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상사(敎無常師)- 교육에는 정해진 스승이 없다.
요즈음 고등학교 앞을 지나가다 보면, 교문 위에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다. “우리 학교는 사교육이 없습니다”, “사교육을 추방하자” 등등 주로 사교육과 관계된 것이다.
사교육이란 새로운 말을 지어내어 미래기획위원장이란 사람이 학생들의 건강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사교육 기회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밤 10시 이후 심야교습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했고, 그 뒤 정부에서 심야교습 단속방침을 공포하였다.
이에 학원 종사자 등이 나서서 “심야교습 금지는 부모의 자녀교육권, 학원종사자의 직업자유 등 기본권 침해”라 하여,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었다. 서울 부산 등지에서는 초, 중, 고생의 심야교습을 밤 10시 또는 11시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심야교습 금지 조례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세상 천지에 공부하는 것이 범법행위가 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과외를 금지하겠다고 박정희 대통령시절에도 한 번 난리를 피웠고, 전두환 대통령 때는 과외하는 사람을 구속시키고, 부모를 직장에서 파면한 적이 있었다.
가장 웃을 거짓말이, “학생들 부담을 덜어주겠다”, “경쟁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밤 10시 이후에 학원출입 못하게 한다고 학생들 부담이 줄고 경쟁이 없어지겠는가? 모든 학생들을 자기가 원하는 직업에 취직시켜 주지 않는 한, 경쟁은 없을 수가 없다.
과외를 없애려는 이유가 많지만, 그 가운데서 중요한 것으로는, “돈 많은 부자들이 시간당 수백만원 하는 과외를 해서 빈부격차가 심해진다”, “아이들을 학원에 잡아놓아 건강을 해친다”, “학교도 아닌 학원이 대기업이 되어 있다” 라는 등등의 것이다.
아이들이 학원만 안 간다고 건강이 좋아지겠는가? 학원에 안 가도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학원에 안 가면 오락실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이 더 많아질 것인데, 학원이 없어지면 청소년 문제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학교에서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고, 학원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학교만 신성하게 생각하고 학원은 부정적으로 보는데, 학원도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어는 교사보다도 더 월등한 실력을 가진 학생인데 수학은 성적이 영 안 좋은 학생이 있다면, 이 학생은 영어 공부는 좀 적게 하고 수학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그런 것이 안 통한다. 다 아는 내용을 영어 시간마다 참고 들어야 한다. 그것은 시간 낭비고, 수학 실력 향상시킬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다.
또 사교육 종사자의 숫자가 정규교사 숫자보다 많다고 해도 하등의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학원 강사, 학습지 강사도 다 하나의 직업인데, 꼭 정규학교 교사만 대우 받고, 학원종사자는 천대 받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학원도 대기업처럼 경영을 잘 하고, 좋은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나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정권만 바뀌면 과외단속을 들고 나오는데, 한번도 실효를 거둔 적이 없다. 애초에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문제다. 축구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막대한 외화를 들여 외국감독을 영입하고, 외국전지 훈련을 시키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학생이나 공부시키겠다는 학부모를 왜 못하게 막는가?
교육은 공교육이니 사교육이니 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가 공교육이고 어디까지가 사교육인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쉬는 시간에 자기보다 나은 학생에게 묻는 것도 사교육인가? 교육에는 정해진 선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배우면 되는 것이다.
* 敎 : 가르칠 교. * 無 : 없을 무. * 常 : 일정할 상. * 師 : 스승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