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부활 5주일과 5주간 그리고 6주일의 복음은
요한복음 15장의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의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 시기에 이 복음을 듣는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안에 살아계시니,
살아계신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기를 바라는
주님의 간곡한, 간절한 외침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러 살아가십니까?
유대교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성인식을 하게 되는데요.
회당에서 이루어진 어떤 성인식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이렇게 축복했다고 합니다.
“아들아, 너가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성공을 하든 못하든, 중요한 사람이 되든 못 되든,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항상 너의 어머니와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기억해라.”
아버지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아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을 때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고, 힘을 얻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입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죄를 짓든 착하게 살든 간에
나의 성공과 실패, 죄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군가가 나를 언제나 깊이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있다는 확신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우리 주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내가 주님께 향한 믿음이 강해서가 아니라,
내가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살아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당신의 소중한 자녀라는 사실로 사랑해 왔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보다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던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은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믿음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는 말씀에 따라
우리를 그분의 한없는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분의 엄청난 사랑 안에 머물러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기억하고 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 해답은 이미 오늘 복음 말씀 안에 이미 숨겨져 있습니다.
먼저, 16절에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사실 우리가 주님의 포도나무에 가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가지가 저절로 나무에 붙은 것이 아니라, 가지가 나무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선택하고 뽑은 것이 아니라, 나무이신 주님께서 뽑으셨고,
가지인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나온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나의 근본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왔고,
우리는 그분으로부터 사랑의 양분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의 사랑안에 머물러 살아가기 위해 기억해야 할 첫 번째는,
나의 근본은 하느님이고, 나는 하느님께서 선택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9절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우리는 많은 부분 내 자신의 소중함과 존재감을 잃고 살아갈 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거룩함과 성실성이 결여 되어
스스로를 포기하거나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고
그로 인해 많은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반면에 주님의 사랑안에 머무르고, 그분 사랑에 흠뻑 젖어서 살아갈 때
우리는 세속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고,
어떠한 악의 속삭임에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또한 내가 죄를 짓고 살아가는 순간에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순간에도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고 계시고,
사랑으로, 회개의 삶으로 초대할 것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우리는 주님의 사랑안에 머무르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각자가 주님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러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13절에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 즉 사랑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즉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그것도 친구이신 주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주님의 사랑안에 자연스럽게 머물러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웃들이 우리에게 청하는 모든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함을 통해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기 위한 방법중 하나로
인간의 편에서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주님은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가지는 보다시피 잘 흔들리고, 꺾이고, 잘려 나갈 위험에 늘 처해 있습니다.
불어오는 비바람과 같은 악마의 속삭임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나무이신 주님께 붙어 있기 위해서
가지인 우리들이 인내하고 절제하는 생활이 필요하겠습니다.
즉 신앙의 여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인간적인 어려움 중에서
인내하고 감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또 내 육적인 감정과 세속적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주님의 사랑안에 굳건히 매여져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안에 머물러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근본이 하느님이고, 우리가 하느님의 선택받은
소중한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사랑의 실천 속에서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러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