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The mouth of true(진실의 입)
얼굴 앞면을 둥글게 새긴 대리석 조각으로, 지름은 1.5m 정도이다.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을 조각한 것인데, 이 조각상이 진실과 거짓을 심판하는 '진실의 입'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가축시장의 하수도 뚜껑으로 사용되었다고도 하는데, 확인되지 않는다. 중세 때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사람을 심문할 때 심문을 받는 사람의 손을 입안에 넣고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릴 것을 서약하게 한 데서 '진실의 입'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진실을 말하더라도 심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리 진실의 입 뒤에 대기한 사람이 손을 자르도록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고 한다.
진실의 입이 있는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의 '보카'는 '입', '베리타'는 '진실'을 뜻하는 것으로 미루어, 광장 이름도 진실의 입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설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남주인공 조 브래들리가 여주인공 앤 공주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었다가 잘린 척 연기하고 이걸 진짜로 믿은 앤 공주가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매우 유명하다. 덕분에 진실의 입이 로마의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비하인드에 따르면 이 장면은 조 브래들리 역의 그레고리 펙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앤 공주 역의 오드리 헵번에게 살짝 장난을 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즉, 햅번이 놀라는 모습을 보인 건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던 것.
진실의 입 바로 인근에 있는 샘에는 등을 돌린 채 동전을 던져 넣으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트레비 분수가 있다. 여기도 로마의 휴일에 나온 곳이라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