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의 끝자락이다. 예고없이 불쑥 찾아온 한낮 더위에 봄기운도 금새 사라질 것만 같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맛집 기행으로, 바이크 손대장이 청계산 입구 옛골 맛집을 못잊어 떠나는 여정이다. 한강,탄천 합수부에서 양재천, 여의천, 옛골, 상적천, 탄천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로 약 40km이다. 여전사 2명을 포함하여 8명 모두 동참하였다. 하늘은 명징(明澄)하고 푸르렀으며, 미세먼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라이딩 알람시계는 오전 9시로 한강,탄천 합수부에서 탄천을 따라 양재천으로 진입하였다.
양재천(良才川)의 우람한 버드나무들이 가지를 축 늘어뜨린 채로 반갑게 맞이해 준다. 마치 햇빛을 가려주는 우산처럼 시원한 느낌이었다. 양재천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벚꽃이 필 무렵인 4월 초순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이 양재천변을 따라 화려하게 수놓는다. 지금 양재천의 풍경은 싱그러운 신록이 펼쳐지고 새들이 지저귀며 벌과 나비들이 꽃을 찾아 창공을 날으는 평화로운 분위기다. 양재천 주변에는 양재시민의 숲과 녹지공원, 강변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양재천 자전거길은 명품 숲길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양재천에서 여의천에 이르면 하늘을 가린 울창한 양재 시민의 숲이 나타난다. 양재 시민의 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도심속 공원으로 녹색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겨울연가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맨발공원과 윤봉길 의사의 유물과 발자취를 엿 볼 수 있는 매헌기념관이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위령탑과 백마부대 충혼탑이 있다. 양재 시민의 숲을 일주하고 여의천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여의천(如意川)은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양재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유로연장은 6,87km이다.
여의천에서 청계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청계산 입구역이 나오고 이어서 청계산 옛골 계곡 먹거리촌이 나타난다. 청계산 옛골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정토사를 지나 청계산 이수봉으로 가는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서 새소리와 물소리, 녹색 바람으로 마음을 힐링하고 청계산장으로 향하였다. 청계산 입구에 위치한 청계산장 맛집은 한우 생고기 전문점으로 등심과 사골 국물에 호박과 감자를 넣어 만든 수제비가 인기 메뉴다. 식당은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우등심과 수제비 맛을 즐기면서 웃음꽃을 피우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청계산로를 따라가면 대왕저수지가 나타나고 상적천에 이르게 된다. 대왕저수지는 1958년에 준공한 저수지로 역사가 깊으며, 조오련 선수가 한 때 수영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산벚꽃이 필 무렵이면 저수지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하지만 지금은 연녹색의 푸르름이 더욱 짙어만 가고 있었다. 상적천(上笛川)은 청계산과 인릉산 산지에서 발원하여 탄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대왕저수지는 상적천의 물주머니이며, 유로연장은 2,5km에 불과하다. 상적천을 따라가면 시흥천을 만나고 이어서 탄천에 이르게 된다.
탄천 자전거길은 발씨가 익은 코스로 여유롭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지만 나무 숲이 없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다. 탄천 자전거길 중도에서 아스트라 전(인구)은 모란역으로, 쉐도우(명수)는 복정역으로 향하였으며, 본대는 목적지인 한강, 탄천 합수부까지 이동하고 상황을 종료하였다. 이번 라이딩은 비교적 짦은 코스로 와행우보(蝸行牛步) 처럼 페달링하면서 눈과 입을 즐겁게한 낭만적인 하루였다. 오벨로와 써니영은 바이콜릭스의 꽃으로 언제나 밝고 환한 미소로 팀 분위기에 일조하는 향기롭고 사랑스런 아줌마들이다.
그녀들이 있어 바이콜릭스호는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항해할 수 있다. 식사 도중에 서빙(serving)하는 한씨 아줌마를 보고 한씨 탈렌트들이 가장 예쁘다고 하였는데 바이크 손대장은 애니박이 한씨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하여 회원 모두에게 감동과 웃음꽃을 선사하였다. 오래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풀꽃 시인의 말처럼 바이크 손대장은 애니박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브로맨스들과 함께 두바퀴에 행복과 사랑을 가득싣고 달린 소확행(小確幸)이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