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으로 팽팽하게 갈린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3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다시 실무회의로 내려간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20일 여자부 6개 구단 사무국장이 의견을 모아봤지만, 역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날 투표 결과 4개 구단(현대건설·GS칼텍스·인삼공사·IBK기업은행)이 2명 보유-1명 출전 안에 찬성했고, 2개 구단(흥국생명·도로공사)은 기존의 1명 보유 안을 고수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내부조율을 거쳐 다시 1명 보유 방안으로 돌아서 의견이 3-3으로 갈렸다. 트라이아웃 개최장소도 미국과 한국이 3-3으로 팽팽했다. 24일 다시 모여 의견을 나눴는데, 이사회에서 의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리겠지만, 아쉬운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취지다. 당초 KOVO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강행한 것은 ▲외국인선수에 ‘몰빵’하는 흐름을 바꿔 국내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구단이 절약한 비용을 유소년선수 발굴에 투자하겠다는 대의명분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논의과정에서 이런 대의명분은 사라졌다. 지금 당장 팀의 승리라는 눈앞의 이익만 보고 있다. 제도가 한 번 만들어지면 몇 년간 시행해보면서 제도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너무 성급하게 구단들이 자신들이 만든 제도를 편한대로 주무르려고 한다. 이래서야 어떻게 정책의 일관성이 생길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기자는 일관성의 부재를 지적하는데 반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다 발전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배구에 있어서만은 용병제를 반대합니다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입장이라 트라이아웃 1인제의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WKBL(여자프로농구)는 2명 보유-1명 출전제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배구판에 용병이라 함은 대부분 리시브가 면제되는 윙 공격수가 고정관념이었는데 2명 보유-1명 출전제로 바뀐다면 현대건설의 에밀리와 같은 수비가 탄탄한 윙 공격수를 영입하기가 쉬워지겠죠. 또한 국내 자원이 부족한 세터의 영입도 고려할만 합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유소년선수 발굴에 투자한다는 대의명분은 사실상 허상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유소년 육성을 하겠다면 실업팀과 같이 운영하는 2부리그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프로에 와서 소위 닭장을 전전하기 보다는 실전을 뛰면서 실력을 가늠하고 프로1부리그의 주전에 대한 목표를 심어주는데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그런 기반이 닦아져있다면 유소년들도 불안한 미래에 배구를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요. '꽃은 일찍 피기도 하고, 늦게 피기도 합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절약하는 비용은 상당한 건 사실입니다.
허나 그 비용이 온전히 유소년 육성에 쓰여진다고 믿는 배구팬들은 많지 않죠.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비용을 아껴서 유소년 육성에 쓰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외국인 공격 비중' 소위 '몰빵'을 해소하자는 것이었죠.
현재 여자부 각팀당 문제점을 발견했고, 당장 내년부터 남자부도 이 문제점에 봉착하겠죠.
'몰빵'은 누가 뭐라해도 기형적입니다.
인삼공사, 삼성화재 이 두 팀은 절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다? 그건 그저 이기는 경기만을 위한 핑계일 뿐이죠.
외국인 제도는 그들의 실력을 통해 국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그 본래 취지이지
화려함을 보여주기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프로야구를 보십시요. 잘 뽑은 용병은 물론 팀에 큰 보템이 됩니다.
그러나 용병에 의해 돌아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농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뛰어난 외곽슈터나 가드가 나타난다면 용병에만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스포츠죠. 그러나 배구는 다릅니다. 높이의 게임이고, 네트 플레이입니다. 농구처럼 키 작은 선수가 3점슛으로 점수를 내는 게임이 아니란 거죠. 세터는 블락을 빼주고, 누군가는 미끼가 되어주고 해야하는 지능형 스포츠입니다. 그런데 그냥 월등한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반칙으로 국내 자원의 싹을 다 자르다니요. 이게 대체 누굴 위한 스포츠란 말입니까.
@ΝΠΚ™ 세계의 배구강국들의 플레이스타일을 보고 배우고 참고할순 있겠으나 그 흐름에 따라간다는건 우리 팬들이 왈가왈부 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그 책임도 협회,팀 더 작게는 감독과 선수들이 책임을 지는것이지요. 그게 프로라는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있습니다.
@Adonislord 팬이니까요... 왈가왈부 할 수 있는 문제지요.
특정팀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잘못하고 있는건 팬이건 아니건 비판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게 프로든 아마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ΝΠΚ™ 팬으로써 의견을 제시할수 있지요. 그 팀에게 질책을 할수도 있지요.
다만 특정팀의 성적까지 부인해가며, 그 선수들의 플레이마저 부인해가면서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은 잘못된것이라고 이야기드리고싶네요.
@Adonislord 성적까지 부인하다니요. 곡해십니다. 성적이야 눈에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적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적하는 것이죠.
왜 그 차이점을 곡해하시는 건지요.
아까 말씀해주셨던 삼성화재의 경우 '그로저라는 용병 하나로 최하위에서 상위권까지 올라온 팀이 어찌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부분을 말씀드리는것입니다. 그로저로 인해 삼성화재의 모든 국내선수들은 자신의 성적을 부인당했지요. 그로저만 없었어도 너네는 하위권인데 그로저 한명때문에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인정할수없다
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아닙니다. 그로저 한명때문에 상위권으로 올라간 과정이 문제다. 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저는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습니다. 어제 오늘 응원팀도 바뀝니다. 그때그때 배구 잘 하는 팀을 응원할 뿐이니 앞으로도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ΝΠΚ™ 네. 제가 잘못이해한것이군요. 압도적인 한명으로인해 다른팀들이 피해봤으니 그 과정이 문제라는 인식은 동의합니다.
@Adonislord 그것도 아닙니다. 가장 피해자는 삼성화재 선수들이죠. 용병을 위한 용병에 의한 플레이를 하고 있으니까요.
@ΝΠΚ™ 팀으로 이루워진 스포츠인만큼 주공격수가 아니여도, 주목받는 스타플레이가 아니라도 팀이 정상에 올라서면 그 팀의 일원이 정상급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활약이없던 선수라 하더라도 그 선수가 다른선수였다면 정상에 오르지못했을 확률이 미미한 확률이더라도 있으니까요.
@Adonislord 네... 삼성화재 선수들 개개인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삼성화재 팬들도 그를 옹호한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의 방식이 옳다는 주장은 그 당위성이 떨어지겠지요. 발전적이지도 않고요. 비단 삼성화재만이 아닌 배구판 전체가 지금까지는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으니 누가 누구를 비난할 처지도 아니긴 합니다.
@ΝΠΚ™ 네 맞는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