나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깊이 이끗을 위한 마음 때문에 금계를 받아 지님이니, 그러므로 사람이 아니라 하겠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시었다. "좋다. 가섭이여, 차라리 지옥의 몸을 받을지라도 끝까지 이러한 물건은 받지 않을 지니라. 선남자여, 얻기 어려운 사람의 몸도 얻고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 법도 만나고 받기 어려운 금계도 받지만, 성행과 범행에 나아가지 않는다면 이는 큰 이익되는 일을 잃어버림이니라, 이같이 나쁜 사람은 탐심이 있어 금계를 받아 지니므로 법심이 되지 않고, 이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많이 들은 힘과 국왕.대신의 힘을 지니므로 이러한 물건을 받음이니, 곧 크게 나쁜 업과를 얻으리라"
그 때에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출가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물건을 받는다면, 이러한 과보를 얻겠지만 제가한 사람이 어떻게 그죄를 받나이까?" "왕은 이제 이러한 일을 묻지 말라" "세존이시여, 저는 성행을 닦으므로 이러한 물건을 받지 않겠지만, 미래세의 모든 나쁜 왕을 위하여 이러한 일을 물을 뿐입니다" "내가 만약에 미래에 나쁜 왕의 과보 얻을 것을 말한다면 믿지 않는 자가 있어 큰 죄의 과보를 받으리니, 그러므로 나는 이에 대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미래세의 찰리,바라문과 바아샤, 슈우드라로서 믿고 공경한 마음으로 불법을 받들어 지니고 법사와 재물 수호할 자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분별해서 말씀하옵소서" "좋다, 대왕이여, 만약 미래세의 나쁜 왕들이 법사의 이러한 물건을 빼앗는다면, 이 왕은 마땅히 현재세에서 스무 가지의 나쁜 죄를 얻는다고 알지니, 말하자면 첫째 하늘이 돕지 않을 것이요, 둘째 나쁜 이름이 멀리 퍼질 것이며, 셋째 친근한 벗을 멀리 여읠 것이요, 넷째 원수와 적이 더 많아질 것이며, 다섯째 재물이 손감될 것이요, 여섯째 마음이 항상 산란할 것이며, 일곱째 몸이 완전하게 갖추지 못할 것이요, 여덟째 수면을 얻지 못할 것이며, 아홉째 항상 굶주림을 걱정할 것이요, 열째 먹는 음식이 독약으로 변할 것이며, 열 한째 백성이 사라지고 공경하지 않을 것이요, 열 두째 이웃 나라에서 자주 침략할 것이며, 열 셋째 자기의 권속이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요, 열 넷째 비밀한 모신(모신)이 탄로날 것이요, 열 다섯째 모든 재물은 수재와 화재에 없어질 것이며, 열 여섯째 항상 중병을 지닐 것이요, 열 일곱째 약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요, 열 여덟째 의약으로서 치료하지 못할 것이며, 열 아홉째 탁수가 소화하지 않을 것이며, 스무째 항상 청정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리니, 이것이 스무 가지의 죄악이다. 이 몸을 버리고 나서도 곧 다시 아비지옥에 태어나 한 겁 동안의 괴로움을 받고, 이 겁을 지나고는 아귀의 몸을 얻어 큰 광막한 들판에 있으면서 장수와 음식의 이름조차도 듣지 못하고 모든 근(根)은 쇠멸하고, 몸이 완전하지 못하여 한량 없는 세월에 큰 고뇌를 받고 이 과보를 받고는 또 바다 속의 큰 짐승으로 태어나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큰 육단(肉團)과 같이 항상 중생들의 먹이가 되어 큰 고뇌를 받을 것이며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불법 없는 곳, 다섯 가지 더러운 세간에 태어나서 귀와 눈을 갖추지 못하리니, 대왕이여, 미래의 나쁜 왕은 이러한 큰 죄악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왕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차라리 지옥의 몸을 받을지언정 마침내 이 나쁜 왕의 몸은 받지 않겠나이다" "대왕이여, 이제 이 법과 법사의 재물로서 그대를 신심있는 왕에게 부탁하노니, 왜냐하면 법사가 곧 여래의 법신장(法身藏)이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찰리.바라문.바이샤. 수드라로서 능히 이러한 법과 재물을 옹호하여 가진다면, 그 사람은 마땅히 어떠한 공덕을 얻겠나이까?" "대왕이여, 이러한 사람의 공덕은 성문.연각보다 뛰어날 것이다. 대왕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시방 모든 중생의 수명을 해치고 그의 눈을 빼내고 손과 발을 끊어버린다면 , 이러한 사람이 얻는 죄악의 과보는 얼마나 많겠는가?" 