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8.11:00-12:30 대구대성초등 학부모
자녀 심리 상담 기법
전 대구동부교육청 교육장 김대수
Ⅰ. 머리에
왜 학교 폭력이 이렇게 생기는 것인가? 급격한 사회 가치와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 아이 하나만 키우는 데는 또래와 더불어 사는 경험을 하지 못한다. 부모는 보호만 하고 사회는 인권만 강조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없어졌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없어지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게 되었다.
내가 잘못하면 친구에게 부끄럽고 부모, 교사, 어른에게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없어졌다. 그러니 아이는 자신의 잘못이 없다. 인권존중, 언론의 부추김, 부모의 과보호가 그것을 없앴다. 결과는 어찌 되었는가?
아이는 쉽게 악의의 친구에게 피해자가 된다. 남을 괴롭히는 가해자가 된다. 피해자는 죽음, 가해자는 교도소의 두려움이 다가오는 것을 맞게 되었다. 그 비참함을 예상하지 못했다.
인권 존중보다는 매가 있는 것이 낫다. 교육은 ‘옳고 그른 것을 갈라서 치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실천하러 교육을 한다. 그러나 부모도 학교도 옳고 그른 것을 갈라서 치지 않는다. 교육의 힘이 무력해졌다. 부모는 자녀가 하나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옳다고만 한다. 학교는 버려둔다. 이유는 교사의 권위를 약화했으므로.
교사들은 폭행, 성희롱 등의 언어로 아이들의 신체 접촉 공포증에 걸렸다. 아이와 부모의 분풀이 대상이 되었다. 그러니 그대로 두어버린다. 이제 경찰과 검찰에 의뢰하는 대책이 나왔지만 그것은 해결책이 안 된다. 자녀들의 문제 행동을 먼저 알아보고 그 원인과 처방의 방법을 알아보자.
Ⅱ. 자녀의 문제 행동 관찰과 원인 알기
1. 말을 않고 우울하다.
혼자 자라 대화할 기회가 적었다. 말하면 친구가 빈정거리거나 무시한다. 말이 없다고 부모도 대화를 접으면 안 된다. 더욱 말을 자상하게 주고받아야 한다. 친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2. 거짓말을 잘 한다
부모가 큰 소리로 야단치는 데서 생긴다. 어떤 경우에 부모가 나무라고 야단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야단맞을까봐 그렇게 한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에게 억압을 받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3. 떼를 쓴다
떼를 써도 달래어 그 요구를 들어주는 일이 있어서 습관이 된다. 떼를 쓰면 아무 것도 반응을 보이지 말고 두어야 한다. 말로 할 때 물어보고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4. 교사를 원망하고 남과 자주 싸운다
자신은 늘 잘못이 없다. 싸운 원인을 물으면 친구가 잘못이고, 교사가 자기만 미워한다고 말한다. 그것에 동조하면 아이는 늘 남과 싸우는 버릇만 들인다. 잘잘못을 밝혀 말해 주고 사과하라는 코치가 필요하다.
5. 남에게 잘 속히고 돈을 자주 요구한다
집에 와서 돈을 달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아이에게 억압을 당하여 사 주는 일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친구의 억압적인 요구를 집에 와서는 이야기 않는다. 낯모르는 사람이 무엇을 사 준다면 따라가는 형이다. 주의가 필요하다.
6. 숙제를 않고 먼저 놀고 끈기가 없다
학교에 다녀와 실컷 놀고 밤에 숙제를 못해 끙끙거린다. 준비물을 잊고 있다가 아침에 가서야 억지를 부린다. 학교에 들어가는 첫 학년 때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늦었으면 습관이 될 때까지 약속을 해야 한다.
할 일을 반드시 하고 놀아야 마음이 편하다. 내일 준비도 오늘 모두 해 두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깨우친다. 습관이 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다. 공부나 운동은 끈기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7. 몸과 마음이 약하다
몸이 약한 것은 그리 걱정할 것이 없다. 약하기 때문에 몸이 가벼울 수도 있다. 운동을 더 하게 되는 동기를 갖게 유도한다. 그러나 마음이 너무 약하면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 잘 먹지 않고 늘 불안하고 겁을 잘 내면 비타민 B의 섭취가 부족한 것일지 모른다.
Ⅲ. 심리 상담 기법
1.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부드러운 말
나무라는 말, 소리 지르는 말을 삼간다. 어떤 말이든지 하도록 부드러운 말로 대화해야 한다. 말을 잘 않으면 아이들의 말로, 웃기는 말로, 장난말을 걸어서라도 말을 해야 한다. ‘엄마는 네가 어떤 말을 해도 들어주마. 잘못이라도 거짓말만 아니면 들어주마.’ 그런 말로 아이와 마음이 통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2. 항상 몸과 행동 관찰하기
아이를 벗겨 목욕을 시킬 때에 몸을 관찰한다. 행동을 유의하게 관찰한다. 무엇인가 이상한 행동을 않는지? 숨기려는 행동을 않는지? 부모가 보나 아니 보나 다름이 없는 행동이어야 한다.
3. 옳은 것과 그른 것 구별하게 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게 하는 것이다. 옳은 것은 따르게 하고 그른 것은 하지 말도록 한다. 옳은 것을 칭찬하고 그른 것은 못하게 한다. 떼를 쓰면 들어주지 않는다.
길을 건널 때에 녹색불이 왔다고 뛰어나가면 안 된다. 반드시 다른 사람이 건널 때 함께 천천히 가야 한다. 오는 차가 불이 온다고 스스로 서는 것이 아니다. 운전자가 잘못 보면 부딪친다. 옳은 것은 진선미(眞善美)이고 그른 것은 위악추(僞惡醜)이다.
