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이 우리집에 오니까 좋아요!
수업이 끝난 후 창희, 서희네 가정방문을 갔습니다. 창희, 서희와 함께 편의점에 들러 좋아하는 과자 하나씩 사들고 뜨거운 햇살을 가르며 열심히 집을 갑니다. 가자마자 어머니께서 미리 틀어두신 에어컨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과일도 정성스레 깎아서 저희를 맞이할 준비를 다 해놓으셨습니다. 아이들이 퀴즈라며 정성가득 만든 시험지를 건내주며 풀어서 50점이 넘으면 커피를 주겠다 했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집으로 온다고 며칠 전부터 각자 방 청소하며 퀴즈를 만든다고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기특하고 같이 활동하는 선생님이라며 정성스레 준비해준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예뻤습니다. 다행히 요섭 오빠 저 둘 다 50점은 넘어서 무사히 커피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커피와 에어컨 바람 소리를 들으며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창희와 서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냥 애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대신 다 해줬어요. 어느날 창희가 도담실에 갔는데 핫초코를 도담선생님이 직접 타먹어 보라고 해줘서 스스로 핫초코를 해먹어봤데요,”
창희가 그 후로 집에 와서 핫초코를 해먹는다고 주방을 난리를 피웠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지럽혔어도 스스로 하나씩 해나가는 아이들을 뿌듯하게 바라보셨습니다. 서희와 창희가 여느 남매보다 더 친하고 애틋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어머님이 이번에 일상생활기술학교를 도와주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못 도와주게 돼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아버님이 도와주셔서 되려 고맙고 죄송할 필요 없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 제가 방학중에 일을 해서 서희랑 창희가 집, 학교로 생활패턴이 반복되요, 이렇게 방학 때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
“ 저희도 좋은 활동 서희, 창희와 함께 하니 너무 기뻐요. 서희는 활동마다 밝게 웃으면서 해요 해피바이러스에요. ‘
“ 좀 철 있게 행동했으면 좋겠는데 걱정이에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어머님 저는 오히려 서희, 창희 봤을 때 딱 4, 5학년처럼 보였어요. 제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게 좋은게 아닐까요~? 아이는 아이답게 행동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아이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상황 때문에 빨리 철이 들어버렸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는 것 같아요. ”
어머님이 연신 감사하다하며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주시고 이야기해주십니다. 이번에는 창희와 서희가 방을 구경시켜줬습니다. 미리 온다며 청소했던 방인지 어느 방 보다 더 멋지고 예뻤습니다. 서희의 방에는 서희가 직접 쓴 손글씨와 여러 그림들이 있습니다. 서희의 손재주에 놀랐습니다. 또 서희의 새로운 강점을 알았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다음을 기약해보고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이 인사를 해줍니다. 서희가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처음에 인사할 때 손인사를 주로했는데 먼저 안아준건 처음이였습니다. 마음을 열고 표현해주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천화현선생님 없이 요섭오빠와 둘이 가서 다소 긴장했지만 너무 재밌게 아이들과 놀다간 느낌이였습니다. 이런 가정방문 더 해보고싶다는 생각들 만큼 편하게 해주신 어머님과 즐겁게 맞이해준 창희, 서희에게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느날 창희가 도담실에 갔는데 핫초코를 도담선생님이 직접 타먹어 보라고 해줘서 스스로 핫초코를 해먹어봤데요."
작년에 창희가 도담도담실 처음왔을 때 알려주었어요. 친구랑 오면 친구에게도 대접하게 했어요. 창희는 차근히 알려주면 잘 하는 아이에요. 어머님께서 그걸 기억하고 계시다니 고맙습니다.
나도 창희네 가고 싶어요 ㅠㅠ 사진 보니 더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