빔비사라왕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대왕은 무슨 까닭으로 잠잠히 대답하지 않는가"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얻는 악업의 과보는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한 사람에게 이 악업을 짓더라도 그 죄를 헤아리기 어렵겠거늘, 하물며 모든 사람이겠나이까? "대왕이 만약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나 멸도한 뒤에 어떠한 나쁜 왕의 찰리.바라문,바이샤, 수드라로서 법사의 이러한 물건을 빼앗는다면, 그들이 얻는 죄악의 과보를 나누어 백문으로 만들 경우에 위에서 말한 어떤 사람의 얻는 죄는 이 죄악의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세존이시여, 법으로 다스리는 나라에서는 이같은 나쁜 왕을 보기 어렵나이다. 만약에 방일한다면, 법을 옹호할 수 없고 방일하지 않는다면 법을 옹호하리라. 세존이시여, 능히 법을 옹호한다면 어떠한 고덕을 얻겠나이까?" "대왕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위에서 말한 바 중생들의 빼앗긴 수명과 눈과 손발을 회복하여 준다면, 이 사람의 얻는 복은 얼마나 많다 하겠는가?" "세존이시여, 한 사람의 수명과 눈과 손발을 회복하여 주더라도 그의 복이 많다 하겠거늘, 하물며 그 많은 사람이겠나이까?" "대왕이여, 만약에 법을 옹호하는 사람이 얻는 공덕을 백분으로 나눌 경우에 중생으로 수명과 눈과 손발을 회복하여 주는 그 사람의 복은 이 공덕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한 법사의 물건을 받아 가지더라도 죄를 얻게 되며, 한 법사를 옹호하더라도 다시 복을 얻게 되나이까?" "대왕이여, 한 법사의 물건으로부터 내지 다서 법사의 물건을 받거나, 한 법사에게 내지 다섯 법사를 옹호하더라도 그 죄와 복을 얻음은 바로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대왕이여, 한 묘사(廟寺)와 한 촌락과 한 마무숲에 머무는 다섯 법사에게나 종을 울림에 따라 사방에서 모여드는 객승에게 차례로 방사.음식.침구.약품을 공급하여도 인색한 마음이 없으며, 이른 밤에서 늦밤까지 읽어 외워 강론하고 생사를 싫어하여 열반만을 즐거워하고, 자기를 칭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단점을 힐란하지 않고 욕심을 적게하고 만족을 알아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고요함을 좋아하여 선정을 닦고 중생을 가엾이 여긴다면, 대왕이여, 이것을 대중 스님의 법대로 머뭄이라 한다. 계를 옹호하여 정진하고 부처님의 밀장(密藏)을 지니고는 읽어 외우고 베껴써서 가르침을 실천한다면, 이것을 이르되 대중 스님으로서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중생을 이익되게 함이라 한다. 능히 여래의 12부 경전을 지니고 또 고요한 금계를 받들어 가지고 성현의 공덕을 갖춤에 부끄러움을 안다면, 대왕이여, 이것을 대중 스님의 큰 공덕바다라 한다, 하늘,사람의 스승이 되어 한량없는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고 모든 중생의 고뇌를 끊고 모든 중생을 해탈하게 한다면 이 다섯 비구로서도 대중의 스님이라 할 수 있거늘, 하물며 한량 없는 비구이겠느냐. 대왕이여, 만약에 한량없는 스님이 모두 파계하고 다섯 사람의 비구만으로 청정한 법을 지닌다 하더라도 여기에 보시하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의 얻는 복은 한량없어 일컬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불법을 옹호하여 지니는 자가 있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때문이며, 그 마음이 평등하여 두 가지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세존이시여, 파계한 비구로서도 대중에 처하여 신시(信施)를 받을 수 있나이까?" "대왕이여, 왕의 국내에 어떤 죄인이 아직 쫓겨나지 않았다 하여, 왕이 만약 이 죄인에게 찰리. 바라문, 바이샤, 수드라의 칭호를 준다면 죄인이 자못 받아서 즐거워하겠는가." "대왕이여, 파계한 비구도 이와 같아서 대중 가운데에서 신시를 받을지라도 안락할 수 없나니, 왜냐하면 금계를 깨뜨리고 법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대왕이여, 이러한 사람은 모든 시방 부처님께서 옹호하지 않으므로 비록 비구라고 이르지만, 스님의 수에 들지 못한다. 그 까닭은 마군의 경계에 들기 때문이다. 금계를 지니는 자만이 부처님의 제자이고 금계를 헐뜯는 자는 마군의 제자이며, 또 계를 지니는 것만이 출세간의 도이고 금계를 헐뜯는 것은 세간의 도이니라. 