4. 칭찬과 질책의 일관성
아이가 아무 일이나 하게 두고 웃으면 안 된다. 옳은 일은 칭찬하고 그른 일은 하지 못하게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끈기 있게 하는 것, 거짓말 안 하는 것,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말하는 것, 인사를 잘 하는 것, 정리정돈을 잘 하는 것, 숙제를 먼저 하는 것 등은 늘 칭찬한다. 그러나 끈기가 없는 것, 떼를 쓰는 것, 남과 싸우는 것 등은 야단맞는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5. 옳게, 착하게 키우면 피해자,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
거짓이 없게 늘 진실만 말하게 하고, 남을 잘 돕고 끈기를 가지고 공부하게 하면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 옳고 그른 것이 분명하고 동의와 거절이 분명하면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6. 똑똑하게 말하거나 힘 있게 키우면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말하고 아는 것이 많으면 아무도 무시하지 않는다. 그것이 모자라면 한 가지 운동을 남보다 뛰어나게 해도 무시당하지 않는다. 말도 잘 않고 힘도 없어 보이면 나쁜 아이가 이용하려들어 피해자로 되기 쉽다.
7. 공부와 운동을 잘 하는 것은 연습의 번수에 비례한다
축구를 잘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 턱걸이도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 줄넘기도 그렇다.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1등이 되는 것이다.
공부도 그렇다.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이 1등이 된다.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쓰고,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많이 말한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조금 보고, 조금 읽은 것은 금세 잊어버린다. 그것을 알아야 한다.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공부도 운동도 잘 하게 된다.
Ⅳ. 내 아들·딸에게
1. 다리 길게 키우기
너무 많이 먹이면 다리가 짧아진다.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뚱뚱해진다. 간식을 많이 먹이면 배와 상체만 굵어진다. 조금 적게 먹이고 간식을 먹이지 않으면 다리가 먼저 길어진다.
2. 웃으며 인사 잘하기
어른에게나 친구에게나 웃으며 인사 잘 하는 아이는 귀염 받는다. 남에게 사랑 받는다. 미움 받지 않는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언제나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3. 신경 날카롭지 않게 키우기
무엇인가 속이고 싶고, 무엇인가 남의 억압을 받고 있고, 무엇인가 남에게 억울함을 당하고 있으면 불안하고 날카롭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그런 행동은 부모가 대화하여 원인을 알아서 방법을 일러주어야 한다. 때로는 비타민 B의 부족에서 오는 병일 수도 있으니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4. 좋은 자세 가지게 하기
웃음 가진 얼굴, 거리를 맞추어 책을 보는 눈, 바른 걸음, 허리 펴고 바로 앉기 등의 자세에 늘 관심을 가지고 고쳐 주어야 한다. 한 번 습관이 되면 영원히 그것이 병이 된다.
단번에 고치도록 해야 한다. 차츰 고치는 것은 어렵다. 어른들이 담배를 끊는데 조금씩 줄여 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어느 날 충격을 생각하며 단번에 끊어야 한다.
5. 남을 도와주는 마음 쓰기
남의 물건이 떨어져 있으면 주워 준다. 문을 열었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게 하고 들어간다. 부드러운 말로 다른 사람이 모르고 있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런 행동을 하면 남에게 진정한 친구로 인식된다. 친구가 여럿이고 당당하면 가해자는 접근하지 않는다.
6. 한 가지 공부와 운동은 관심 있게 잘하기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한 가지 과목, 한 가지 운동은 최상으로 가게 해 두자. 우리 반에서 그림은 누구, 글씨는 누구, 노래는 누구, 축구는 누구, 줄넘기는 누구라고 금세 친구들이 알아주고 말한다. 그것은 나의 자랑거리가 된다. 마음의 안정을 가진 자랑거리가 있어야 당당하다.
7. 미래의 내 아들(딸)의 모습 마음에 다짐하기
항상 부모는, “우리 아들(딸)은 00런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이렇게 앞날을 약속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 아이도 자신의 앞날에 훌륭한 사람으로 될 것을 기대하며 노력하는 동기를 가지게 할 수 있다.
Ⅴ. 마치며
교육은 옳고 그른 것을 갈라서 치는 것이다. 매로 치더라도 그른 것을 선택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남이 잘되도록 돕는 것은 옳은 것, 나 혼자만 이기적으로 사는 것은 그른 것이다.
자녀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옳은 것은 칭찬하고 그른 것은 나무라서 아무 이득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울려놓고 달래는 일은 옳지 못한 훈육 방법이다. 칭찬과 질책은 상과 벌이며 그것이 아이를 바로 크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젊은 나이에 낳은 자녀가 바르게 큰다. 자녀의 결혼을 빨리 시키라. 잘된 자녀일수록 고지식한 부모 밑에서 큰다. 학원에만 많이 보낸다고 저절로 훌륭한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과 벌을 잘 선택해서 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시집·장가보내어도 줄 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현금뿐이다. 지금 돈을 아껴두었다가 그 때에 잘 하면 돈으로 상을 주고, 못하면 주지 않는다. 늙어서 자녀들이 효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방법뿐이다.
수명(壽命)은 착할수록 오래 살고, 악할수록 빨리 죽는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오래 사는 방법이다. 내 것을 남에게 주지 않으면 남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을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요즈음 젊은이가 가장 어려움에 처한 직장 얻기와 배우자 구하기도 모두 남에게서 구하여지고, 주는 데서 이루어진다. 내 것을 남을 위해 주는 것이 없으면 인생의 길은 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