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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인텔을 이끌며 세계적인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앤디 그로브(Andy Grove). 그는 먹고 먹히는 무한경쟁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들을 뿌리치기 위해, 한 번 결정한 전략을 줄기차게 밀어붙여 인텔 칩이 들어간 모든 제품에 Intel Inside라는 로고를 심도록 했다. 그 결과, 기업의 이미지와 홍보 면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차도 직접 운전하고, 전용 주차장도 없는 소박한 최고 경영자로, 자신이 내린 결정이 틀렸음을 알게 되면 이를 인정하고 고칠 줄 아는 CEO로 평가 받고 있다. 완벽한 경영자이자 상사일 것 같은 앤디 그로브이지만, 그도 모든 직원의 존경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청력이 떨어져 보청기를 사용했는데, 회의 시간에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면 보청기를 빼버림으로써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심술을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젝 웰치(Jack Welch) 역시, 세상이 자기 중심적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을 만큼 고집쟁이였으며,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려 한다는 부하직원들의 혹평을 받았다. 전세계가 인정한 상사도 결국 모든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미국계 인사컨설팅 회사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16개국의 직장인 의식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 대상은 직원 250명 이상의 회사였으며, 전체 조사 대상자 수는 8만 6천 여명에 이르렀다. 이 조사 결과에서도 직속상사(immediate manager)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지 않게 나타났다. 기업 성과에 따라 처리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높아지면서 상사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구성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우리나라 직원들의 자신의 상사에 대한 만족도는 꼴찌를 차지할 정도로 그 평가가 좋지 않았다. 잡무만 주고, 노하우도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권위만 내세운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강도도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으며, 이에 따라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새로운 직장을 택하는 조건으로는 연봉 보다는 개인적인 삶과 회사 생활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일순위로 꼽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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