나는 도무지 훼계(毁戒)한 사람으로서 두루미의 냉이씨 만큼이라 남에게 신시 받음을 듣지 못하였노라. 왜냐하면 이 사람은 여래의 법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파계한 자라 함은 어떤 모양이 있는지를 알 수 있나이까?" "대왕이여, 지혜 있는 자는 알 수 있으리라. 대왕이여, 만약에 3보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신심을 내지 못하고 부끄러움이 없고 스승과 스님과 늙은 이와 덕있는 이와 같이 배운 벗에 공경하지 않으며, 성인의 깃발을 부수어 범행을 닦지 않고 아낌과 탐내는 생각을 더 자라내어 집에 있기를 즐거워하고 입의 네 가지 업을 청정하게 하지 못하고 항상 식심(食心)을 닦아 법심(法心)을 멀리 여의고 세간의 무익한 일을 말하기 즐기리니, 이는 비구의 처음 파계한 모양으로서 아직 완전히 금계를 헐뜯음은 아니니라. 만약 이러한 비구가 종과 찌꺼기. 말.소.염소와 낙타 ,닭.도야지와 내지 여덟 가지 깨끗지 못한 물건을 양축한다면, 이는 완전히 금계를 헐뜯음이니 이러한 것을 사문의 찌꺼기라 하고 사문의 굽음이라 하고 사문의 환(幻)이라 하고 사문의 도적이라 하고 술취해 미친 스님 백정스님이라 함이라, 이러한 비구는 함께 머물지도 못하고 함께 화합하지도 못하고 함께 많은 카르마를 일으키지 못하리니, 이를 이르되 비구의 사업을 잃어버리고 탐내는 곳에 떨어짐이라 한다. 대왕이여, 차라리 백정과 함께 거처할지언정 이같은 나쁜 비구와 함께 머물지 않느니라. 왜 그러한가. 이러한 비구는 착한 뿌리를 불살라 버리고 3세의 착한 마음과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끊기 때문이니, 이 나쁜 비구는 바로 뒷간보다도 생사의 법을 더 더럽힘이요, 바로 인간, 천사에서 나쁜 종자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자기와 다른 사람, 하늘을 속이고 , 비구로서 해탈의 등불을 꺼서 법의 깃발을 부수고 법 바다를 마르게 하여 설법하는 자를 깨뜨리고 시추를 속여서 스님과의 화합을 깨뜨리기 때문이니, 만약 이 나쁜 왕이거나 찰리,바라문,바이샤, 수드라로서 이러한 나쁜 비구를 옹호한다면 , 이 왕은 3악의 업을 더하고, 천상, 인간에 모든 나쁜 종자를 자라내게 될 것이다. 대왕이여, 만약에 나쁜 비구가 법대로 머무는 자를 욕설하고 책망한다면 경신하는 왕들은 마땅히 나쁜 비구를 몰아낼 터이니 몰아내므로써 왕은 복을 많이 얻을 것이다. 만약 왕으로서 신심이 없다면 법대로 머무는 비구는 마땅히 저 나쁜 비구와 함께 머물지 않을 것이고 , 법대로 머무는 비구 중에 지혜있는 자가 먼저 왕에게 가서 말하기를 '대왕이 능히 법을 가지겠느냐'고 할 때에 왕이 대답하기를 ' 내가 능히 법대로 불법을 옹호하여 가지겠다' 고 한다면 지혜 있는 자가 그 때에 곧 잠잠히 있을 것이다. 만약 저 대왕이 탐심 있는 자로서 비구에게 대답하기를 '대덕이여, 이 사묘(寺廟)안에 많은 대중이 있거늘 내가 어떻게 다섯 비구를 위해서 이 많은 사람을 몰아 내겠느냐' 고 한다면, 지혜있는 자는 듣고나서 다시 가지 않고 곧 그 곳을 버리고 다른 고요한 곳으로 옮겨갈 것이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나쁜 왕이 이같은 나쁜 비구의 말에 수순한다면, 이 큰 땅덩어리 위에 그러한 왕을 어찌 그대로 두겠나이까. 이 허물을 따라서 한량 없는 항하 모래의 겁 동안에 다시는 사람의 몸을 받지 못하리며, 한량없는 중생이 죄다 해탈하게 되더라도 이 왕만은 여전히 세 가지 나쁜 갈래의 업을 끊지 못하리다" "대왕이여, 만약 미래세에 신심 있는 왕이거나 , 찰리,바라문, 바이샤, 수드라로서 능히 법사를 옹호하고 불탑과 불상을 세우고 대중 스님에게 갖가지 필요한 물자로서 공양하며, 나쁜 비구를 몰아내고 법을 옹호하기 위해서 능히 신명을 버리되, 차라리 법대로 머무는 비구 한사람을 옹호할지언정, 한량없는 나쁜 비구를 옹호하지 않는다면, 이 왕은 몸을 버리고 난 뒤에 청정한 불토에 태어나서 항상 3보를 만나고 오래지 않아 마땅히 무상보리를 얻을 것이다. 대왕이여, 나는 이제 어떠한 개인을 위하여 여덟 가지 청정하지 못한 물건 받아둠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대중이 받아 쓰는 것을 허락하노라, 대왕이여, 만약에 어떤 사람이 능히 법을 옹호하여 가진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곧 시방 부처님의 큰 시주 큰 법을 옹호할 사람인 줄을 알지니라. 대왕이여, 스님의 물건은 맡기가 어려우므로 나 이제 두 사람만이 맡아 옹호할 것을 허락하노니, 두 사람이란 바로 여덟 가지 해탈을 갖춘 나한비구와 수다원 사람이라, 대왕이여,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시 이 스님의 물건을 맡아 옹호할 사람이 없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