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정씨어머니, 약속한 5월달 퇴원을 했습니다. 5/22일. 정확히 3개월 만입니다.
수급비도 병원에 계시는동안 모아두셨고, 일부 퇴원하면서 병원비용을 정산하시고 퇴원했습니다.
3개월간 병원에 정이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쌤이(강아지)만 아니면 더 있고 싶었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나중에 좋은 곳에 이사 가시면 병원에 함께 있던 분들 모시고 집들이 하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다른분들보다 먼저 퇴원했는데 나중에 모두들 퇴원하면 커피 한잔이라도 하자며 약속도 하셨다고 합니다. 힘들 때도 있었는데 다들 좋은 분들이어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하셔서 정말 잘하셨다. 멋지시다. 말씀드렸습니다.
#강아지 쌤 이야기
정씨어머니 입원을 위해 3개월 가량 쌤이를 돌봐주신 분이 계십니다.
외국에서 사시다가 몸 건강이 좋지 않아 치료차 한국에 다시 들어오셨는데,
외국에 계실 때 강아지를 많이 돌봐본 경험이 있으시다하셨습니다.
정씨아주머니 사연을 듣고 자신도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 관계로 오랫동안 강아지를 돌볼 수는 없지만 3개월정도는 본인이 맡아 주실 수 있다하여 그렇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쌤이를 데리고 가서 이발도 예쁘게 해주시고 겨울옷, 여름옷이며 강아지용품도 많이 사서 입혀주시고 치석제거 시술과 중성화수술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쌤이를 맡는 동안은 쌤이 주인처럼 잘 맡아서 길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쌤이를 맡는 동안 사실 몸이 좋지 않아 외출을 할만한 상태는 아니였는데, 쌤이가 외출을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하루에 한번은 꼭 외출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덕에 자신도 운동도 하고 기분도 좋고 덕분에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쌤이가 나중에 다시 엄마에게 돌아갈 때에 적응 잘 하도록 훈련도 하셨습니다.
쌤이가 원래는 사람먹는 음식을 좋아해서 사료를 거의 먹지 않았었는데,
사료를 후원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하니 앞으로는 사료를 잘 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간식, 사료를 먹이며 쌤이가 사람먹는음식보다는 강아지 음식을 먹게 훈련을 시켜주셨어요. 덕분에 3개월 가량 쌤이도 엄마를 만날 준비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재회
어머니께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으셨지만 쌤이를 생각하며 버텨오셨습니다.
퇴원 후 2일 정도 지나서 쌤이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마음에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셨는지 봉사자분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과일을 사셨고, 사서 가는 길목에 쌤이가 엄마 목소리를 기억하는지, 정씨어머니를 보고
반기며 달려왔습니다.
봉사자분께서 안그래도 올 시간이 되어 밖에서 산책겸 엄마 기다리자며 같이 내려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기특하게도 엄마 목소리를 잊지 않고 멀리서부터 달려와 품에 안기니 정씨어머니도 그간의 고생이 스치듯 생각이 나셨는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렇게 잠시동안 마당에 서있다가, 봉사자분께서 집으로 안내해주셔서 잠시 집에 들러
쌤이가 3개월간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어떤 음식을 먹였는지, 어떤 훈련을 시켰는지 자세히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최근에 중성화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되 몇일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셨습니다.
건강히 퇴원하셔서 다행이라며 봉사자분께서 축하의 말을 전했고,
어머니께서는 사오신 과일을 건내며 감사하다 말씀을 전했습니다.
혹시나 쌤이 보고 싶다 하시면 언제든지 데리고 오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쌤이를 맡기던 그날에 짐보다 훨씬 짐이 많아졌습니다. 쌤이가 3개월 동안 호강했다며 어머니도 웃으시며 이야기 하셨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쌤이를 안고 많이 기뻐하셨습니다.
# 이사 준비
정씨어머니 3개월입원하시면서 월세를 모두 다 사용하게 되어 남은 보증금도 없는 상황이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짐들도 모두 버리고 (세탁기 등) 간단히 쓰실 물품만 남기고 짐을 옮깁니다.
복지관에서 돕고 있는 분 중에 수씨아저씨가 계시는 여관이 있는데, 주인이 용현동 통장님이시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분인지라 정씨어머니 사연을 말씀드렸고, 부득히 강아지가 있는데 3개월 가량만 머물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알겠다 하셨습니다. 정씨어머니께는 강아지가 많이 중요합니다. 여관, 모텔같은 곳에 가셔야 하는 상황인데 대부분은 다른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받지 않는데 여기 사장님은 받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가실 곳을 정하였고, 이삿짐은 어머니께서 정리하시고, 복지관 스타렉스차량을 이용하여 짐을 옮겼습니다.
#단주모임을 제안합니다.
정씨어머니 퇴원 전에 병원에 있는 사회복지사와 의논하여 단주모임에 참여하시기로 했습니다.
이사짐이 어느정도 정리 되고, 병원도 다녀오시고, 전입신고도 잘 마치신 다음에 어머니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이웃분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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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감동입니다~~정씨어머님께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강아지를 성심껏 맡아주신 천사님께도 감사드리며 애쓰신 노보미팀장님의 수고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