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겠소』(신중현 작사/작곡)는 〈신중현〉의 그룹 [블루즈 테트
(Blooz Tet)]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박인수」가 1970년 5월
발표된 〈신중현〉이 이끄는 그룹 [퀘션스(Questions)]의 역사적인
앨범 〈퀘션스-유니버샬.KLH15〉에 수록된 곡인데, 「박인수」는
이 음반에서 "여보세요", "기다리겠소(그 사람)"를 비롯해 "봄 비"가
포함되었는데, "봄 비"가 대박 히트를 하면서 이름을 떨칩니다.
특히 그룹 [덩키스(Donkeys)]에서 노래를 불렀던 '이정화'의 곡을
리메이크한 "봄 비"의 메가 히트는 〈신중현〉음악에 대한 일본의
높은 평가와 관심을 불러왔으며, 그를 데려가기 위한 일본 메이저
레코드 사의 제의를 빗발치게 했습니다.
〈신중현〉의 그룹과는 별개로 「박인수」는 과다한 밤 무대 섭외를
견뎌내며 우울하면서도 Dynamic한 목소리를 만천하(滿天下)에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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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사람들의 집합소(集合所)인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우리는 왕년의 잘 나가던 스타가 종종 좋지 못한 상태로 추락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스타를 사랑하던 우리들에게 이런 경험은
인생무상(人生無常)과 인기의 허망함, 또는 변화하는 세월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사(人間事)의 보편적 가치관을 상기
(想起)시킵니다. 그리하여 과거 그를 사랑했던 애정의 깊이 만큼
이나 팬들에게도 그 비애(悲哀)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스타의 자질을 떠나 실로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봄 비"라는 곡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국내 'Soul' 창법(唱法)의
대부(代父) 「박인수」 는 바로 그런 동질(同質)의 슬픔을 전달하는
비운(悲運)의 뮤지션입니다.
그는 1975년까지 가수로서 전성기를 누리다 연예계를 나락(奈落)
으로 떨어트린 '대마초 파동'을 겪으며 활동에 제약을 받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음악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밤 무대와 지방 무대를 떠도는
생활을 해야 했으며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중략) <인천 아이러브색소폰 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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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빛나던 그 아침이 사라지고
그 사람은 저 멀리 왜 내 곁을 떠났나
그림자만 남기고 나 만을 남겨 놓고
세월마저 흐르고 내 가슴은 멍이 들어 기다려
기다리겠소 내 마음 영원토록 기다려
기다리겠소 이 세상 끝날 때까지
고요하게 빛나던 그 아침이 사라지고
그 사람은 저 멀리 왜 내 곁을 떠났나
기다려 기다리겠소 내 마음 영원토록 기다려
기다리겠소 이 세상 끝날 때까지
고요하게 빛나던 그 아침이 사라지고
그 사람은 저 멀리 왜 내 곁을 떠났나
왜 왜 내 곁을 떠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