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내가 4년동안 게임을 하며 애지중지하게 키웠던 내 게임 계정이 날라갔다. 이 게임은 냥코대전쟁으로 내가 예전에 여기서 소개한 적이 있는 게임이다. 누군가는 "엥? 이런 잼민겜 날라간게 뭐라고 ㅋㅋ 다시하면 되지 ㅋㅋ"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계정 스펙은 이랬다.. 심지어 이건 한 2주전쯤에 찍은 사진이다. 현재 유저랭크는 6400을 넘으며, 플레이시간은 270시간 정도에, 냥코 도감은 200개, 적은 165개를 넘었다.. 돈을 하나도 쓰지 않고. 여기서 유저랭크란, 캐릭터 하나를 레벨업하면 저 유저랭크가 단 1 늘어나는데, 저게 처음엔 xp를 적게 소모해서 괜찮지만 나중에 가면 몇십, 몇백만 xp를 소모한다. 그리고 난 그 짓을 6400번 했다. 플레이시간이 지금쯤 한 270시간 정도 될텐데... 이걸 3년에 나누면 97이 되는데.. 난 이 97중에 1을 냥코를 하는데 썼다. 1gb도 안되는 데이터쪼가리에 1년에 32분의 1을 이 데이터쪼가리를 하는데 써가며 온갖 애정과 정성을 부으며 게임을 했었다.
이게 내가 오늘 계정이 날라간 것에 대한 복구문의를 했을 때에 글이다. 일단 내가 왜 계정이 날라갔는지부터 설명을 하자면, 냥코대전쟁은 클라우드 데이터가 없어 게임을 삭제하거나 기기변경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며, 그렇기에 내가 폰을 샀을때 게임이 초기화가 된 것이다. 다행히도 문의코드가 있으면 계정을 다시 복구할 수 있었고, 내가 저렇게 길게 적어놓은 이유는 (약 800자임) 저 계정이 내 계정이라는걸 증명하기 위해 적은것이다.
저기 있는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난 스테이지를 여기까지 갔고, 캐릭터가 이런이런 종류가 있으며, 내가 그동안 이 게임에서 무엇무엇을 했고 애정을 쏟았다라는 내용이다. 좀 많이 요약했긴 하지만.. 뭐 내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게임에 대해 다 설명해줄 수도 없고, 진짜 보고싶으면 저기 사진들어가서 알아서들 봐라.
나는 보통 게임을 할때 돈을 쓰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다양한 게임을 해보면서 유료로 사고 게임을 해본적은 있지만 절대 인앱결제는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내가 저정도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내가 그곳에 돈 대신 내 노력과 열정을 부었다는 것이다. 만약 무언가에 돈을 펑펑쓰는 사람이 그것이 사라지면 그동안 지른 돈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겠지만, 난.... 다른 사람이 돈을 쏟아부을때 난 이곳에 애정을 쏟아부었고,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슬퍼했다. 아니 슬퍼하지도 않았다. 내 계정이 삭제됬다는 사실이 너무 믿기지가 않아서, 내 뇌가 인지를 못해서 기쁘지도, 화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만큼 너무 큰 충격이었다.
이걸 통해서 한가지를 배운거 같기도 하다. 무엇이든지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간에 경험이고, 그 경험은 앞으로 살아갈 길을 밝혀줄 횟불이 된다. 난 이걸 통해서 뭔가 깨달았다. 지난번에 교수님과에 인터뷰에서 교수님이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라고 말하셨다.(기억이 틀릴 수도 있음) 교수님이 그 사건 이후로 감정이 어떠하셨을지 전에는 상상조차 들지 못했지만.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는거 같기도 하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가지고 있던 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삭제됬다. 정확히는 떠났다가 맞는 거 같다.
여러분들도 주위를 둘러보자. 주위에는 많은 사람과, 많은 물건과, 그 외에 많은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소중한 것도 있고, 애정을 많이 줬기 때문에 소중한 것도 있으며, 너무 당연하다고 할 만큼 소중한것도 있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들이 사라지면, 더이상 당연한게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든지 여러분들을 떠날 수 있고, 물건들은 언제든지 잃어버리거나 깨질 수 있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자. 여러분들은 주위에 당연한 것이 있는가?
언젠가 떠나고, 언젠가 죽고, 언젠가 잃어버리거나 깨질 것들이 있다. 여러분은 그들에게 안부인사를 한번 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첫댓글 아 아직도 밑기지가 않네
헐...ㅜㅜ 어떡해... 그래서 복구는 됐어?
오아 게임으로 시작해서 저렇게 므찐 결론을 끌어내다니ㅋㅋㅋ
나도 냥코하는데 계정 날라갔는데ㅠㅠㅠㅠ복구가 안됨 ㅠㅠ 나도 겜 계정이랑 안부인사 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