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만의 폭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낮에는 지치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서울은 114년 만에 찾아온 더위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숨이 꽉 막히는 열기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많은 사건 사고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수)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549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하였고 이 가운데 30명이 사망했으며, 많은 농작물 피해와 함께 가축도 314만 8000마리가 폐사되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나 나올 만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의 한 축사에서는 쌓아둔 깻묵이 폭염에 발효되면서 온도가 급상승하여 저절로 불이 났고, 목포시 한 석탄 야적장에서는 쌓아둔 석탄 더미에서 열이 축적돼 불이 일어나는 등, 산불과 아파트의 정전 그리고 자동차에서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극심한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강릉시 사천면에서는 베란다에서 놓았던 달걀에서 자동으로 병아리들이 부화되었으며, 정읍에서는 닭장에서 닭들이 낳은 계란에서 자동으로 부화하는 일들도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창가 의자에 놓인 라텍스 소재 베게가 타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결항되기도 하였고, 서울에서는 시내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잇달아 발생하는 일들도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폭염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폭염 주의보는 최고기온 33℃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이고, 폭염 경보는 최고기온 35℃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입니다. 그리고 더위로 인한 질병에는 땀띠(한진)와 열경련, 그리고 열사병과 화상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대처요령으로는 땀띠는 일단 시원한 곳으로 옮겨 땀에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상처부위를 잘 닦아 주어야 하며, 열경련은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물을 섭취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열사병은 환자를 그늘로 옮겨 겉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셔 체온이 내려가도록 해야 하며, 화상은 신체의 3분의 2 이상 화상을 입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에 환자를 그늘로 이동시켜 햇빛에 노출되지 않게 하고 피부에 수포가 생긴 경우에는 거즈를 덮어 주되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수포를 터뜨려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응급환자가 발생 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119나 1339에 전화한 뒤 응급처치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엄청난 재난 앞에 우리들의 연약함을 생각하면서, 서민체험으로 한 달간 옥탑방에서 보내는 서울시장과 골방에서 에어컨은 말 할 것도 없고 선풍기도 없이 부채 하나로 간신히 버티는 고통 받는 저소득층의 불우한 이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자리와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을 공무원들과 산업 일꾼, 농어민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라기는 하루 속히 어떤 재난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고 두려움이 없는 사회, 더 이상 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는 안전한 나라를 기대해 보았습니다. 또한 전기 값없이 마음껏 에어컨을 사용해도 걱정 없는 좋은 날들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