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한 번 들어가 볼까?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몇 년만에) '페이스 북'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왜냐면, 제 메일 계정 중 '구글'에(외국인들과의 메일 교류) 항상 '트위터' '페이스북'에 관한 안내가 떠 있어서,
여기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에 들어가 봤던 건데요,
빤하잖습니까?
알 만한 사람들과 별로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죽 나오고, 정말 별 관심도 없는 사진이거나 간단한 메시지가 떠있는 공간이라,
어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 중 단 하나.
1990 년대 제가 스페인에 처음 갔을 때부터 잘 지내던 한국인 친구 하나가 저를 찾는 메시지를, 그것도 2년인가 3년 쯤 전에 남겨두었드라구요.
본인의 핸드폰을 바꾸는 바람에 제 전화번호가 없어졌다며, 언제든 메시지를 보면 그 번호로 연락을 하라고요.
반가웠지요.
그 친구는 '스페인어'를 전공했는데(나이도 저와 엇비슷합니다.), 상당히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못하다가 정말 뒤늦게 결혼하여,
스페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노력 끝에 결국 박사학위도 땄을 겁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좋아요.), 결국 제 3국으로 갔고,
지금도 거기서 20여 년을 살고 있다는데요(한국계 회사에 다님)......
반가운 마음에 바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고, 그 전화번호로 '카톡' 계정도 만들어서, 제 뜻을 전달했지요.
그랬더니, 제가 자는 사이에 그 친구의 답이 와 있었고,
현지시각 직장이 끝난 뒤 편하게 통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여기 점심시간 쯤 카톡(보이스톡)이 왔고,
오랜만에 정말 30분 가까이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자는 말을 하면서 통화를 끝냈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최근에 몇 건의 '생각지도 않았던 지난 옛 친구들'로부터 저를 찾는(그것도 오랜 공백 끝에) 연락을 받고(최근에 까페에 글을 올렸지요.),
새롭게 교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렇잖아도 나이는 먹고, 또 나이들면서 사람들이 외로워진다는데, 이런 식으로나마 옛시절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이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근데요,
돌이켜 보면, 아니, 생각해 보면,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도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때는 정말, '죽고 못 살 것' 같이 가까웠던 사이도, 어느 한 순간 사소한 일로 인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고 멀어지기도 한 경우를 하도 많이 봐오다(격다) 보니,
인간 관계도 다 그렇고 그렇구나...... 하게 되는데요,
'사랑'도 '우정'도 영원하지만은, 아니, '영원'은 고사하고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인간사드라구요.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고 또 끊임없이 변하다 보니, 그런 사람들의 관계도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인간사드라구요.
그래서 그런 말도 있잖습니까?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 는......
글쎄요,
그렇기는 한데, 저 같은 경우는,
오는 사람이야 그렇다 쳐도, 가는 사람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거든요.
어쩌다 보니, 별스런 이유와 문제로 서로 갈등을 느끼면서 소원해지고 멀어지고 싫어지고 그러면서 내 쪽에서 내치기도 하고 또 역으로 당하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살아가는 모습이긴 한데,
저 같은 경우 최근에 몇 옛친구들과 다시 교류를 시작하면서도,
근데, 이 사람들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너무 그리운 사람이.. (혼자서 곰곰히 생각하며 헤아려보니) 딱 두 사람이 있답니다.
더 나이가 들어가기 전에, 아니면 죽기 전에 꼭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인데요,
그동안에도 나름대로는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찾아본답시고 노력을 해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는 사람들이라.. 아쉬움과 그리움이 너무 크기만 하답니다.
제가 유명한 사람이라야, 그나마 'TV는 사랑을 싣고...'하는 프로그램에라도 신청해 사람을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저는 그 프로에 불만이 많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을 길이 없는데, 연예인이거나 능력있는 사람들은 '사람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식으로 만나기도 하는 걸 보면, 그것 역시 '공정'과는 먼 사회 제도 같아서요.)
그래서요,
어제 오늘 사이에는요,
어제 새로 연락이 된 그 친구처럼,
혹시 페이스북에 그 이름을 치면 그와 같은 사람이 뜰지도 모르는데...... 하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페이스북'에 들어가 '친구 찾기'에 그 이름을 쳤는데,
수도 없이 뜨는 동명인들을 하나하나 찾아봐도,
제가 찾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왜냐면, 제가 찾는 사람들은 그런 '페이스 북' 같은 데에 오르내릴 사람들(컴퓨터를 다룬다던지, 현대적인 시스템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아닌지라,
여전히 제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답니다.
제발, 그 쪽에서들.. 하다못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서(그나마 저는 인터넷 검색 창에 뜨는 사람이라) 저를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들은 그런 것마저 생활화하지도 못할 뿐더러 관심조차 없이 살아갈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영영 못 찾고 말겠구나...... 하는 아쉬움만 크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리움은 반비례해서 더 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