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늑대와 쟁기
소에 멍에를 씌워서 농사일을 하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소를 끌고 열심히 밭을 갈았습니다.
농부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 송글 맺히고 소도 지쳐서 숨을 헐떡거렸습니다.
농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잠시 멍에를 풀었습니다.
"수고했다, 소야."
농부는 소를 시냇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사이에 먹을 것을 찾아서 헤매고 있던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늑대는 농부가 밭을 일구던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굶주린 늑대는 무엇인가 먹을 것이 없을까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늑대는 소가 풀어놓은 멍에를 발견했습니다.
멍에가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는 늑대는 입맛을 다시면서 멍에의 안쪽 가죽을 핥았습니다.
늑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멍에 속으로 머리를 조금씩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멍에의 가죽에 머리가 끼고 말았습니다.
늑대는 몹시 당황하면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것은 먹을 것이 아니라 덫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한 늑대는 목을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늑대가 몸을 흔들자 멍에는 늑대의 목을 더욱 세게 조였습니다.
멍에에서 목을 빼낼 수 없게 되어버린 늑대는 무거운 명에를 질질 끌고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에 소를 끌고 시냇가에 갔던 농부가 돌아왔습니다.
농부는 늑대가 멍에를 쓰고 쟁기를 끌면서 밭에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농부는 웃으면서 늑대에게 말했습니다.
"이런 못된 늑대 같으니라구.
니가 우리 가축들을 도둑질하지 않고 그렇게 밭에서 일이나 한다면 오죽이나 좋겠니?"
교훈:사람은 누구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을 훔치기만 하던 늑대도 마음만 먹는다면 쟁기를 끌고 밭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을 하면 반드시 그 보답이 돌아오게 됩니다.